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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동기부여’, 오프시즌 뉴올리언스 행보의 숨은 키워드!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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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6 (일) 06:44

                           

[줌 인 NBA] ‘동기부여’, 오프시즌 뉴올리언스 행보의 숨은 키워드!



[점프볼=양준민 기자] ‘부기(Boogie)도 없고 론도도 없고’ 2017-2018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낸 앤써니 데이비스가 또 다시 홀로서기에 나선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48승 34패(58.5%)를 기록, 2002년 구단 창단 후 3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비록, 함께 한 시간은 짧았지만 데이비스와 드마커스 커즌스(28, 211cm), 공포의 트윈타워는 상상 이상의 위력을 발휘했다. 다만, 지난 시즌 중반 아킬레스건 파열부상으로 낙마한 커즌스가 올 여름 수많은 논란들과 함께 오라클 아레나로 이적, 두 사람의 콤비플레이는 이제 올스타전이나 국제대회에서만 볼 수가 있게 됐다.(*뉴올리언스의 정규리그 프랜차이즈 레코드 성적은 2007-2008시즌의 56승 26패(68.3%)다)

마찬가지 플레이오프에선 라존 론도(32, 185cm)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규리그 65경기 평균 26.2분 출장 8.3득점(FG 46.8%) 4리바운드 8.2어시스트를 기록했던 론도는 PO에서 완벽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뉴올리언스의 돌풍을 이끌었다. 론도의 활약에 힘입은 뉴올리언스는 PO 1라운드, 상위시드였던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를 스윕(4-0)으로 물리치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 이는 2007-2008시즌 크리스 폴(HOU) 시대 이후 처음이자, 데이비스가 팀에 합류한 이후 처음 맛보는 쾌거였다. 

론도는 PO 10경기에서 평균 33.6분 출장 10.3득점(FG 41.3%) 7.6리바운드 12.2어시스트를 기록, 겉으로 보이는 기록 이상의 경기력으로 ‘PO 론도’의 재림을 알리며 언론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론도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즈루 할러데이가 소위 말하는 미친 활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등 론도의 경기력은 뉴올리언스 전체를 춤추게 했다. 그러나 올 여름 론도도 LA 레이커스 이적을 감행, 론도와 데이비스의 고공 플레이는 더 이상 현실이 아닌 뉴올리언스 팬들의 추억으로 남게 됐다.(*론도는 플레이오프 105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37.6분 출장 14득점(FG 44.3%) 6.1리바운드 9.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러다보니 뉴올리언스의 오프시즌 테마는 커즌스와 론도의 그림자 지우기였다. 올 여름 뉴올리언스는 엘프리드 페이튼의 영입을 시작으로, 줄리어스 랜들, 자릴 오카포 등을 차례대로 영입, 대대적인 전력재편을 단행했다. 지난 2017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1순위로 뉴올리언스에 지명됐지만 서머리그 데뷔전에서 왼쪽 발목부상으로 시즌아웃을 선고받았던 프랭크 잭슨(20, 193cm)도 올 여름 성공적으로 팀에 복귀, 구단 내부에서 차기 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美 현지에선 “커즌스와 론도를 잃어버린 건 아쉽지만 발 빠르게 움직여 전력공백을 최소화했다”는 말로 뉴올리언스의 오프시즌 행보에 좋은 점수를 매겼다. 동시에 뉴올리언스 팬들 사이에선 과연 누가 2018-2019시즌 데이비스의 보디가드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지에 대해 뜨거운 갑론을박들이 줄을 잇는 등 언제나 그랬듯 뉴올리언스의 오프시즌 최대화두는 ‘데이비스의 파트너 찾기’다.

[줌 인 NBA] ‘동기부여’, 오프시즌 뉴올리언스 행보의 숨은 키워드!

▲커리어 하이 앤써니 데이비스, 생애 첫 MVP 품을 수 있을까?

