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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이력서] (13) 상명대 정진욱 "좀 더 공격적인 모습 보여 드릴게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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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4 (화) 10:44

                           

[내가쓰는이력서] (13) 상명대 정진욱 "좀 더 공격적인 모습 보여 드릴게요"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13편의 주인공은 상명대 정진욱(22, 183cm)이다. 안정적인 볼 컨트롤, 그리고 상대 에이스를 악착같이 막아내는 ‘근성’은 정진욱의 최대 장점. 기록지는 화려하지 않지만, 팀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정진욱은 이 모습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프로에서 살아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앞서 정진욱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 육상대회를 나갔는데, 성동초 농구부 코치의 눈에 띄었다. 농구뿐만 아니라 축구, 야구 등 운동 자체를 좋아했던 그는 ‘취미’로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이왕 농구로 시작하게 된 것 끝장을 보자고 마음먹은 것이 벌써 신인드래프트 진출을 앞둔 시점이 됐다.

 

“경기에서 질 때나 동계 훈련을 할 때가 매번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초등학교 때는 시작했으니 버텼고, 중학교 때는 농구부 친구들이랑 생활하는게 재밌어서 계속하게 됐죠.” 그때 정진욱은 이윤수(성균관대3), 전형준(연세대2), 백승환(동국대4)과 함께 2011년 연맹회장기, 협회장기 우승을 이끌었다. 그중 그가 농구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꼽은 건 연맹회장기. 동아중이 송도중을 66-58로 꺾고 정상을 차지했을 때다.

 

“우승을 거둔 것도 기뻤는데, 경기가 끝나갈 때 던진 슛이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라며 당시를 회상한 정진욱. 후반 들어 백승환의 3점슛이 터지면서 승부에 균형을 맞춘 동아중은 막판 공격시간에 쫓겨 정진욱이 던진 3점슛까지 림에 꽂히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내가쓰는이력서] (13) 상명대 정진욱 "좀 더 공격적인 모습 보여 드릴게요"

이후 부산중앙고로 진학한 정진욱은 천기범, 홍순규, 정강호와 더 짜릿한 농구인생을 펼친다. 농구 팬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던 부산중앙고 '헝그리 베스트5'의 마지막 주인공이 그다. 바로 제37회 협회장기, 아쉽게도 정진욱은 예선에서 쇄골 부상을 당해 형들의 투혼을 지켜봐야 했다. 용산고를 상대로 결승전에서 5반칙 퇴장만 2명이 당하며 3명만이 5명을 상대로 싸운 장면은 부산중앙고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스토리다.

 

“형들이 잘한 경기였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극받아 더 열심히 하려고 했죠. 선수가 많이 없어서 지기도 했고, 힘들게 경기를 했을 때도 많았는데, 지나고 돌아보니 좋았던 기억들이에요. 식스맨으로 뛰면서 수비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는데, 그래도 좋았던 기억이 많아요.”

 

당시 정진욱을 지도했던 강양현 코치는 “성실한 선수였고, 수비로서 팀에 기여하는 선수였다. 다만 코트에서 좀 건방진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착하게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욕심을 가지면서 자신감을 더 키웠으면 한다. 수비에서는 다부진 면이 있는데, 공격에서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그의 플레이를 회상했다.

 

[내가쓰는이력서] (13) 상명대 정진욱 "좀 더 공격적인 모습 보여 드릴게요" 

상명대에서도 그의 수비는 일품. 상명대 이상윤 감독은 정진욱을 ‘전문 수비수’라고 소개하며 “상대 에이스 수비를 잘한다. 파워포워드까지 수비가 가능하며 스피드는 물론 웨이트도 탄탄해 저돌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식스맨이었던 그는 학년이 거듭될수록 출전 시간을 늘려갔고, 그보다 힘 좋고, 빠른 형들과 부딪히며 실력을 키워갔다. “대학 초반에는 버거웠던 것 같은데, 웨이트 보강을 통해 힘에서는 안 밀리려고 했어요. 지금은 수비에서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보완해야 할 될 점은 슛. 리바운드 가담, 또 적절한 파울로 팀 수비에 중심에 서지만, 올 시즌 대학리그 평균 득점은 4점에 그친다. 그가 롤모델을 양동근(현대모비스)으로 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양동근 선수가 수비를 정말 잘하시잖아요. 그런데 수비를 하면서 공격도 잘하세요. 저는 수비에 치중하다 보면 공격에 100%를 못 쏟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 둘 다 해내시니까요.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하면 스크린을 빠져나갈 때 버거운 부분이 있는데, 그래도 수비에서는 제 매치에게 점수를 최대한 덜 주자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부족한 부분은 새벽 훈련 시간을 이용한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슛 폼을 교정해주시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타이밍을 조금 빨리 가져가게 연습을 하고 있죠”라고 말한 그는 “또 개인적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혼자 체육관에 가서 연습을 해요. 슛 연습이나 드리블 연습 위주로 하고 있어요”라며 프로 진출을 위한 노력도 이야기했다.

 

[내가쓰는이력서] (13) 상명대 정진욱 "좀 더 공격적인 모습 보여 드릴게요" 

상명대는 올 시즌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전반기를 전체 6위(5승 5패)로 마무리했다. 9년 만의 전국체전 진출권 획득과 더불어 근래 성적과 비교하면 호성적. “지금 친구들이 저학년때부터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받으면서 호흡 맞춘 시간이 늘어나서 그런 것 같아요”라고 비결을 전한 그는 “개인적으로는 전반기보다 좀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또 선수들 부상 없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보고 싶어요. 아직 4강에는 진출해 본 적이 없거든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어요”라고 후반기 각오를 다졌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한필상, 문복주 기자)



  2018-08-14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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