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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오프시즌] ‘불운의 연속’ 덴버 너게츠, 차기 시즌 PO 진출 성공할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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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8 (토) 07:44

                           

[줌 인 오프시즌] ‘불운의 연속’ 덴버 너게츠, 차기 시즌 PO 진출 성공할까?



[점프볼=양준민 기자] 정말로 ‘한 끗 차이’였다. 그것도 2시즌 연속으로 말이다.

지난 시즌 덴버 너게츠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단두대매치였던 시즌 최종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비단, 덴버는 지난 시즌만이 아니라, 2016-2017시즌도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바람에 PO 진출에 실패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덴버는 2016-2017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유서프 너키치(23, 213cm)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로 보내는 치명적인 ‘우(遇)’를 범했다.

당시, 너키치는 니콜라 요키치에게 주전 자리를 뺐기고, 잉여자원으로 전락했었다. 이에 덴버는 너키치를 포틀랜드로 보내며 요키치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너키치의 영입으로 날개를 단 포틀랜드는 후반기에만 18승 8패를 기록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로, 하위권에 쳐져있던 순위를 PO 진출권으로 끌어올렸다. 반대로 덴버는 요키치의 계속된 성장세는 반가웠지만 요키치의 활약이 팀의 승리와 직결되진 못했고, 결국, 후반기 15승 11패를 올리는 데 그친 덴버는 포틀랜드에 1게임차로 뒤지며 PO 막차 탑승에 실패, 모든 결정에 앞서 선택에 신중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으며 시즌을 마쳤다.  

더욱이 지난해 여름 덴버는 시장에 나온 폴 밀샙(33, 203cm)의 영입에 성공, 요키치-밀샙으로 이어지는 트윈타워 결성에 성공했다. 여기에 더해 개리 해리스(23, 193cm), 자말 머레이(21, 193cm)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까지 기대되면서 덴버는 지난 시즌 강력한 서부 컨퍼런스 PO 진출 후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허나, 시즌 중반 밀샙을 손목부상으로 잃어버린 덴버는 마이크 말론 감독이 해리스와 머레이 등 가드중심의 전술운용을 고수, 이에 팀 내에서 요키치의 영향력이 극도로 줄어드는 부작용을 가져오면서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다.

다행히 말론 감독이 시즌 초반의 운영기조를 버리고 지지난 시즌처럼 요키치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덴버는 다시 한 번 상승세를 타기 시작, 시즌 막판에는 밀샙까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시즌 마지막까지 PO 진출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밀샙은 복귀 초반 요키치와의 호흡에서 불협화음을 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팀의 전술에 적응하기 시작, 밀샙과 요키치의 트윈타워는 시즌 개막 전 사람들의 기대처럼 위력을 드러내며 2018-2019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에 PO 진출을 노리는 덴버에 올 여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덴버는 외부영입보단 내실다지기에 주력했다. 우선, 팀의 계륵이던 케너스 페리드(28, 203cm)를 삼각 트레이드로 처분한 데 이어, 데럴 아서(20, 206cm), 월슨 챈들러(31, 203cm)와도 결별, 샐러리캡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어 FA로 아이제아 토마스의 영입과 함께, 2018 신인드래프트에선 마이클 포터 주니어를 깜짝 지명하는 등 오프시즌 덴버는 현재와 미래를 모두 준비하는 중·장기적인 플랜으로 2018-2019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줌 인 오프시즌] ‘불운의 연속’ 덴버 너게츠, 차기 시즌 PO 진출 성공할까?

▲가파른 성장세의 니콜라 요키치, 덴버의 미래에서 리그의 슈퍼스타로!

