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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멤버교체' AG 대표팀, 이번에도 아마추어 선수는 없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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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3 (월) 17:22

                           
[엠스플 이슈] '멤버교체' AG 대표팀, 이번에도 아마추어 선수는 없었다

 
[엠스플뉴스]
 
역시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마추어 선수에게 태극마크는 허락되지 않았다. 4명이 대거 교체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에도 아마추어 선수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KBO는 8월 13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최종 엔트리 교체 선수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투수 차우찬(LG)과 정찬헌(LG), 3루수 최정(SK), 외야수 박건우(두산) 등 4명이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최원태(넥센), 장필준(삼성), 황재균(KT), 이정후(넥센)가 대표팀에 승선했다.
 
새로 뽑은 선수 4명은 전원 프로 선수들이다. 아마추어 선수는 단 한 명도 뽑히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감을 갖고 대표팀 멤버 교체 발표를 지켜본 대학야구 지도자와 선수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학야구감독자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경희대 김도완 감독은 엠스플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그저 한탄할 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본래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은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무대다. 대부분의 참가국이 국제대회 선수 선발과 운영을 아마추어 야구협회가 주도한다. 반면 한국은 KBO가 대표팀 구성부터 운영까지 전권을 쥐고, 명단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제출하는 기형적 구조다.   
 
그나마 이전 국제대회까지는 아마추어 선수를 1명씩 대표팀에 발탁해 구색을 맞추는 시늉이라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 선발에선 아마추어 선수가 완전히 배제됐다. 아마추어 야구계에 양해를 구하는 소통 절차도 생략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께 ‘저희 이번에 꼭 금메달 따야 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는 답변만 내놨다. 
 
그간 'KBO가 아마야구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던 대학감독들의 분노는 대표팀 명단 발표를 계기로 폭발했다. 장채근 홍익대 감독은 과거 해태 동료였던 선 감독과 김 회장을 향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고, 대학야구 감독자 협의회는 6월 19일 아마추어 선수의 대표팀 배제를 비판하는 공동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나서도 변화는 없었다. 김도완 감독은 "대학 감독자들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지만 전혀 달라진 게 없다. 정말 안타까울 뿐"이라며 "딱 한 자리만이라도 대학 선수에게 주어졌다면 많은 선수가 목표의식을 갖고 운동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물론 '금메달 압박'에 시달리는 대표팀으로선 최고의 선수들로 최상의 전력을 꾸려야 하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 하지만 대학 지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감독은 "어차피 국제대회라도 출전하는 선수는 정해져 있다. 일본과 타이완을 제외하면 한국과 실력차가 큰 팀이 대부분이다. 대학 선수에게 한 자리를 준다고 금메달 획득에 지장이 생긴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도완 감독도 "LG 트윈스 1차 지명을 받은 동아대 이정용이나, 성균관대 투수 주승우 등은 프로에 데려다 놓아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라며 "일본과 타이완 전은 아니라도, 다른 경기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만한 선수가 대학야구에 여럿 있다"고 했다. 
 
대학야구 감독들이 작심하고 KBO와 협회를 비판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거듭되는 대학야구 홀대에 한데 뭉쳐 한 목소리를 냈고, 야구계 거물들을 향해 강도높은 비판도 쏟아냈다. 하지만 4명이 교체된 이번 대표팀 명단 발표에서도 대학야구는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 대학야구 부활, 아무리 외쳐도 대답없는 메아리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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