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용호 기자] 결국 메달을 위해서는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여자농구대표팀 코리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 태국과의 경기에서 106-63으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스타팅 멤버가 손쉽게 기선제압에 성공한 코리아는 강이슬과 박하나의 3점슛까지 연달아 터지면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한편 앞서 열린 8강 1경기에서는 대만이 몽골을 76-59로 꺾으며 가장 먼저 4강 무대에 올랐다. 코리아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을 상대다. 더욱이 지난 17일 X조 예선에서도 두 팀은 맞붙은 바가 있다. 당시 코리아는 로숙영이 32득점, 김한별이 26득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3점슛 성공률이 7.4%(2/27)에 그치며 연장 혈투에도 불구하고 85-87의 석패를 안아야했다.
하지만 코리아는 26일 태국전에서 외곽 슈터들의 감각이 살아났고, 골밑에서 힘을 더해줄 박지수가 본격 합류해 이날 팀원들과 몸을 풀었다. 이문규 감독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갈 것이며, 경기 투입은 추이를 살펴보고 결정할 생각”이라며 박지수의 투입 여부에 대해 생각을 밝힌 상태.
코리아와 맞설 대만은 황잉리가 몽골을 상대로 26분 59초를 뛰며 28득점을 터뜨려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다만 몽골에게 무려 14개의 스틸을 허용한 건 아쉬운 부분. 2점슛 성공률(47.5%)과 3점슛 성공률(21.4%) 모두 더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결승행이 녹록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대편 대진에서도 Y조의 리벤지 매치가 성사됐다. 주인공은 중국과 일본. 이날 가장 늦게 8강 경기를 펼친 중국은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41-37의 압승을 거뒀다. 약체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쿼터부터 40-6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우승 후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리유에루가 25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졌고, 쉬 한도 22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록으로 높이를 과시했다. 전원이 득점에 성공한 중국은 여유롭게 4강에 오르게 됐다.
한편 중국의 4강 상대도 Y조 예선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가 있는 일본이다. 당시 중국이 일본을 105-73으로 꺾었다. 일본은 8강에서 카자흐스탄을 104-57로 대파했다. 1쿼터에 22-21로 접전을 펼쳤지만 곧장 2쿼터를 23-7로 압도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4쿼터에도 카자흐스탄보다 20점을 더 넣으며 추격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일본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18개의 스틸을 솎아냈다. 다만 리바운드에서 29-36으로 뒤처진 것이 옥에 티였다. 카자흐스탄의 36개의 리바운드 중 공격리바운드가 무려 22개였다.
여자농구 4강은 오는 30일에 펼쳐진다. 코리아와 대만이 오후 12시에 먼저 경기를 펼치며, 뒤이어 2시 30분에 일본과 중국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미 한 번을 맞붙으며 상대 전력파악을 한 만큼 더욱 치열한 한 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금메달까지는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 결과
대만 76-59 몽골
코리아 106-63 태국
일본 104-57 카자흐스탄
중국 141-37 인도네시아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유용우 기자)



  2018-08-26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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