2016-2017시즌 니콜라 요키치(23, 208cm)의 등장은 그야말로 신선했다. ‘뚱뚱한 포인트가드’란 별칭이 말해주듯, 요키치는 현대농구가 센터에게 요구하는 이상형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다. 요키치는 탁월한 패스센스를 앞세워 속공상황에서 직접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맡는 등 수준급의 패스실력을 자랑한다. 이는 포지션 대비 안정적인 볼 핸들링까지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더불어 하이포스트에서 컨트롤 타워의 역할까지 맡는 것은 물론, 노룩-패스 등 과감한 패스들로 팀원들이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발이 빨라 인사이드와 외곽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다만, 아직은 경험부족으로 보드장악력은 좋지만, 미숙한 파울관리 등 보완할 점들도 있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73경기 평균 16.7득점(FG 57.8%) 9.8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요키치는 지난 시즌을 정규리그 75경기에서 평균 18.5득점(FG 49.9%) 10.7리바운드 6.1어시스트를 올리며 마쳤다. 시즌 초반 밀샙과의 동선 중복을 해결하지 못했고, 말론 감독이 해리스와 머레이를 더 중용, 활용도가 떨어졌던 요키치는 11월에 열렸던 14경기에서 평균 14.6득점(FG 49.7%) 10.3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다소 실망스러웠다. 말론 감독은 요키치에게 직접 득점을 마무리하는 피니셔의 역할이 아니라, 스크린과 어시스트 등 머레이와 해리스의 득점력을 살리는 도우미의 역할을 요구했다.

허나, 이는 말론 감독의 ‘판단미스’였다. 해리스와 머레이는 팀 공격전술의 The Man으로 활용하기엔 득점력의 기복이 너무 심했다. 12월의 시작과 함께 요키치가 발목부상으로 경기력이 떨어진 것도 또 다른 문제였다. 그 결과, 덴버는 2018년을 앞두고, 19승 17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에 전술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말론 감독은 1월부터 요키치를 중심으로 전술을 재편하기 시작했다. 다만, 생각과 달리, 발목부상의 후유증으로 고생 중인 요키치의 경기력이 쉽게 올라오지 못하며 잠시 애를 먹기도 했지만, 점점 더 본인이 볼을 가진 시간이 늘어난 요키치는 빠르게 부진에서 탈출했다.(*요키치는 전반기 51경기에서 평균 16.9득점(FG 48.5%) 10.6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실제 요키치의 2월 한 달 활약은 엄청 났다. 요키치는 지난 2월 16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전에서 경기 시작 14분 33초 만에 트리플 더블 작성에 성공, NBA 역사상 최단시간 트리플 더블이란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의 기록보유자는 1995년 경기시작 17분 만에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짐 터커. 이를 비롯해 요키치는 2월에만 4개의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는 등 평균 21.8득점(FG 55.6%) 11.3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요키치가 살아나면서 덴버도 2월에 열린 10경기에서 7승을 쓸어 담으며, PO 진출희망을 살려나갔다. 요키치가 팀의 중심을 잡아준 결과, 해리스와 머레이도 2월에만 평균 35.7득점을 합작하는 등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다른 때와 달리, 2월에 총 7경기로, 원정경기보다 홈경기가 더 많았던 것도 호재였다. 지난 시즌 덴버는 홈에서는 31승 10패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반대로 원정에선 15승 26패로 부진,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고산지대에 위치한 덴버 원정은 리그 내에서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덴버의 선수들은 이곳을 홈으로 쓰다 보니 고산지대의 영향을 덜 받아 원정을 온 선수들보다 유리하단 것이 美 현지 전문가들의 설명. 미국 콜로라도 주에 위치한 덴버는 해발고도 1,609m에 위치한 도시로, 美 현지에선 ‘원마일(mile)시티’라 불리고도 있다.(*덴버의 팀명인 너게츠는 금덩어리란 뜻으로, 이는 19세기 골드러시로 탄생한 덴버 도시의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덴버는 지난 시즌까지 최근 5시즌 홈에서 112승 93패, 원정에선 73승 132패를 기록 중이다. 만약, 덴버가 원정에서 조금만 더 승수를 쌓았다면, 지난 시즌 서부 컨퍼런스의 PO 대진표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게 美 현지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보통, 고산지대에서의 훈련은 폐활량과 지구력을 기르는 데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갑자기 환경이 바뀐 탓일까, 덴버 선수들은 원정경기에서 막판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2017-2018시즌 덴버는 원정경기에서 평균 득·실점 마진 –3을 기록했다)  

