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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선행 전도사’ 린드블럼 “사랑하는 딸 먼로를 위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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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6 (목) 09:00

                           
두산 베어스 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마운드 위의 ‘돌격대장’이다. 강타자를 만나도 물러섬 없는 공격적 투구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라운드 밖에서는 그저 주위의 수많은 ‘딸 바보’ 아빠 중 하나가 된다. 게다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남다른 선행으로까지 이어가고 있는 린드블럼이다. 
 
[엠스플 인터뷰] ‘선행 전도사’ 린드블럼 “사랑하는 딸 먼로를 위해”

 
[엠스플뉴스]
 
베어스 투수 조쉬 린드블럼의 가족사랑은 유명하다. 린드블럼이 선발 등판 하는 날이면 잠실구장에 가족들이 총출동한다. 아내 오리엘과 첫째 딸 프레슬리, 둘째 아들 팔머와 셋째 딸 먼로까지. 눈에 넣어 안 아플 가족은 린드블럼의 살아가는 이유이자 든든한 버팀목이다.
 
특히 막내딸 먼로에 대한 린드블럼의 사랑은 각별하다. 먼로는 2016년 세상에 태어남과 동시에 선천성 심장 질환(형성저항성 우심증후군)을 앓았다. 건강이 안 좋았던 먼로의 곁을 지키기 위해 잠시 KBO리그를 떠나기도 한 린드블럼이었다.
 
이제 먼로는 그라운드에서 뛰어놀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린드블럼은 딸 먼로와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우, 가족, 치료사 등 30여 명을 잠실구장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열었다. 7월 28일 열린 이 행사에서 린드블럼은 자신이 직접 만든 ‘희망 티셔츠’를 선물하기도 했다.
 
린드블럼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뛸 당시엔 자신의 등 번호 43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탈삼진 1개당 43달러를 기부했다. 기부의 매개체인 ‘린드블럼 파운데이션’은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 위해 아내 오리엘과 함께 만든 자선 단체다.
 
엠스플뉴스는 이처럼 남다른 선행을 이어가고 있는 린드블럼을 직접 만났다. 모처럼 그라운드 위에서의 ‘야구 선수’ 린드블럼이 아닌 ‘선행 전도사’ 린드블럼의 얘길 들어봤다.
 
린드블럼 “선행으로 고통은 나누고 희망은 배가 되길.” 
 
[엠스플 인터뷰] ‘선행 전도사’ 린드블럼 “사랑하는 딸 먼로를 위해”


7월 28일 진행한 심장병 환우 초대 행사는 정말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 막내딸 먼로가 어린 나이에 심장 질환을 앓았어요. 그래서 누구보다도 그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고통은 나누고 희망은 배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 행사를 계획했어요.
 
같은 행사를 이미 몇 차례 했더라고요.
 
시즌이 끝날 때까진 월마다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에요. 원래 더 빨리 시작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행사 내용을 고민하다 보니까 조금 늦어졌어요.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입니다.
 
아내와 함께 만든 ‘린드블럼 파운데이션’이라는 단체가 있는데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 공헌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아무래도 먼로의 영향이 가장 크죠. 또 사회공헌 활동은 제가 이룬 것에 대한 감사의 보답입니다. 제가 야구 선수로서 재능을 가지고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많은 분의 사랑과 성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절대 저 자신의 능력만으로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단한 겸손함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으로 생각해요. 제가 이런 일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도 따라 하게 될 거잖아요. 그렇게 되면 온 사회가 나눔의 기쁨이 배가 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겠죠.

린드블럼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엠스플 인터뷰] ‘선행 전도사’ 린드블럼 “사랑하는 딸 먼로를 위해”

 
롯데에서 뛸 때는 등 번호 43번을 고려해 탈삼진 1개당 43달러씩 기부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온 건가요?
 
잠들기 전에 아내와 얘길 많이 해요. ‘재미있고 특별한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할 방법이 없을까’하고 말이죠. ‘43달러 기부’도 그렇게 고민하다 보니 나온 아이디어였어요. 그 고민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행사 다음 날 펼쳐진 29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호투(8이닝 1실점 9탈삼진)했어요. 전날 선행이 영향을 준 걸까요(웃음).
 
(머리를 긁적이며) 글쎄요.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카르마’라는 게 있잖아요(웃음). 하지만, 먼로의 존재가 제게 매우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제가 경기가 잘 안 풀리고 부진했다고 해도 그건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우들에 비하면 큰 고통이 아니에요.
 
이 행사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본질적인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병마와 싸우는 건 여러분뿐만 아니라 저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이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희망과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다면 다행입니다.
 
박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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