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동섭의 하드아웃] ‘야구 4차 혁명’ 이끄는 첨단 피칭머신…국내 기술로 개발

일병 news1

조회 571

추천 0

2018.08.23 (목) 13:22

                           
앞으로 야구장에서 배팅볼 투수는 ‘과거의 추억’으로만 남을지 모른다. 투수의 공을 120% 재현하는 첨단 피칭머신이 개발된 까닭이다. 마법처럼 인간의 투구를 그대로 재현하는 이 피칭머신의 이름은 ‘매직 20’이다. 중요한 건 이 제품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탄생됐다는 것이다.
 
 
[엠스플뉴스]  
 
투수의 공을 120% 재현하는 피칭머신이 한국에서 개발됐다. 스포츠버추얼 서석호 대표가 개발한 피칭머신 ‘매직 20’이다.  
 
대구 시연장에서 만난 한 야구인은 ‘매직 20’을 가리켜 “세계 피칭머신사(史)의 한 획을 그을 만한 수작”이라고 평가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시장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시연장에서 지켜본 ‘매직 20’은 최고 구속 170km/h의 강속구를 구현하는 첨단 피칭머신이었다. 릴리스 포인트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다. 여기다 투수가 던지는 거의 모든 변화구를 구현한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타자들에겐 ‘최고의 배팅볼 투수’인 셈. 
 
서 대표는 “‘매직 20’의 성능을 알아본 국내 프로 2개 구단과 이미 납품 계약을 마쳤다”며 “미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도 계약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보다 미국, 일본에서 더 높은 관심을 두는 ‘매직 20’을 엠스플뉴스가 현장 취재했다. 
 
“오타니의 공을 미리 체험해봤으면 어땠을까”, 신개념 피칭머신 ‘매직 20’ 탄생 비화
 
[이동섭의 하드아웃] ‘야구 4차 혁명’ 이끄는 첨단 피칭머신…국내 기술로 개발

 
‘매직 20’을 개발한 스포츠버추얼 서석호 대표는 소문난 야구광이다. 2015년 ‘제1회 WBSC 프리미어 12’를 TV 중계로 보던 서 대표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유는 간명했다.
 
한국 대표팀 타자들이 일본 투수 한 명에게 맥을 못추더라고요.그 일본 투수가 바로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였습니다. 뛰어난 신체조건과 빠른 속구를 자랑한 오타니에게 한국 타자들이 아웃카운트를 헌납하는 걸 보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서 대표의 회상이다.
 
서 대표는 ‘어째서 오타니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는 것일까’란 궁금증에 빠졌다가 ‘우리 타자들이 오타니의 공을 미리 체험했다면 어땠을까’하는 호기심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길로 피칭머신 제작에 착수했다.
 
오타니의 투구를 그대로 구현하는 피칭머신을 개발하면 어떨까 싶더군요. 만약 잘 완성되면 우리 타자들이 더는 오타니의 공을 생소하게 느끼지 않을 거로 생각했어요.“ 서 대표의 말이다.
 
서 대표는 야구인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했다. 가장 인간의 투구와 가까운 피칭머신을 개발하려면 야구인들의 현장감 넘치는 조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까닭이었다. 
 
결국 서 대표는 각고의 노력 끝에 ‘신체조건이 우수하고,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와 가장 가까운 피칭머신 개발에 성공했다. 바로 ‘매직 20’이다. 
 
“‘매직 20’은 전자동 일체형 피칭머신이에요. 미국, 일본에서도 전자동 일체형 피칭머신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특히나 ‘매직 20’은 릴리스 포인트 조절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어요. 한국에선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공을 타자들이 접할 기회가 많지 않거든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 머신이 많이 보급되면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에서도 ‘신체조건이 우수하고,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에 익숙해질 기회가 많아지리라 봅니다.”
 
오타니를 데려오지 않아도 오타니를 경험할 수 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야구 4차 혁명’ 이끄는 첨단 피칭머신…국내 기술로 개발

 
대구에서 ‘야구교실’을 운영하는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재호 원장은 “다양한 구종을 실제 투수가 던지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다”며 ‘매직 20’ 성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매직 20’에서 나오는 공은 속구와 변화구 모두 안정적으로 홈플레이트를 통과해요. 공이 떨어지거나 휘는 각도도 실제 투수가 던지는 공과 매우 흡사합니다. 선수들의 훈련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최적의 피칭머신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 원장의 평가다.
 
실제로 ‘매직 20’은 속구, 슬라이더, 커브는 물론이고 스플리터, 포크볼, 체인지업 등 실제 투수들이 던지는 모든 구종을 그대로 구현한다. 서 대표는 “오타니를 데려오지 않아도 오타니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야구 4차 혁명’ 이끄는 첨단 피칭머신…국내 기술로 개발

 
‘매직 20’을 개발한 뒤에도 “지금보다 더 진화한 최첨단 피칭머신을 개발하겠다”는 서 대표의 열정은 여전하다. 이제 서 대표의 시선은 피칭머신 단가를 낮추는 기술개발로 향해 있다.  
 
“제 꿈은 하나에요. 제가 만든 피칭머신이 한국야구 저변 확대에 쓰이고, ‘야구 최강국 한국’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겁니다.” 서 대표의 소망이다.
 
이제 ‘4차 혁명의 시대’다. 과연 서 대표의 혼이 담겨 있는 피칭머신 ‘매직 20’이 타격 훈련의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 <엠스플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