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동섭의 하드아웃] '현대야구 트렌드', OPS가 KBO리그 판도 바꾼다

일병 news1

조회 397

추천 0

2018.08.15 (수) 13:00

                           
타율과 홈런으로 '야구의 모든 것'을 말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야구인들은 ‘출루와 장타’를 주목한다. 바야흐로 OPS(출루율+장타율)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현대야구 트렌드', OPS가 KBO리그 판도 바꾼다

 
[엠스플뉴스]
 
OPS는 현대 야구를 대변하는 가늠자다. 
 
OPS를 산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치면 된다. 단순한 계산 방식이지만, OPS는 현대야구의 트렌드가 됐다. OPS가 주목받는 이유는 다소 심오하다. OPS는 ‘클래식 스탯’이라 불리는 타율과 홈런보다 입체적이다. 야구의 이면을 들여다보기 더 적합한 기록인 셈이다.
 
그렇다면, OPS가 KBO리그 판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올 시즌 팀별 OPS, 피OPS가 리그에 미친 영향을 엠스플뉴스가 분석했다.  
 
'OPS 1위' 두산의 압도적인 득점 생산력… '득점 꼴찌' NC의 OPS는 리그 최하위
 
[이동섭의 하드아웃] '현대야구 트렌드', OPS가 KBO리그 판도 바꾼다

 
타율과 홈런보다 OPS에 초점을 맞추는 야구를 하겠다.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2017년 부임 초기부터 수없이 "OPS 야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OPS 야구'란 단어는 생소했다. 
 
하지만, ‘출루율과 장타율을 높이는 효율적인 야구를 하겠다’는 각오는 생소하지 않다. 높은 OPS를 바탕으로 한 '트렌디한 야구'는 분명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 모두의 공통 과제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현대야구 트렌드', OPS가 KBO리그 판도 바꾼다

 
이 과제를 가장 잘 수행하고 있는 팀은 10경기 차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OPS(0.862), 출루율(0.372), 장타율(0.490) 세 개 부문에서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준수한 팀 OPS는 높은 득점 생산력으로 이어졌다. 8월 15일 기준 두산은 702득점을 올리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반면, 올 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NC 다이노스의 타격 지표는 두산과 대조적이다. NC는 OPS(0.713), 출루율(0.324), 장타율(0.392)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낮은 OPS는 NC의 득점 가뭄을 초래했다. NC이 팀 득점(481득점)은 리그 최하위다.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유별난 타격 기록을 자랑하는 팀은 SK다. SK 팀 OPS는 0.843으로 두산에 이어 리그 2위다. 하지만, 높은 OPS가 효율적인 득점 생산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SK의  팀 득점은 리그 5위(631득점)에 머물러 있다. 
 
SK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은 OPS와 득점 생산력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OPS가 '현대야구 트렌드'로 떠오른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피OPS·평균자책 리그 1위' SK… 한화는 투수력 바탕으로 '다크호스' 발돋움
 
[이동섭의 하드아웃] '현대야구 트렌드', OPS가 KBO리그 판도 바꾼다

 
야구에서 유일하게 즐겁지 않은 일이 딱 하나 있다. 바로 볼넷을 내주는 것이다.” 
 
LG 트윈스 에이스 헨리 소사의 말이다. 야구를 하는 모든 투수의 마음은 소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볼넷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타자에게 1루를 내주는 일인 까닭이다. 
 
투수들에겐 볼넷 못지않게 고달픈 일이 있다. 바로 장타를 허용하는 것이다. 출루와 장타를 최소화해야 하는 건 투수의 숙명이다. 투수들은 타자의 OPS가 솟구치는 걸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현대야구 트렌드', OPS가 KBO리그 판도 바꾼다

 
KBO리그에서 팀 피OPS가 가장 낮은 구단은 SK 와이번스였다. SK는 리그에서 가장 낮은 피OPS(0.764), 피출루율(0.331), 피장타율(0.433)을 자랑한다. 이는 SK가 팀 평균자책 1위를 달리는 동력이기도 하다. 
 
팀 피OPS 순위에서 주목할 만한 구단은 한화 이글스다. 앞서 살펴본 한화 타선의 OPS는 0.758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한화의 마운드는 탄탄했다. 한화의 피OPS는 0.779로 리그 2위다. 올 시즌 한화가 '다크호스'로 떠오른 데엔 투수들의 공이 큰 셈이다. 
 
저조한 피OPS에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구단도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피OPS(0.827), 피출루율(0.360), 피장타율(0.467) 모두 리그 9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삼성의 팀 평균자책은 5.26으로 리그 5위다. 출루와 장타를 허용할지언정 실점을 최소화하는 모양새다. 삼성 마운드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피OPS 순위가 가장 낮은 구단은 KT 위즈다. KT는 평균자책(5.36, 리그 8위)을 제외한 피OPS(0.842), 피출루율(0.362), 피장타율(0.479) 부문에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시즌 중·후반 KT가 하위권에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KBO리그 판도, OPS에 물어봐
 
[이동섭의 하드아웃] '현대야구 트렌드', OPS가 KBO리그 판도 바꾼다

 
높은 OPS·피OPS를 유지하는 두산과 SK는 상위권에서 리그 패권을 다투는 중이다. 반면, 투·타 OPS 수치가 저조한 KT와 NC는 '꼴찌 경쟁'을 피하지 못했다.
 
이처럼 OPS가 KBO리그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았다. 타선의 OPS는 팀별 득점 생산력을 대변했다. 반대로, 투수진 피OPS는 마운드의 탄탄함을 나타냈다.
 
'선수들의 땀방울을 숫자에 투영할 수 있다'는 건 야구의 매력 중 하나다. 어쩌면, OPS에 따라 요동치는 KBO리그 판도를 분석하는 일은 팬들이 누릴 수 있는 야구의 또 다른 재미일지 모른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 <엠스플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