2017-2018시즌 앤써니 데이비스(25, 208cm)는 정규리그 75경기 평균 36.4분 출장 28.1득점(FG 53.4%) 11.1리바운드 2.3어시스트 1.5블록을 기록, 대부분의 지표에서 본인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그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기록은 바로 최근 2시즌 연속 정규리그 75경기 출장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또, 2013-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를 포함, 5시즌 연속으로 평균 20-10을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엘리트 빅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뉴올리언스에 지명된 데이비스는 앞서 언급했듯 매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허나, 동시에 리그 최고의 인저리 프론이란 오명도 데이비스의 이름 앞에 따라다녔다. 실제 데이비스는 데뷔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4시즌 동안 총 정규리그 260경기 출장에 그쳤다. 단순히 출장경기 수가 적었던 것만이 아니라, 발목과 어깨 등 몸 전체가 부상진단으로 얼룩지면서 데이비스의 유리 몸 이미지는 더욱 부각됐다. 그간 데이비스의 부상은 상대방의 거친 수비에서 비롯된 것도 많았지만 팀 동료와 불의의 사고로 엮이는 등 불운까지도 함께 따랐다.

그랬던 그가 2016-2017시즌 정규리그 75경기 출장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우선, 데뷔 당시 신장(206cm)에 비해 가벼웠던 체중(100.6kg)을 115kg까지 증량, 벌크업에 성공하면서 탄탄한 몸을 갖게 된 데이비스는 부상의 악령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시즌의 경우는 커즌스의 합류가 데이비스에게 큰 힘이 됐다. 커즌스가 있어 상대수비의 견제를 덜 받게 된 데이비스는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 사타구니 부상을 입었을 때, 충분한 치료를 받고 복귀할 수 있었던 것도 커즌스란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지난해 여름을 기준으로 데이비스의 신장은 208cm, 윙스팬은 227cm로 측정됐다) 

그 결과, 데이비스는 커즌스가 부상으로 빠진 뒤에도 매 경기 괴물 같은 활약으로,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급기야 제임스 하든(HOU), 르브론 제임스(LAL)와 함께 정규리그 MVP 최종후보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비록, MVP의 영예는 놓쳤지만 2017-2018시즌 올 NBA 퍼스트 팀과 NBA 올 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동시에 뽑힌 유일한 선수가 됐다. 또, 지난 시즌 총 2,110득점을 추가하며 커리어 통산 9,607득점을 기록, 데이비드 웨스트(8,690득점)를 넘어 뉴올리언스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에도 본인의 이름을 올렸다.(*데이비스는 정규리그 410경기 커리어 평균 23.4득점(FG 51.7%) 10.3리바운드 1.9어시스트 2.4블록을 기록 중이다)

이미 다가오는 2018-2019시즌, 美 현지에선 이구동성으로 데이비스를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동시에 뉴올리언스의 성적이 부진할 경우, 리그 상위권 팀들이 데이비스 영입에 사활을 걸 것이란 루머들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 현재, 루머에 따르면 데이비스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팀은 바로 보스턴 셀틱스로, 데이비스의 영입을 위해 다수의 신인드래프트 지명권과 핵심 선수들까지 선뜻 내줄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 에인지 단장이 오랫동안 데이비스의 영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이미 美 현지에선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데이비스와 뉴올리언스의 계약은 2020-2021시즌까지로 마지막 해에 선수옵션이 걸려있다)

그도 그럴 것이 데이비스는 보스턴의 최대 약점인 인사이드를 단숨에 보강할 수 있는 자원이다. 기록에서 말해주듯, 데이비스는 리그 최정상급의 보드장악력과 함께 고등학교 시절 신장이 급격히 자라면서 가드부터 빅맨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 내·외곽 플레이에 모두 능한 선수다. 실제 데이비스는 인사이드에서의 득점력과 함께 2대2 픽앤 팝 플레이에 능할 정도로 부드러운 슛 터치까지 갖추고 있다. 2015년 여름을 기점으로 3점슛을 공격옵션에 포함, 지난 시즌 평균 34%(평균 0.7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외곽슛 능력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데이비스는 2017-2018시즌 평균 38.5%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을 기록했다)  

더불어 안정적인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상대방을 제치고 인사이드 득점으로 마무리하거나 미드레인지 점퍼로 득점을 올리는 장면들도 쉽게 볼 수가 있다. 가드와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도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등 볼 없는 움직임과 간결한 볼 처리를 선호하다보니 리그 최고의 효율성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 리그에서 데이비스의 선수가치가 높은 이유는 바로 센터에게도 기동력을 요구하는 최근 리그의 트렌드에 맞게 빠른 발을 활용, 속공 트레일러의 역할을 맡는 것은 물론, 인사이드와 외곽수비 모두가 가능해 수비앵커의 역할까지 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최고의 기량을 갖춘 데이비스는 보스턴만이 아니라 입찰만 가능하다면 리그의 모든 팀들이 군침을 흘리는 선수다. 이미 리그 최정상의 기량을 가졌지만 여전히 보여줄 것이 많은 데이비스는 과연 2018-2019시즌 생애 첫 정규리그 MVP를 수상, 또 다시 뉴올리언스의 비상을 이끌며 본인의 커리어도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언제나 그랬듯 올 여름도 데이비스의 두 어깨가 무척이나 무거워 보인다. 

