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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로하스 “KT에서의 1분 1초가 정말 소중”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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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7 (금) 10:22

                           
‘역대급 폭염’에도,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의 방망이는 불타오른다. 로하스는 더위를 비웃듯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KBO리그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다. 폭염을 이겨낸 로하스의 ‘비법’을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로하스 “KT에서의 1분 1초가 정말 소중”

 
[엠스플뉴스]
 
멜 로하스 주니어는 KBO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타자 가운데 하나다. 
 
KBO리그 정상급 타자를 논할 때 로하스의 이름을 찾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로하스는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과 더불어 대체 외국인 성공 신화를 새로 쓰는 중이다. 그만큼 KBO리그 데뷔 2년 차를 맞은 로하스의 활약은 센세이셔널하다.
 
8월 17일 기준 로하스는 타율 0.312/ OPS(출루율+장타율) 0.992/ 33홈런/ 87타점/ 17도루/ 88득점을 기록 중이다. 주목할 대목은 로하스의 여름 타격감이다. 
 
7, 8월 34경기에 출전한 로하스는 타율 0.397/ OPS 1.271/ 14홈런/ 33타점으로 KBO리그를 폭격했다. 올여름 로하스의 방망이는 강렬한 태양만큼이나 뜨겁다. 
 
“야구도, 더위도 ‘숫자’가 아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로하스 “KT에서의 1분 1초가 정말 소중”
[이동섭의 하드아웃] 로하스 “KT에서의 1분 1초가 정말 소중”


데뷔 2년 차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 시즌 가장 달라진 부분이 무엇인가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그저 시즌을 열심히 준비한 덕이라고 생각해요. 야구는 변화를 게을리하면 안 되는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KBO리그에 딱 맞는 타격 스타일을 찾기 위한 변화를 멈추지 않고 있죠.
 
홈런, 도루, 수비 전반에 걸쳐 빠질 것 없는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4.65로 리그 5위인데요. 이처럼 화려한 기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5위라고요? 몰랐습니다. 저는 ‘숫자’를 크게 신경 쓰는 타자가 아니에요. 사실 지금 제 기록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웃음). 유일하게 신경 쓰는 숫자는 팀 승리죠. 홈런을 33개 때렸다는 건 전광판에 크게 써져 있어 잘 알고 있습니다. 
 
로하스의 맹타는 마법사 군단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중심 타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더 좋은 타격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로하스 “KT에서의 1분 1초가 정말 소중”
[이동섭의 하드아웃] 로하스 “KT에서의 1분 1초가 정말 소중”


더욱 인상적인 대목은 ‘폭염 속 맹타’입니다. 7월 맹활약은 마치 '토네이도'처럼 강렬했는데요. 
 
꾸준한 노력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합니다. 7월 한 달 동안 준비했던 걸 그라운드에서 증명한 것에 만족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7월에 그랬듯이 멋진 활약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폭염도 로하스의 활약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예전부터 더위에 강했던 스타일이었습니까.
 
글쎄요.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웃음).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KBO리그 그라운드를 덮쳤는데요. 폭염에도, 맹타를 휘두를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요?
 
물을 많이 마셨습니다(웃음). 더위에서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죠. 
 
예상 밖의 답변입니다(웃음). 다른 비결은 없는 겁니까.
 
음… 더위를 ‘온도’란 숫자로 인식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더운 건 그냥 더운 거니까요. 더운 걸 잊고, 경기에 집중하려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로 보입니다.
 
야구 명문가 ‘로하스 집안’, 로하스 동기부여의 원천
 
[이동섭의 하드아웃] 로하스 “KT에서의 1분 1초가 정말 소중”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해 KBO리그 데뷔 시즌을 마친 뒤 ‘야구인 출신' 아버지와 삼촌에게 향후 거취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고 들었는데요.
 
그렇습니다. KT와 1년 더 함께하기로 마음먹은 건 아버지 이야기를 들은 다음이었어요. 아버지가 적어도 1년은 한국에서 경험을 쌓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 
 
조언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아버지가 “KBO리그 경험이 네 성장에 충분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어요. 저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실 ‘로하스가 야구 명문 집안 출신란 사실은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합니다. 아버지 멜 로하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126세이브를 거둔 투수였고, 삼촌 모이제스 알루는 통산 332홈런을 때려낸 슬러거였으니까요. 
 
제겐 그 누구보다 소중하고 멋진 가족입니다. 이젠 제가 아버지와 삼촌 뒤를 잇는 멋진 타자가 되고 싶습니다.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 가족의 존재가 야구를 하는 데 큰 힘이 되나요?
 
당연합니다. 가족들 덕에 '야구를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를 남들보다 더 일찍 배울 수 있었어요. 야구를 하면서 동기를 부여하는 원동력 역시 가족입니다.
 
아버지나 삼촌이 공유한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어렸을 때부터 경기를 치를 때마다 아버지와 삼촌으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하루에 한 마디라고 쳐도 셀 수 없이 많은 말이잖아요. 제겐 모두 소중한 조언이었습니다. 가족들의 조언 덕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죠. 
 
로하스의 진심 “KT에서 지내는 1분 1초가 정말 소중하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로하스 “KT에서의 1분 1초가 정말 소중”

 
언젠가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꿈꾸는 걸로 압니다. 
 
그렇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건 야구를 하는 모든 이의 꿈이 아닐까요? 언젠간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한번 후회 없이 도전하고 싶어요. 
 
KT 팬들은 내년에도 로하스를 다시 만날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올 시즌 이후 거취에 대한 계획이 궁금한 까닭인데요.
 
시즌이 끝난 뒤에 벌어질 일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지금으로선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날이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정말 어려운 결정을 맞이할 것 같습니다. KT에서 야구하는 1분 1초가 제겐 정말 소중해요. 
 
'1분 1초'가 소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정말 좋은 동료들과 야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은 제게 큰 에너지를 불어넣죠. 만약 KT를 떠나는 날이 온다면, 정말 아쉬울 것 같습니다. 
 
남은 시즌 ‘소중한 시간’을 보낼 로하스의 각오는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겁니다. 경기마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은 건 당연하고요. 언제나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붓는 타자가 되겠습니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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