다시 이야기의 주제를 요키치로 전환하자면, 요키치는 지난해 여름부터 슛 거리를 더욱 더 늘리며 3점슛을 하나의 공격옵션으로 장착, 지난 시즌 외곽에서 슛을 시도하는 횟수가 늘었다. 이는 밀샙과 활동반경이 겹치는 것을 막기 위한 말론 감독의 요구기도 했다. 그 결과, 전반기 평균 36.9%(평균 1.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던 요키치는 후반기 성공률이 45.9%(평균 1.9개 성공)까지 치솟는 등 2017-2018시즌 평균 3.7개(3P 39.6%)의 3점슛 시도를 기록했다. 이미 데뷔 전부터 높은 타점과 부드러운 슛 터치로 유명했던 요키치는 지난해 여름, 탄산과의 전쟁까지 벌이며 체중감량에도 성공, 좀 더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코트 전역에서 슛과 패스로 득점을 창출할 수 있는 무서운 선수로 성장했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덴버 너게츠 슈팅성공률 분포도

[줌 인 오프시즌] ‘불운의 연속’ 덴버 너게츠, 차기 시즌 PO 진출 성공할까?

무엇보다 요키치가 외곽에까지 나와 패스는 물론, 슛까지 많이 시도하다보니, 요키치를 수비하는 상대 빅맨들은 자연스럽게 외곽으로까지 수비범위를 넓힐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인사이드가 헐거워진 공간을 해리스와 머레이 등이 잘 활용, 지난 시즌 덴버는 요키치를 중심으로 인사이드에서 외곽으로 빼주는 킥-아웃 패스 등 내·외곽의 조화를 이룬 공격전술을 앞세워 공격력의 팀으로 거듭났다. 2015년 여름, 말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덴버는 생존전략으로 공격 DNA 이식에 힘썼고, 2016-2017시즌부터 기틀을 다진 공격플랜들이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만개, 공격력 장착에 성공했다.(*덴버는 2017-2018시즌 평균 110득점(득·실점 마진 +1.5)을 기록, 이 부문 리그 전체 6위에 올랐다)

올 여름 요키치는 덴버와 5년간 1억 4,8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 어느덧 리그 정상급 빅맨의 반열에 들어섰다. 이미 美 현지에선 2018-2019시즌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요키치를 뽑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그 예로 Bleacher Report는 2018-2019시즌 성장이 기대하는 6명의 젊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도노반 미첼(UTA), 조엘 엠비드(PHI), 제이슨 테이텀(BOS), 벤 시몬스(PHX), 칼 앤써니 타운스(MIN)와 함께 요키치를 선정했다. 덴버의 지역 지, MILE HIGH Sports도 차기 시즌 덴버를 짊어질 새로운 리더로 밀샙이 아닌 요키치를 지목할 정도로, 美 현지에서 요키치를 향한 관심은 매우 뜨겁다.

Bleacher Report의 경우, “요키치는 마크 가솔처럼 공수에서 모두 균형 잡힌 밸런스를 갖춘 선수다. 또, 센터지만 코트를 보는 시야가 넓고, 패스능력까지 갖춘 빅맨이다. 그간은 가솔의 명성이 요키치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두 사람의 위치는 뒤바꿨다. 요키치는 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패스능력을 갖춘 빅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금의 요키치는 코트 어디서든지 득점을 창출할 수 있는 선수다. 현 리그에서 요키치보다 높은 효율성을 보여준 선수는 없다. 더욱이 무서운 건 지금까지 보여준 것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보여줄 것이 더 많이 남아있단 점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요키치는 이제 덴버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줌 인 오프시즌] ‘불운의 연속’ 덴버 너게츠, 차기 시즌 PO 진출 성공할까?

▲또 다시 ‘저니맨’이 된 아이제아 토마스, 덴버에선 재기에 성공할까?

