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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부기장’ 황승빈이 전하는 디펜딩 챔피언의 각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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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4 (금) 09:22

                           

‘대한항공 부기장’ 황승빈이 전하는 디펜딩 챔피언의 각오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챔피언 별의 무게가 느껴지네요.”

 

지난 시즌 대한항공이 창단 첫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조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가 있다. 대한항공의 백업세터, 황승빈(26)이다. 황승빈은 한선수(33)가 고비를 겪을 때마다 코트 위로 나서 단번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그는 입단 4년 만에 대한항공 유니폼에 챔피언을 상징하는 별을 새겼다.

 

황승빈의 실력을 눈여겨 본 김호철 남자배구국가대표감독은 그의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아줬다. 황승빈은 지난 4월 진천선수촌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고, 6월에는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5주차 예선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그가 다시 대한항공으로 돌아오자, 이번엔 한선수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해 자리를 비웠다. 지난 23일 용인에 위치한 대한항공 체육관에서 만난 황승빈은 “(한)선수 형 덕분에 운동 많이 하고 있습니다”라며 가벼운 엄살을 피웠다.

 

2018년은 황승빈에게 유독 특별한 해로 기억에 남고 있다. 팀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한 뼘 성장했다. 그는 “챔피언이 되고 나니까 선수들의 자존감이 높아졌다고나 할까요? 작년이랑 훈련 프로그램은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아졌어요. 유니폼에 새겨진 별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 같네요”라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VNL을 통해 세계 배구를 직접 체감한 그는 “큰 경험 하고 왔어요”라며 그 때의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이란이 우리보다 신체조건이 더 좋다고 하지만 V-리그에서 뛸 때랑 크게 다른 점은 못 느꼈어요. 대신에 배구 기술에서 우리가 많이 뒤처진다는 걸 느꼈죠”라며 “이란은 연결 하나하나에 다 작전이 들어가는 세심하고 세련된 배구를 했어요. 심플하면서도 확실했죠”라며 이란의 스타일을 설명했다.

 

이란과 맞대결을 통해서 스스로 깨달은 점도 있었다. 황승빈은 “이란은 미들블로커를 활용한 플레이를 자주 활용했어요. 이란의 경기를 직접 보면서 ‘나라고 못 할 거 없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팀에 돌아온 뒤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는 9월에는 KOVO컵이, 10월에는 2018~2019시즌 V-리그가 기다리고 있다. 처음으로 느낀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 황승빈은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다 함께 모여 훈련을 한 시간이 많지 않아 걱정이 되기도 해요. 그래도 지금까지 몇 년을 함께 해오던 동료들이니까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때 대한항공이 보여줬던 포스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어요. 다음 시즌에서도 그 때의 느낌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다보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챔피언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가오는 2018~2019시즌에서 만나게 될 황승빈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거예요. 잘 준비하고 있다가 선수 형이 힘들 때면 들어가서 분위기 한 번 씩 뒤집어야죠(웃음). 재밌는 경기 하겠습니다”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이현지 기자



  2018-08-24   이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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