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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AG 2연속 금메달, 전선 이상없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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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9 (일) 16:00

                           

한국 여자배구 AG 2연속 금메달, 전선 이상없나



차해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두 번째 국제대회에 나선다.

지난 5월부터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이어 8월 개최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그 무대다. 한국 여자배구는 아시안게임에서 분명한 목표를 두고 있다.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 획득이다.

쉬운 승부는 아니다. 일본과 중국은 당초 예상과 달리 이번 대회에 ‘1진’ 멤버가 나선다. 두 팀은 아시안게임 이후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더 맞출 것으로 보였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는 “일본과 중국도 정예 멤버로 나선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 얘기처럼 일본과 중국은 베스트 멤버를 꾸려 자카르타에 온다.

4년 전 한국은 비교적 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일본과 중국은 대표팀 전력이 100%가 아니었다. 1진 멤버가 포함됐지만 1.5군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개최국 한국은 김연경을 비롯해 V-리그 각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태극 마크를 달았다. 한국은 안방에서 기분 좋은 우승을 차지했다.

4년전 일본과 중국은 아시안게임보다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했다. 4년 뒤 같은 상황을 맞았지만 그때와 다른 선택을 내린 셈이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유럽 또는 남미가 아닌 일본에서 열린다는 점도 1진 파견 결정을 내린 이유 중 하나가 됐다.

 

 

한국-일본-중국 ‘진검 승부’

중국은 리우올림픽 금메달 멤버 중 8명이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됐다. ‘포스트 김연경’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주팅이 뛴다. 그는 김연경과 함께 국제무대에서도 ‘최고의 공격형 윙스파이커’로 꼽히는 선수다.

여기에 리우올림픽에 함께 뛰었던 주전 세터 딩샤를 비롯해 류사오퉁(이상 윙스파이커) 아포짓 스파이커 궁샹위에 미들블로커 위안신웨, 옌니 등이 아사인게임 참가 최종 엔트리에 들었다. 단 장창닝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 불참했다.

젊은피도 눈에 띈다. 김연경과 지난 시즌 중국리그에서 경쟁했던 리잉잉도 자카르타로 온다. 리잉잉은 2000년생으로 중국에서도 ‘제2의 주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망주다.

중국은 VNL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실력까지 유지해 ‘두 마리 토끼’를 잘 잡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 일순위로 꼽힌다. VNL에서 뛰었던 선수 12명이 아시안게임에 뛴다. 조직력도 탄탄하다.

한국은 조별 예선에서 중국과 먼저 만난다. 한국은 중국을 비롯해 대만, 카자흐스탄, 베트남, 인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차해원호’에서 전력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이현정 분석관은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중국과 조별리그에서 먼저 만나는 점은 오히려 잘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과 같은 조에 묶였기 때문에 8강이나 4강전에서 만날 일이 없다. 중국과 다시 만나려면 결승에서 가능하다.

이 분석관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일본-중국이 1진 멤버로 맞대결한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기억한다”고도 했다. 중국은 지난 2010 광저우대회에서 1진을 파견했다. 한국은 당시 결승전에서 중국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져 은메달을 땄다. 자카르타 대회 결승전에서 중국과 만날 경우 8년 만에 설욕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 여자배구 AG 2연속 금메달, 전선 이상없나 

사진 : 일본 이시이 유키

 

기무라, 에리카 없지만 전력 탄탄한 일본

일본여자배구대표팀은 자카르타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묶이지 않았다. 일본은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태국, 홍콩, 필리핀과 함께 A조다. 조별리그에서는 한국과 만날 일이 없다.

그러나 금메달 획득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일본을 반드시 넘어야한다. 대진표상 일본과 결승 길목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를 자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한 모의고사 무대로 여기고 있다. 이런 이유로 중국과 마찬가지로 정예 멤버를 파견했다.