[줌 인 NBA] ‘동기부여’, 오프시즌 뉴올리언스 행보의 숨은 키워드!

▲FA재수 선택한 줄리어스 랜들, 데이비스의 새로운 인사이드 파트너!

매년 여름 뉴올리언스가 데이비스의 파트너 찾기에 고심하는 이유는 바로 데이비스의 부상이슈와 큰 연관이 있기 때문. 이미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즈루 할러데이(28, 193cm), 니콜라 미로티치(27, 208cm)가 데이비스의 파트너로 입지를 굳힌 가운데, 올 여름 레이커스를 떠나 뉴올리언스로 새로이 둥지를 튼 줄리어스 랜들(23, 206cm)도 2018-2019시즌 데이비스의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여름 서로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 떨어졌던 뉴올리언스와 랜들은 2년간 총액 1,8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2014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레이커스에 입단한 랜들은 입단 당시 레이커스의 미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데뷔시즌을 부상으로 통째로 날리는 등 잦은 부상과 함께 더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랜들은 점차 레이커스 팬들의 신망을 잃어갔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은 브랜든 잉그램(20, 206cm)과 카일 쿠즈마(23, 206cm)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 그 결과, 선발보단 벤치멤버로 경기에 나서는 시간이 급증하는 등 랜들의 입지는 매우 불안해보였다.(*랜들은 2017-2018시즌 전반기 57경기에서 평균 24.5분 출장 14.7득점(FG 55.9%) 7.4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美 현지에선 이미 시즌 중반부터 2018년 여름 제한적 FA가 되는 랜들과 레이커스의 이별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도 그럴 것이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시장 폐막 직전까지 랜들의 판매를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어느새 유망주란 수식어가 무색해진 랜들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팀은 없었다. 무엇보다 랜들이 시즌 종료와 함께 FA가 된다는 점이 랜들의 트레이드 가치를 더욱 떨어뜨렸다. 실제 댈러스 매버릭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랜들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다 끝내 영입의사를 철회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였다는 후문.

이런 소속팀의 냉대와 시장에서 다른 구단들의 박한 평가에 각성했던 것일까. 랜들은 지난 시즌 후반기 25경기에서 평균 31.8분 출장 19.5득점(FG 55.5%) 9.4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 매서운 상승세를 보여주며 올 여름 FA시장을 뜨겁게 달굴 대어 중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그 증거로 일각에선 올 여름 랜들의 몸값이 연간 총액 2,500만 달러를 웃돌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또, 신뢰성은 제로였지만 시즌 중 골든 스테이트가 드레이먼드 그린(28, 201cm)과 랜들의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란 루머 역시도 랜들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평소, 랜들은 슛 거리가 짧아 하이포스트에선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힘과 운동능력을 앞세운 공격으로 매치업 상대를 제압했다. 2016-2017시즌을 거치며 볼 핸들링 실력이 눈에 띠게 좋아진 랜들은 포스트업과 페이스업을 적절히 활용해 많은 득점을 올렸다. 실제 2017-2018시즌 후반기 페인트 존에서의 야투성공률이 평균 65%에 이를 정도로 랜들은 인사이드에서 위협적인 득점원으로 변신했다. 저돌적인 인사이드 돌파가 늘어나면서 후반기에만 평균 7개(FT 74.7%)의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반칙유도기술까지도 좋아졌단 평가가 줄을 잇기도 했다.

