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자카르타/한필상 기자] “4강에서 중국을 만날 줄 알았는데 대만이어서 더 해볼 만한 것 같다. 현장에 합류하니 금메달 욕심이 더 생겼다.” 단일팀 코리아에 전격 합류한 박지수(19, 196cm)가 든든한 모습을 내비쳤다.
여자농구대표팀 코리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 태국과의 경기에서 106-63으로 승리했다. 4강에 오른 코리아는 X조 예선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배했던 대만과 재대결이 성사됐다.
한편 이날 코리아의 벤치에는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바로 지난 20일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소속으로 WNBA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박지수가 모습을 드러낸 것. 전날 밤늦게 현지에 도착한 박지수는 이날 경기에 앞서 팀원들과 몸을 풀고,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코리아의 승리 후 만난 박지수는 벤치에서 팀원들의 경기를 지켜본 소감에 대해 “언니들이 북측 선수들과 잘 연습을 해온 것 같다.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아서, 이제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WNBA에서 시즌을 치르며 장거리 항공은 물론 시즌 종료 직후 인도네시아 현장에 합류하느라 피로가 쌓였을 터. 이에 박지수는 “물론 아예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4강 때까지 3일 정도의 시간이 있으니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질 거다. 아픈 곳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지수의 합류로 가장 시선을 끄는 부분은 골밑에서 펼쳐질 로숙영과의 호흡. 그는 “(로숙영이) 스텝과 슛이 좋은 선수다. 영상으로 뛰는 걸 봤었는데, 오늘 공격에서 욕심을 안내서 그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해 조금 아쉽다(웃음). 팀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외곽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보니 나는 골밑에서 주문을 많이 받을 거다. 로숙영 선수가 패스도 잘하니 호흡도 잘 맞을 것 같다”며 로숙영과의 호흡을 기대했다.
북측 선수들과의 첫 만남은 어땠을까. “나와 동갑인 친구가 있더라”며 미소 지은 박지수는 “아침에는 말을 잘 못해봤는데 경기장에 와보니 김혜연 선수가 나와 동갑이더라. 내가 평양냉면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더니, ‘(박지수가)올 줄 알았는데 안와서 너무 아쉬웠다’고 말해줬다”며 북측 선수들과의 첫 만남을 돌아봤다.
결승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박지수의 체력 상태는 코리아에게 큰 관건 중 하나다. 박지수는 “한국에서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면 4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이 있었을 텐데 사실 그 부분이 걱정이 된다. 체력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서 몇 분이나 뛸 수 있을지 확답은 못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하지만 코트에 투입될 때만큼은 그런 부분에서 티내지 않고 열심히 해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장에 와보니까 금메달 욕심이 더 생겼다. 4강에서 중국을 만날 줄 알았는데 대만이라 더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대만은 많이 만나봤던 팀이라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잘 파악하고 있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한편 박지수가 합류한 12인의 코리아는 오는 30일 오후 12시 대만과 결승행을 다툰다.
# 사진_한필상 기자
# 인터뷰 정리_김용호 기자



  2018-08-26   한필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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