일본은 4년전과 비교해 대표팀 구성에 변화가 있다. 일본여자배구의 ‘아이콘’이던 기무라 사오리와 한국전에 특히 강했던 공격수 에리카 사오리가 모두 코트를 떠났다. 그러나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 나가오카 미유를 비롯해 이시이 유키, 신나베 리사 등이 주축 멤버로 뛰고 있다.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인 나가오카는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대표팀경기 뿐 아니라 일본 V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뛰지 않았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에게는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이 분석관은 “몸상태는 거의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굳이 비교를 한다면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시즌 코트에 복귀했을 때의 이소영(GS칼텍스)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공격은 무리 없이 시도하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얘기했다.

또한 일본도 신예가 가세했다. 1998년생인 구로코 아이가 주인공이다. 일본은 세계선수권대회 뿐 아니라 다가오는 2020 도쿄올림픽까지도 바라본 선수 구성이다. 이 분석관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중국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차 감독도 “결국 중국, 일본과 승부에서 메달 색깔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여자배구 AG 2연속 금메달, 전선 이상없나

 

복병은 태국과 카지흐스탄

배구공은 둥글다. 전력차는 존재하지만 어떤 결과를 얻을지 속단할 수 없다. ‘복병’은 있기 마련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그 자리에 어울리는 팀이 있다. 태국과 카자흐스탄이 일순위에 꼽힌다. 태국은 예년과 비교해 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온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이제는 나이가 들었다.

세대교체를 해야하는 가운데 이번 대회를 맞았다. 태국의 강점 중 하나는 흐름을 타면 무서운 팀이 된다는 것이다. 기선제압을 당할 경우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태국은 일본배구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수비보다 공격 성향이 좀 더 강하다. 또한 정형화된 스타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이 국제무대에서 태국을 만나 고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한국에게도 이 점은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카자흐스탄은 구 소련 지역에 속한 지역이라 아무래도 한국, 일본, 중국과 조금은 다른 유형의 배구를 한다. 러시아 영향이 있기 때문이고 선수들 대부분도 러시아 계통이다. 장점이 분명하다. 바로 ‘높이’에 있다.

리우올림픽 당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카자흐스탄을 복병으로 꼽았다. 그런데 지난해 월드그랑프리에서 카자흐스탄은 그런 평가가 무색하게 경기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팀 컬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는 모른다. 뚜껑을 열어봐야한다. 신장에서 우위는 여전하다. 

 

한국 여자배구 AG 2연속 금메달, 전선 이상없나

사진 : 선명여고2 정호영

 

 

한국, 최상의 전력일까

아시안게임에 나선 ‘차해원호’에는 고교생 선수 3명이 포함됐다. ‘포스트 김연경’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정호영을 비롯해 박은진(이상 진주 선명여고)과 이주아(원곡고)다.

배구계 일부에서는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다면 고교생이 아닌 V-리그에서 뛰고 있는 주전급 선수를 최종 엔트리에 넣어야했다는 얘기도 있다. 고교생 선수들을 차라리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시키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의미다.

차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고교 선수 3명은 모두 신장에서 장점이 있다. 박은진과 이주아를 자카르타로 데려가는 이유”라고 했다.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가 버티고 있는 한국 미들블로커진 뿐 아니라 사이드 블로킹 높이를 보강하기 위해서라도 장신 선수가 필요했다는 의미다.

정호영은 향후 한국여자배구에서 주 공격수로 자리 잡아야할 재목이다. 차 감독은 “명분도 중요하지만 세대 교체라는 부분을 고려해야한다”며 “일본과 중국과 견줘 결코 모자라거나 뒤처지지 않는 전력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국제대회이고 토너먼트로 들어가면 공격이 한 쪽으로 몰리기 쉽다. 한국의 경우 당연히 ‘에이스’인 김연경의 공격 점유율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일본과 중국 등 다른 팀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김연경에 몰리는 공격 부담을 덜어줄 옵션은 반드시 필요하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이재영(흥국생명) 강소휘(GS칼텍스) 등이 그 임무를 맡아야한다. 박정아를 라이트로 돌려 신장과 공격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차 감독의 선택과 용병술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한국은 19일 인도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일정에 들어간다.

 

글/ 류한준 조이뉴스 기자  

사진/ 문복주, 유용우 기자, FIVB 제공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8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8-08-19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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