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우승을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18일 서울 잠원한강공원 야외 코트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3x3 챌린지 초등부에 ‘김병지 머리’를 한 소년이 나타났다. 오리온 유소년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염규민(12) 군이 대회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출전했다.
2살 차이 형을 따라 농구를 시작하게 된 염규민 군은 5년째 오리온 유소년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군산에서 열린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에서 삼성에 덜미를 잡히며 8강에서 멈췄지만, 이번 아시아리그 3x3 초등부에서 모든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다.
염규민 군은 “농구하는 것이 가장 즐겁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좋지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유소년 팀에서 같이 지내고 있는 선수들과 함게 출전했다. 쉽지 않겠지만,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엘리트 농구계에도 염규민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이미 여러 팀이 접촉했을 정도. 그러나 염규민 군은 선뜻 엘리트 농구로 뛰어들지 않았다. 어린 나이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내 선택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마음 같아서는 지금부터 엘리트 선수들과 함께 뛰고 싶다. 농구가 좋고 그만큼 프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니까. 하지만 농구를 전문적으로 하게 되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다른 일들을 하지 못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아직 내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다. 조금 더 생각할 것이다.” 염규민 군의 말이다.
그러나 엘리트 농구 선수가 되기 위해선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미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 생활을 해온 이들과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염규민 군은 “일대일 대결이라면 자신 있다. 하나, 농구는 5명이 하는 스포츠다. 진짜 선수들과 비교되는 건 어렵다. 그래도 개인 능력에 대해선 밀릴 게 없다고 생각한다. 농구 선수로 진로를 바꾸게 되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초등부 경기는 3시 50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염규민 군이 포함된 YACK는 이 대회 초등부 우승후보로 오후 4시 10분 PEC블루와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 사진_문복주 기자



  2018-08-18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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