또, 본인이 수비리바운드를 잡은 후 직접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으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장면들도 화면에 많이 잡혔다. 이와 함께 랜들이 상대를 등진 상태에서 컷인으로 들어오는 선수나 외곽에 위치한 슈터들에게 킥아웃 패스를 빼주는 장면들도 많았다. 그간의 랜들은 시야가 좁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2016-2017시즌부터 돌파 후 킥아웃 패스나 짧은 패스로 동료들에게 득점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최근 들어 랜들의 어시스트 능력은 눈에 띠게 발전했다. 랜들이 패스하는 빅맨으로 변신한 데는 절친인 드레이먼드 그린의 조언도 한몫했다는 후문이다.(*랜들은 커리어 평균 2.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렇게 지난 시즌 후반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며 올 여름 FA대박을 꿈꿨던 랜들은 예상과 달리 시장의 냉대를 받으며 혹독한 현실을 경험해야했다. 애초부터 랜들과의 재계약에 소극적이던 레이커스는 랜들에게 다년계약이 아닌 1년 계약을 제시, 이런 레이커스의 냉대에 크게 실망한 랜들은 레이커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시장으로 나왔다. 허나, 랜들의 경기력에 허수가 없는지 의구심을 품었던 건 레이커스만이 아니었다. 그간 랜들의 차기행선지로 유력했던 댈러스도 막상 시장이 개막하자 디안드레 조던(30, 211cm)의 영입을 최우선으로 두는 등 랜들과는 협상조차도 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돌아가는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알게 된 랜들은 ‘FA재수’를 선택, 내년 여름 선수옵션이 포함된 1+1계약을 조건으로 내민 뉴올리언스의 손을 잡았다. 마찬가지 일찍이 커즌스와의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임을 직감한 뉴올리언스는 커즌스와 재계약을 논의하기 전에 먼저 랜들을 영입하는 플랜B를 가동했다. 美 현지에선 이미 부상아웃과 함께 달라진 뉴올리언스 구단의 태도에 큰 불만을 갖고 있던 커즌스가 이를 계기로 완벽히 뉴올리언스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시장개막과 동시에 재빨리 계약을 마무리한 랜들은 개인훈련에 돌입, 2018-2019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오프시즌 랜들은 볼 핸들링을 더 강화하는 훈련과 함께 슈팅을 전문으로 하는 기술트레이너를 고용해 슈팅 매커니즘의 개선과 약점인 미드레인지 점퍼 장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단순히 정지한 상태에서 슛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거친 수비견제 등 다양한 상황들을 설정, 실전처럼 슛을 던지는 고난도의 연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美 현지에선 점프슛의 부재로 공간 활용이 어렵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랜들의 뉴올리언스 합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선, 인사이드와 외곽수비 모두 가능한 랜들의 합류는 뉴올리언스의 수비력을 개선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랜들의 패스능력도 론도의 이적으로 코트 위 플레이메이커가 부족한 뉴올리언스에 큰 힘이 될 전망. 특히, 데이비스와 랜들이 펼치는 하이로우게임은 2018-2019시즌 뉴올리언스의 강력한 공격옵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랜들의 합류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그 역시도 데이비스처럼 달릴 줄 아는 빅맨이란 점이다. 뉴올리언스는 2015년 여름, 엘빈 젠트리 감독의 부임 이후, 업-템포의 공격농구를 지향해왔다. 그 결과, 지난 시즌 경기페이스 102.73을 기록,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평균 득점도 111.7점(득·실점 마진 +1.3)으로 전체 6위를 차지했다. 랜들의 전체적인 기량은 커즌스에 비해 절대적으로 떨어진다. 허나, 기동력 하나는 커즌스를 상대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단 평가를 들어볼 때, 차기 시즌 뉴올리언스는 전보다도 더 빠른 템포의 공격농구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줌 인 NBA] ‘동기부여’, 오프시즌 뉴올리언스 행보의 숨은 키워드!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오카포와 페이튼, 뉴올리언스에선 달라질까? 

또, 올 여름 뉴올리언스는 데이비스의 조력자로 2장의 로또복권을 구입했다. 뉴올리언스가 혹시 모를 상위당첨을 기대해 영입한 이들은 바로 자릴 오카포(22, 211cm)와 엘프리드 페이튼(24, 193cm). 어느새 팬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두 선수는 2018-2019시즌 최저연봉이란 굴욕을 감수하면서까지 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우선, 빅맨임에도 떨어지는 보드장악력과 함께 발이 느려 빠르고 역동적인 농구를 추구하는 리그 트렌드에서 도태됐던 오카포는 올 여름 중국리그 진출설까지 향간에 떠돌 정도로 시장가치가 떨어졌다. 심지어 매력어필을 위해 본인이 협상하고 있는 팀들과 워크아웃을 자처하기도 했지만 그들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모두 거절이었다. 美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때 시카고 불스가 오카포 영입에 근접했지만 포지션 중복을 우려해 영입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포는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입단했다. 신인드래프트를 개막을 앞두고 칼 앤써니 타운스(MIN)의 강력한 경쟁자로 오카포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쳤고, 데뷔시즌 정규리그 53경기에서 평균 17.5득점(FG 50.8%) 7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소년가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부상으로 82경기 완주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초반 타운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NYK)와 함께 신인왕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고, 그 결과, 정규시즌 종료 후 NBA 올 루키 퍼스트 팀 한 자리도 차지할 수 있었다. 

