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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매니저로 변신, “이제는 매니저 최세영입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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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7 (월) 16:00

                           

KEB하나은행 매니저로 변신, “이제는 매니저 최세영입니다”



[점프볼=노경용 기자] 작은 소녀의 농구이야기는 현재 진행형. 2016년 10월 17일에 열렸던 2017 WKBL 신인선수 선발회의 스포트라이트는 박지수(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게 쏠렸다. 3라운드 1순위로 선발된 광주 수피아여고의 최세영(160cm, G)을 크게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첫 퓨처스리그(2016-2017시즌) 10경기에서 5.1득점 3.2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1군 코트는 생각처럼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올해 5월 선수로서 재계약이 아닌 매니저 제의를 받았고 또 다른 방법으로 코트에서 함께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연습경기 취재를 위해 용인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연수원을 찾았을 때 유니폼을 입지 않은 최세영을 보게 됐다. 혹시 부상을 당해 라인업에서 제외된 줄 알고 근황을 묻자 “이제는 매니저 최세영입니다”라고 답을 했다.

구단 관계자는 업무 조정과정에서 공석이 된 매니저 자리에 평소 코치진과 프런트가 성실함을 눈여겨봤던 최세영에게 매니저를 제안했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았지만 임무에 소홀함이 없이 잘해내고 있다고 전해왔다. 

최세영은 매니저를 제안 받았을 때 기분에 대해서 “처음에 매니저 제의를 받았을 때 계약이 안 될 것을 예상한 터라 크게 실망하거나 서러운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코트를 가까이에서 더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이 됐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주요 업무에 관해서는 “복사기랑 친구가 된 것 같다. 팀 스케줄을 공지할 인쇄물,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필요한 문서들, 언니들 훈련일지를 준비해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한동안 복사기랑 함께 살았다. 지금은 누구보다 복사기를 잘 다루는 것 같다. 최근 중국전지훈련을 갔을 때 중국 사람들이 나를 중국인으로 보았거나 통역으로 봤는지 계속 설명해주고 말을 걸어서 당황한 적도 있다”며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여유도 보여줬다.

최세영에게 앞으로 목표에 대해 묻자 “작은 키에 딱히 특기가 없는 선수였다. 모든 훈련이 항상 어려웠고 힘들었다. 나에게 농구란 스토리가 있는 게임 같았다. 하나의 미션을 성공하면 또 다른 미션이 계속 나오고 몇 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경험도 배웠다. 지금은 매니저라는 또 다른 도전 미션이 생겼다. 또 이겨낼 것이다. 목표에 대해서 아직 확실한 건 없지만 일본어 통역과 농구 지도자에 흥미가 있다. 초보 매니저인 만큼 잘 모르는 게 많아서 실수도 많지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멤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해왔다.

입단 동기인 박찬양은 “세영이가 선수들 단체 채팅방을 나가서 무슨 일이 있는가 싶었는데 팀에 복귀하니 매니저로 일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려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지금 모습을 보면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다. 미녀 매니저님 잘 부탁드려요”라고 답했고, 또 다른 입단 동기 김나연도 “매니저를 한다는 말을 듣고 선수생활을 같이 했었던 기억, 놀란 마음과 안도의 마음이 교차됐는지 눈물이 났었다. 꼼꼼한 성격이고 친화력도 좋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세영이라서 잘해낼 거라고 믿었고 잘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니까 80점을 주고 싶다. 시즌이 지나면 100점을 줄 것 같다. 우리 세영이 화이팅!”이라며 응원의 메세지를 전했다.

# 사진_노경용 기자



  2018-08-27   노경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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