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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AG결산] 값진 8강, 3x3 女대표팀 무관심 속에 홀로 일어서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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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7 (월) 06:44

                           

[18AG결산] 값진 8강, 3x3 女대표팀 무관심 속에 홀로 일어서다



[점프볼=자카르타/민준구 기자] 그 누가 기대했을까. 그 누가 지켜봤을까. 철저한 무관심 속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한 대한민국 3x3 여자농구 대표팀이 8강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안고 돌아간다.

대한민국 3x3 여자농구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외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여자농구 8강전에서 대만에 11-15로 패했다. ‘노메달’이라는 결과를 안게 됐지만, 그들을 탓할 수는 없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한 그들에게 박수를 쳐줄 수 있어야 한다.

3x3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6월 열린 코리아투어 파이널 대회에서 WKBL 위시스와 호프스에서 각각 2명씩 선발하며 선수단 구성을 마쳤다. 선수단 구성만 마쳤을 뿐, 이전 과정은 전혀 자연스럽지 못했다. 위시스와 호프스 선수들은 전원 WKBL 플레이오프 진출 팀에서만 차출됐다. 선수들을 차출시킨 구단 역시 갑작스런 3x3 소식에 달갑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3x3 여자농구 대표팀은 우여곡절 끝에 선수단 구성을 마친 후, 김화순 감독을 선임하며 아시안게임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대한민국농구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WKBL 역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18AG결산] 값진 8강, 3x3 女대표팀 무관심 속에 홀로 일어서다

무관심 속에 3x3 여자농구 대표팀은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었다. 마땅한 훈련 상대도 없던 상황에서 일반 고등학교 동아리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겨우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이마저도 김화순 감독이 직접 연결해 만든 것이었다.

3x3 여자농구 대표팀의 현실은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과 비교했을 때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일본은 아시아 최대 프로리그인 3x3.EXE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청두에서 열렸던 FIBA 3x3 U18 월드컵 2017에서 자국 여자 대표팀을 출전시키기도 했던 일본은 지난 7월 열린 FIBA 3x3 우츠노미야 월드투어에서 3x3.EXE 여자 경기를 펼쳤다. 프로리그는 고사하고 변변한 저변조차 없는 대한민국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 역시 지난 6월 열렸던 FIBA 3x3 청두 챌린저 2018에서 세계 최초로 프로서킷에 여자부 경기를 포함시켰다. 당시 출전팀에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여자 대표팀이 포함 됐었다. 당시 중국 측은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FIBA와 연계해 세르비아, 일본, 호주 등 세계 전역의 여자 3x3 강팀들을 초청해 중국 대표팀에게 좋은 스파링 기회를 마련해준 바 있다.

중국의 3x3에 대한 관심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중국농구협회 회장인 야오밍은 아시안게임 3x3가 열린 21일부터 결선 토너먼트가 진행된 27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를 지켜봤다. 중국의 경기뿐만 아니라 타국 경기까지 모조리 참관한 뒤, 마지막에 자리를 떠났다.

[18AG결산] 값진 8강, 3x3 女대표팀 무관심 속에 홀로 일어서다

이런 현실 속에서 3x3 여자농구 대표팀이 이룬 성과는 적다고 할 수 없다.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 상황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3x3 여자농구 대표팀은 김화순 감독을 비롯해 선수 4명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따라오지 않았다. 일본과 중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기본적인 스태프 구성을 갖춰온 것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낯선 환경, 힘든 상황 속에서 분투한 3x3 여자농구 대표팀은 이제 각자의 소속팀으로 떠나게 된다. 그 누구보다 외로웠을 그들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여자농구 대표팀 결과

D조 예선

1경기 대한민국 16-15 시리아

2경기 대한민국 21-8 스리랑카

3경기 대한민국 22-9 인도네시아

8강 대한민국 11-15 대만

# 사진_한필상 기자



  2018-08-27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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