대학시절부터 득점력으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오카포는 본인의 공격력이 NBA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인사이드에서 득점을 올리는 기술이 좋고, 무엇보다 풋워크가 좋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동시에 단점도 명확했다. 앞서 언급했듯 오카포는 느린 발과 함께 센터의 덕목인 보드장악력과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최근 리그 트렌드는 센터에게도 외곽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슛 거리가 짧은 오카포는 골밑에서 멀어질수록 그 위력이 떨어졌다. 익숙하지 않은 패배의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돌발행동 등 정신적으로도 많이 미성숙했다.

설상가상으로 조엘 엠비드(24, 213cm), 벤 시몬스(22, 208cm) 등 강력한 경쟁자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팀 내에서의 입지가 극도로 좁아진 오카포는 결국, 지난해 11월 브루클린 이적을 통해 반전을 꾀했다. 허나, 브루클린에서도 오카포의 재기는 없었다. 지난 시즌 양궁농구를 게임플랜으로 잡았던 브루클린에게 오카포처럼 보드장악력이 떨어지는 빅맨은 필요가 없었다. 더불어 신인, 재럿 앨런(19, 208cm)까지 급격한 성장세로 오카포의 자리를 위협, 끝내 브루클린에서도 실패한 오카포는 팬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져갔다.(*오카포는 정규리그 131경기 커리어 평균 12.9득점(FG 51.5%) 5.3리바운드 1.1블록을 기록 중이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뉴올리언스 유니폼을 입으며 NBA 잔류에는 성공했지만 일각에서 “지금의 계약이 오카포의 정규리그 15인 로스터 입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여전히 오카포의 입지는 매우 불안하다. 그도 그럴 것이 뉴올리언스는 미로티치-데이비스-랜들의 3인 로테이션을 중심으로 체이크 디알로(21, 206cm)가 뒤를 받치고 있다. 디알로는 지난 시즌 후반기 정규리그 22경기에서 평균 14.7분 출장 6.4득점(FG 60.9%) 5.5리바운드를 기록, 젠트리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무엇보다 디알로의 중용이 기대되는 이유는 보드장악력과 함께 기동력까지 보유, 젠트리 감독이 추구하는 뛰는 농구에 적합한 선수라는 점이다. 또, 지난 시즌 5년 만에 NBA로 돌아오며 화제를 낳았던 에메카 오카포(35, 208cm)도 일찍이 뉴올리언스와 베테랑 미니멈에 도장을 찍고 잔류를 선택했다. 에메가 오카포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 26경기 평균 13.6분 출장 4.4득점(FG 50.5%) 4.6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 35살의 노장이라곤 하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올 여름 오카포는 벌크업과 체중감량에 성공, 약점인 느린 발을 보완하려는 노력과 함께 미드레인지 점퍼와 페이스업 연마 등 외곽플레이의 빈도를 높이는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스몰포워드의 경기영상과 훈련방식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소 친분이 있는 케빈 러브(29, 208cm)와 더마 드로잔(29, 201cm)에게 프로선수로서의 자세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등 정신적인 약점도 개선하려 많은 노력을 했다는 후문. 특히, 러브는 승리보다 패배에 더 익숙했던 미네소타 늑대대장 시절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오카포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줌 인 NBA] ‘동기부여’, 오프시즌 뉴올리언스 행보의 숨은 키워드!

