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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LG 팬도 즐겨요” 야구 팬 사로잡은 KT 워터 페스티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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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5 (수) 11:44

                           
| 매년 여름이면 수원KT위즈파크는 거대한 워터파크로 변신한다. LG 팬도, 한화 팬도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KT의 '워터 페스티벌'을 엠스플뉴스가 취재했다.
 
[엠스플 현장] “LG 팬도 즐겨요” 야구 팬 사로잡은 KT 워터 페스티벌

 
[엠스플뉴스]
 
“빨리 우비 입어!” 
 
KT 위즈 톱타자 강백호가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만들어내자 관람객들이 우비를 찾았다. 워터캐논과 인공 강우기에서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관람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미리 준비한 물총을 꺼내 서로를 겨눴다. 곳곳에 비치된 ‘물총 충전소’로 급하게 뛰어가는 관람객도 있었다. 빠르게 입장하지 못한 관람객은 발을 동동 구르며 우비를 찾았다.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KT의 경기는 ‘KT위즈 5G 워터 페스티벌’이라는 이름 그대로 축제에 가까웠다. KT가 NC를 상대로 10대0 대승을 거뒀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날 수원의 최고기온은 36도. 찜통더위였지만 관람객들은 시원한 물 속에서 야구 관람을 즐겼다. 래시가드를 입고 손에 물총을 쥔 채 경기장을 돌아다니는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워터 페스티벌의 시작은 야구장을 워터파크로 바꾸자는 발상이었다. 2015년 8월 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2연전에서부터 2016년 6경기, 2017년 9경기에 워터 캐논과 인공 강우기가 등장했다. 1루수 내야 응원석에 설치된 12개의 워터 캐논과 18개의 인공 강우기, 고압 살수포는 팀의 득점과 안타가 나오는 순간마다 ‘공습경보 사이렌’과 함께 다량의 물을 내뿜는다. 
 
올 시즌의 경우, 7월 27일(금)~29일 LG 트윈스전과 8월 4일~5일 넥센 히어로즈전, 8월 9일~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진행됐다. 이번에는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워터 슬라이드, 벌써 7번 탔어요”
 
[엠스플 현장] “LG 팬도 즐겨요” 야구 팬 사로잡은 KT 워터 페스티벌

 
워터 페스티벌의 장점은 아이들이 즐기기 좋다는 점이다. 워터 슬라이드 옆에는 ‘키즈랜드'가 위치해있다. 이곳에 아이들을 위한 물총 이벤트와 트램폴린, 실내 놀이방이 있다. 아이들은 트램폴린에서 신나게 놀다 물총을 쏘기도 하고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가기도 한다. 키즈랜드 옆에 위치한 실내 놀이방은 지친 아이들이 쉬기에도 좋다. 동선이 효율적인 셈이다. 
 
KT 위즈파크의 명물 워터 슬라이드도 아이들에게 재미를 준다. 워터 슬라이드는 총 45m 길이로 신장 120cm 이상인 관람객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이날 워터 슬라이드 앞에는 유난히 많은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워터 슬라이드를 탑승한 이종협(12) 어린이는 “벌써 워터 슬라이드를 7번 탔다”며 “재미있다”고 말했다. 
 
KT 워터 페스티벌을 즐긴 건 KT 위즈 팬들만이 아니었다. 근처 주민들도, 야구 팬들도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이찬범(44)씨는 아들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왔다. 이찬범씨는 LG 트윈스 팬인데 수원에 살아서 왔다며 “워터 페스티벌이 재미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평가했다. 
 
물을 맞고 즐거워한 문지성씨(35)도 KT 위즈의 팬이 아니었다. 자신을 KIA 타이거즈 팬이라고 밝힌 문지성씨는 워터 페스티벌 때문에 KT 경기를 보러 왔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는 전국에 있는 야구경기장에 다 가봤는데 이곳은 색깔이 확실히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워터 페스티벌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야구장, 승패 떠나 즐기러 오는 곳” 
 
[엠스플 현장] “LG 팬도 즐겨요” 야구 팬 사로잡은 KT 워터 페스티벌

 
1년에 40번이나 KT 경기를 직관하는 안길형(69)씨는 KT 위즈파크의 매력을 다양한 즐길거리에서 찾는다. 안길형씨는 야구장은 승패를 떠나 즐기러 오는 것이라며 오늘 지면 내일 이기면 되고 내일 지면 모레 이기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이 워터 페스티벌을 특히 좋아한다”며 “다른 구장들도 여러 시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5회 말이 끝난 후 다량의 물을 뿌리는 ‘클리닝 타임’에도 많은 팬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물을 맞았다. 워터 슬라이드의 줄도 시간이 지날수록 길어졌다. 
 
KT 위즈 마케팅팀 관계자는 “워터 페스티벌은 팬들이 더운 여름 야구장에서도 시원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라며 “남녀 노소 누구나 무더위를 잊을 수 있고, 야구 외에도 야구장 곳곳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터 페스티벌 시작 이후 KT 위즈가 페스티벌 시즌에 진행된 경기들에서 24전 14승 10패 (승률 0.583)를 기록하는 등, 평균 승률을 훨씬 웃도는 성적을 기록했기에, 많은 팬들이 특히 워터 페스티벌 기간에 특히 더 경기장을 찾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며 “최초와 최고라는 자부심을 팬들이 느낄 수 있도록 예년과 다른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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