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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세터의 조건, 삼성화재 김형진의 '생각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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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6 (목)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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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8.16 (목) 09:33

                           

주전세터의 조건, 삼성화재 김형진의 '생각 버리기'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열심히 ‘생각 버리기’ 연습 중이에요.”



 



지난 6월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더스파이크>에 “다음 시즌 주전 세터는 김형진으로 갈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지난 시즌 데뷔해 가능성을 보인 김형진을 비시즌 동안 준비시켜 주전세터로 내세우겠다는 예고였다.



 



김형진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그는 백업 선수가 부족한 삼성화재에게 큰 힘이 됐다. 시즌 초반에는 주로 원 포인트 서버로 등장했지만 이후 황동일을 대신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화재 트레이닝 센터(STC)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한국전력 연습경기에서 김형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아침·점심·저녁 모두 운동으로 꽉 채운 채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첫 비시즌이 힘들긴 하지만 주변서 형들이 하고 있으니 안 따라갈 수가 없다. 힘들긴 하지만 잘 버티고 있다”라고 말을 이었다.



 



데뷔 후 첫 시즌, 어떻게 기억에 남아있는지 궁금했다. 김형진은 “생각보다 기회를 많이 받은 시즌이었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내게 기대했던 것만큼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아마추어 수준이라는 생각에 자괴감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주변 격려 덕분에 힘내서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신진식 감독이 말한 ‘김형진 체제’ 이야기는 김형진 역시 기사를 통해 처음 접했다. 평소 신 감독은 그런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잘 내색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주전세터의 조건, 삼성화재 김형진의 '생각 버리기'



 



김형진은 “평소 감독님께서 그런 티를 잘 안 낸다. 기사를 보고 나서 ‘아 그렇게 됐구나’하고 알았다. 이번 시즌 내 스타일의 ‘삼성화재’를 만들 기회를 주신 셈이다. 그것에 보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기회를 살리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생각 버리기’를 강조했다. “지난 시즌 이상하게 선발로만 들어가면 잘 안 됐다. 선발 투입이 정해지면 경기 전 날부터 생각이 많아지고 긴장하게 되는 게 원인이었던 것 같다. 이를 보고 한 번은 (박)철우 형이 ‘생각을 버려라. 나 역시 그러고 난 뒤부터 풀리기 시작했다’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요즘 열심히 생각 버리기를 연습하고 있다. 그 덕분에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 기운도 많이 나는 것 같다.”



 



오는 9월 9일 시작하는 남자부 KOVO컵에서 김형진은 주전 세터로서 테스트 무대를 갖는다. “컵 대회는 100%를 보여주긴 힘들 것”이라 말한 김형진은 “그래도 지난 시즌보단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전망했다.



 



그렇게 전망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송)희채 형이 오고 나서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연습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석적인 운영을 지시했던 감독님께서 최근에는 변칙적인 것을 더 원하고 있다. 이에 맞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게 잘 된다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두 번째 시즌을 앞둔 김형진에게 마지막으로 각오를 부탁했다. “다가올 시즌에는 보다 성장한 ‘김형진’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사진/ 유용우 기자 



  2018-08-16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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