2년 전만 해도 아이제아 토마스(29, 175cm)는 본인의 2018년 여름이 이렇게까지 될 것이라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2014-2015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보스턴 셀틱스로 이적한 토마스는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지도하에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 2016-2017시즌에는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단신 선수 센세이션까지 불러일으키는 등 강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때문에 올 여름 그의 맥시멈 계약도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2016-2017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입은 고관절 부상을 시작으로 토마스의 꿈은 모든 것이 어그러졌다. 지난해 여름, 어빙 드라마 제작에 타의로 참여하게 된 토마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 이 과정에서 부상부위에 관한 이슈가 불거지며 일부 전문가들의 우려를 샀고, 복귀 후 완벽치 않은 경기력으로 부진을 거듭하며 보스턴의 선택이 옳았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설상가상으로 클리블랜드 팀 내부 불화의 주범으로까지 지목, 결국, 토마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또 다시 LA 레이커스로 둥지를 옮기게 된다.(*토마스는 클리블랜드에서 15경기 평균 14.7득점(FG 36.1%) 2.1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나, 레이커스에서도 약점인 수비력과 부정확한 득점마무리 등 비효율적인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가치가 급락한 토마스는 올 여름 ‘베테랑 미니멈’이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급기야 최근 SNS 라이브 방송에서 클리블랜드에 대해 “클리블랜드는 거지소굴 같은 곳이다. 제임스가 왜 그곳을 떠났는지 잘 알 것 같다”는 말로 클리블랜드를 비난했다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달하는 등 어느새 토마스는 NBA 팬들에게 있어 보통 사람들의 영웅이 아닌 점점 더 ‘밉상’으로 그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2017-2018시즌 토마스는 정규리그 32경기에서 평균 15.2득점(FG 37.3%) 2.1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美 현지에선 2018-2019시즌 토마스가 농구선수로서 재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뜨거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덴버에서의 토마스는 2018-2019시즌 해리스와 머레이를 보좌하는 벤치멤버의 역할을 맡을 것이다. 올 여름 토마스가 덴버로 이적한 배경에는 말론 감독의 강력한 러브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말론 감독은 드마커스 커즌스(GSW)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등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덴버 선수들 사이에 덕망이 높다. 올 여름 팀을 떠난 아써도 “말론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덴버는 리그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는 말을 남겼다는 후문. 

2013-2014시즌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토마스를 지도했던 말론 감독은 토마스의 활용법을 잘 알고 있는 감독이다. 당시, 토마스는 벤치와 주전을 오가며 정규리그 72경기 평균 20.3득점(FG 45.3%) 2.9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 이때를 기점으로 리그 정상급 벤치멤버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피닉스를 거쳐 보스턴에 합류한 토마스는 팀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지긋지긋했던 저니맨 생활을 청산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1년 사이에 무려 3벌의 유니폼을 더 수집, 2011년 데뷔 후 총 6개의 팀에 적(籍)을 두는 등 지금 그의 이름 앞엔 ‘저니맨’의 꼬리표가 따라 붙고 있다(*토마스는 정규리그 473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8.9득점(FG 43.9%) 2.6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비록, 토마스의 지난 시즌 플레이는 최악이었지만, 부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몸 상태를 회복했음은 증명됐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美 현지에선 2018-2019시즌 토마스가 벤치멤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예로 자말 크로포드(무소속)는 “나는 토마스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고 있다. 그의 어깨에는 재기란 엄청난 압박감이 자리하고 있다. 나는 그가 부활을 위해 준비에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올 여름 곁에서 모두 지켜봤다. 토마스는 분명, 다음 시즌 덴버의 PO 진출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다”는 말을 남기는 등 비단, 크로포드만이 아니라, 247 Sports, Sporting News 등 대부분의 美 현지 전문가들은 토마스의 부활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토마스는 175cm의 단신이란 신체적 약점에서 나오는 수비력은 최악이다. 하지만 반대로 날카로운 돌파능력과 안정적인 슈팅능력으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공격력은 날카롭다. 2대2플레이와 컷인과 백도어 컷 등 볼 없는 움직임도 좋아 요키치와의 호흡도 기대되는 부분. 그러나 덴버의 수비력이 리그 최하위권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덴버가 수비에서 나오는 토마스의 마이너스들을 어떻게 메울지는 미지수. 만약, 덴버가 보스턴 시절처럼 토마스의 수비적인 약점을 보완할 방법을 찾는다면 토마스의 가세는 분명, 2018-2019시즌 PO 진출을 노리는 덴버의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줌 인 오프시즌] ‘불운의 연속’ 덴버 너게츠, 차기 시즌 PO 진출 성공할까?