그나마 페이튼은 오카포보다 상황이 좀 낫다. 올 여름 뉴올리언스는 론도의 대체자로 페이튼을 선택했다. 페이튼은 여러 모로 론도와 닮은 점이 많다. 2014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올랜도에 입단한 페이튼은 론도처럼 슛 빼고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선수다.(*올랜도는 드래프트 당일 다리오 사리치와 향후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필라델피아에 넘기고 페이튼을 영입했다) 

페이튼은 데뷔시즌인 2014-2015시즌, 올랜도 소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는 등 정규리그 82경기에서 평균 8.9득점(FG 42.5%) 4.3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 시즌 종료 후 NBA 올-루키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리는 등 올랜도의 미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비록, 슈팅의 발전은 없었지만 경기운영과 수비력 등 다른 부분의 기량들은 점점 더 좋아졌다. 이런 페이튼의 발목을 잡은 것은 역시나 부상. 특히, 페이튼은 경기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결정적인 순간 부상을 당해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급기야 성장세까지도 멈췄다. 지난 시즌도 초반 8경기를 발목부상으로 결장, 이후 페이튼은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올랜도는 페이튼을 피닉스로 보내고, 반대급부로 2018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페이튼은 올랜도에서 정규리그 281경기 평균 11.1득점(FG 45.8%) 4.2리바운드 6.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2월 11일(이하 한국시간), 덴버 너게츠를 상대로 피닉스 데뷔전을 가진 페이튼은 이날 경기에서 19득점(FG 61.5%) 6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초반 5경기에서 트리플더블 한 차례를 포함해 맹활약을 펼쳤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기부여가 없어진 듯 정규리그 막판 페이튼은 올랜도에서 잘 풀리지 않던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그 결과, 이미 첫 만남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호감이 없음을 잘 알고 있던 페이튼과 피닉스는 끝내 이별을 결정, 올 여름 자유의 몸이 된 페이튼은 고향인 뉴올리언스를 차기 행선지로 선택했다.

당초, 페이튼이 300만 달러란 적은 연봉에도 뉴올리언스의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고향에 대한 애정과 함께 론도로부터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매력적으로 느꼈기 때문이었다. 당시, 뉴올리언스는 론도와의 재계약을 강하게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미 론도의 마음은 오래 전부터 레이커스를 향해 있었고, 심지어 론도와 뉴올리언스는 제대로 된 미팅조차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튼의 입장에선 론도라는 좋은 멘토를 잃은 건 아쉬웠지만 그의 이적으로 2018-2019시즌 별다른 어려움 없이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은 호재였다.

페이튼의 합류는 여러 모로 뉴올리언스의 경기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튼이 돌파 후 슛 마무리는 나쁘지만, 운동능력을 활용한 돌파력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美 현지에선 론도보다 젊은 페이튼의 합류로, 뉴올리언스의 공격전개가 이전보다 역동적으로 변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또, 데뷔 초 판단에 있어 너무 성급하단 평가를 많이 들었던 2대2 픽앤 롤 플레이도 최근 안정감이 더해지는 등 창의적인 공격전개도 페이튼의 또 다른 장점. 여기에 더해 커리어 평균 1.3개의 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손질과 수비에 능하다는 것도 뉴올리언스에 플러스효과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페이튼은 커리어 평균 6.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다만, 그에 반해 부상이 잦다는 점과 데뷔 후 단 한 번도 업-템포 농구를 추구하는 팀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뉴올리언스에는 리그 최고의 속공트레이너이자 피니셔인 데이비스와 미로티치, 할러데이 등 굳이 페이튼이 슛을 쏘지 않아도 대신 득점을 마무리할 수 있는 자원들이 많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뉴올리언스에 합류한 미로티치도 후반기 24경기에서 평균 14.4득점(FG 43.4%) 8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뉴올리언스 시스템 적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스템 상으로 뉴올리언스는 패스가 강점인 페이튼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애런 고든(22, 206cm)과 니콜라 부세비치(27, 213cm) 등 그간 함께 했던 동료들보다 한 차원 더 높은 기량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라, 만약, 페이튼이 뉴올리언스 업-템포 농구의 지휘자로 잘 녹아들 수만 있다면 뉴올리언스에게도 물론, 페이튼 본인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정규리그 종료와 함께 그간 거추장스럽던 머리스타일을 단정하게 정리하는 등 페이튼 스스로가 올 여름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이렇게 오프시즌 뉴올리언스 행보의 숨은 키워드는 ‘동기부여’다. 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징표인 MVP를 향한 열망, 그리고 다가올 FA시장에서의 대박과 재기를 향한 절실함까지. 때로는 간절함과 절실함이 성공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뉴올리언스 선수들의 절실함과 간절함도 2018-2019시즌 펠리컨즈의 비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오늘도 뉴올리언스의 선수들은 밟은 내일을 꿈꾸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스크롤 압박에도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점프볼 DB,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SPN



  2018-08-26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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