▲베일에 싸인 신인 마이클 포터 주니어, 덴버의 ‘위험한 도박’은 성공일까?

2018 NBA 신인드래프트 개막을 목전에 두고 사람들은 영광스런 1순위의 행방과 마이클 포터 주니어(20, 211cm)의 행선지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미주리 대학출신은 포터는 전미 고교 최고의 선수로, 입학과 동시에 미주리 대학의 구세주가 되어줄 것이란 기대와 함께 마빈 베글리 3세(SAC), 디안드레 에이튼(PHX)과 함께 강력한 2018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주인공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실제, 2017 나이키 훕 서미트에 미국대표로 참가한 포터는 23분 동안 19득점을 기록하는 등 대학입학을 앞두고 ESPN이 선정한 유망주 Top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美 현지에서 포터의 가족은 유명한 농구집안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포터의 아버지, 마이클 포터 시니어는 현재 미주리 대학농구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약 중이다. 포터의 동생인 존테 포터는 2017년 고등학교를 월반, 형과 함께 미주리 대학농구부에 입단했고, 그의 여동생인 브리 포터와 시에라 포터도 현재 농구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마찬가지 어머니, 리사 포터도 아이오와 지역의 전설인 선수로, 아이오와 대학 졸업 후 프랑스에서 프로생활을 했다. 마찬가지 포터의 이모, 로빈 핀크턴도 현재 미주리 대학여자농구팀의 코치로 활약하는 등 포터의 집안과 농구는 그야말로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다.(*포터의 집은 포터를 포함해 자녀만 8명인 대가족으로, 현재도 미주리에 거주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입학한 대학무대에서도 포터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됐다. 허나, 그의 발목을 잡았던 건 다름 아닌 부상이었다. 시즌 첫 경기, 아이오와 주립대학과의 경기에서 허리부상으로 물러난 포터는 곧장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 그 결과, 본인의 대학 첫 시즌을 통째로 날려야만 했다. 포터는 대학입학과 동시에 “미주리 대학을 3월의 광란(March Madness), 맨 꼭대기에 올려놓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허리부상으로 정상등극이 물거품이 된 것은 물론, 2018 NBA 신인드래프트 예상 지명순위도 계속해 곤두박질쳤다.(*포터는 2017-2018시즌 3경기에서 평균 17.1분 출장 10득점(FG 33.3%) 6.7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상위지명권인 이른바 로터리 픽을 가지고 있던 팀들은 포터의 부상이력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급기야 포터가 워크아웃에서도 자신의 부상소식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NBA 구단 관계자들의 의구심은 계속 증폭됐다. 이와 함께 올해 안으로 추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단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포터를 둘러싼 주변의 시선들은 더욱 더 차가워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포터의 부상부위가 선수생활에 치명적인 허리부상이란 점이 그의 선수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포터가 로터리 픽(1~14순위) 지명이 아닌 1라운드 하위권에 가서야 지명될 확률도 높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는 후문.

허나, 예상과 달리 포터는 로터리 픽의 마지막인 14순위로, 상위지명권 리스트 탑승에 성공했다. 포터를 지목한 것은 다름 아닌 덴버였다. 이미 PO 진출권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덴버는 굳이, 신인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을 보강할 필요가 없었고, 포터의 부상이력보다 선수로서의 잠재력과 성장가능성에 더 큰 점수를 주며 그의 지명을 결정했다. 지명과 동시에 포터와 면담을 갖은 덴버는 포터에게 올 시즌 계획에서 완전히 제외할 것이란 뜻을 전함과 동시에 향후 2019-2020시즌의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부상회복에 관해선 어떠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7월말 추가적으로 허리수술을 받은 포터는 최근 2018-2019시즌 프로필 촬영 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수술 후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아직은 정확한 복귀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가능한 하루 빨리 코트로 복귀하고 싶다. 나는 구단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나는 항상 경기장에서 뛸 준비가 끝났고, 다른 선수들과 경쟁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터의 생각과는 달리, 그의 에이전트와 덴버 구단 측은 여전히 “포터의 올 시즌 출전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포터의 에이전트는 최근 Bleacher Report와의 인터뷰에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올 시즌 포터를 보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간의 공백기가 너무나도 길었다. 포터의 코트복귀는 지금부터가 그 시작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건 그저 포터가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그 시간만큼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 코트로 돌아오는 것이다”는 말로 사실상 올 시즌 포터의 코트복귀가 어려울 것이란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전까지 포터는 케빈 듀란트(GSW)와 폴 조지(OKC)처럼 장신에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력의 전천후 포워드였다. 특히, 슈팅능력이 좋은 포터는 캐치 앤 슛은 물론, 가드들과의 2대2 픽앤 팝에 능하다. 간간이 백도어 컷으로 앨리웁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등 볼 없는 움직임이 좋다는 것도 포터의 또 다른 장점. 여기에 더해 투박하지만 볼 핸들링까지 좋아 돌파 역시도 자유자재로 가능, 이를 두고 어빙(BOS)은 직접 ESPN과의 인터뷰에서 포터의 돌파능력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다만, 공을 잡으면 동료들의 찬스를 봐주기보단 스스로 마무리하려는 욕심이 과하다보니, 무리한 상황에서도 슛을 시도하는 등 비효율적인 공격이 많다는 것은 고쳐야 할 점이다.

마찬가지 공격력과 함께 수비력도 준수하다. 포터는 발이 빨라 외곽수비와 스틸에도 능하고, 211cm의 신장과 함께 윙스팬까지 220cm에 이르면서 림 프로텍팅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36.2득점 13.6리바운드, 평균 더블 더블을 작성했을 정도로, 보드장악력도 좋다. 다만, 체중이 98kg에 불과해 상대에게 힘에서 밀리면서 몸싸움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포터가 고등학교 시절, 항상 베글리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도 바로 힘에서 완벽히 제압을 당했기 때문. 무엇보다 상대에게 완전히 돌파길목을 내줬다고 판단되면, 아예 수비자체를 포기해버린다는 점은 美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포터의 가장 안 좋은 습관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덴버에서 가장 전력이 약한 포지션으로 꼽히는 곳은 다름 아닌 3번인, 스몰포워드 포지션이다. 지난 신인드래프트에서 덴버가 부상의 위험을 안고 포터를 지명한 모험을 감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美 현지의 분석. 이는 곧, 덴버 내에서 포터를 향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단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미 포터를 지명하면서 여러 차례 미래를 향한 또 하나의 과정이란 말을 강조했던 덴버의 위험한 도박은 과연 잭팟을 터뜨릴 수 있을지, 이제 모든 것은 성공적인 복귀를 향한 포터의 의지에 달려있다.

최근 MILE HIGH Sports는 덴버의 2018-2019시즌에 대해 “새로운 시대의 덴버농구가 2018-2019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여름 팀을 떠난 챈들러와 페리드 등은 오랫동안 덴버에 몸 담으며 지금의 덴버 팀 문화형성에 지대한 공헌을 한 선수들이다. 말론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이들의 부재에 따른 리더십의 공백을 걱정했을 정도였다. 그중 아서는 지난 시즌 19경기 평균 7,4분 출전으로, 출전시간은 적었지만 라커룸의 리더를 자처, 요키치와 머레이 등 덴버의 젊은 선수들이 믿고 따랐던 큰 형과도 같은 존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말론 감독은 새로운 선수단 구성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면서, “새로운 시대, 덴버의 리더는 요키치가 돼주길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덴버에서 댈러스로 이적한 데빈 해리스(35, 191cm)도 “요키치의 리더십은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 그는 분명, 새로운 덴버의 훌륭한 리더가 될 것이다. 요키치 본인에게도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는 말과 함께 “올 여름 덴버가 노장선수들을 정리하고 있는 것은 다음 단계로 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오프시즌의 덴버는 새 술을 새 부대로 옮겨 담는 준비에 눈코 뜰 새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진-점프볼 DB,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NBA.com, ESPN, BASKETBALL REFERENCE



  2018-08-18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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