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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 MVP 최은지, 만년 백업에서 에이스로 훨훨 날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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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2 (일)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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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8.12 (일) 18:29

                           

[KOVO컵] MVP 최은지, 만년 백업에서 에이스로 훨훨 날다



[더스파이크=보령/이광준 기자] 이적생 최은지가 대회 MVP에 선정됐다.



 



KGC인삼공사는 12일 충남 보령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GS칼텍스를 누르고 우승을 확정했다.



 



결승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는 이적생 최은지가 대회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총 29표 가운데 27표로 대부분 표를 가져갔다.



 



올 시즌 FA를 통해 KGC인삼공사로 이적한 최은지는 그간 숨겨왔던 공격력을 마음껏 뽐냈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지난 기간 설움을 풀어내듯 맹타를 휘둘렀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그는 32득점, 공격성공률 36.59%로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이는 본인의 프로 인생 최다득점 기록이다.



 



밝은 모습으로 최은지가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지난 번 경기 후에 ‘큰 상 욕심 내겠다’라고 말했었는데 그 마음대로 이뤄져서 정말 기뻐요”라고 환히 웃었다.



 



이어 “이번 대회를 뛰면서 백업 선수도 기회를 얻어 활약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사실을요. 아직 후보로 있는 선수들 정말 많은데 희망이 되고 싶었죠”라고 소감을 전했다.



 



2010년 IBK기업은행에 입단해 프로로 데뷔한 최은지는 오랜 백업 시절을 겪어야 했다. 이후 2016년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최은지는 그 때를 떠올리며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이었다. “프로에 데뷔했을 당시 배구인생 처음으로 비주전을 해봤어요. 그 때 어리기도 해서 빨리 포기했던 것 같아요. 그 때 좀 더 이겨냈어야 했는데. 주전으로 뛰는 김희진(IBK기업은행), 박정아(한국도로공사)를 보면서 안 되는구나 싶었어요.”



 



[KOVO컵] MVP 최은지, 만년 백업에서 에이스로 훨훨 날다



 



그럴 때 힘이 된 건 주위의 격려였다. “그럴 때마다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너는 잘 하는 애라고. 언젠가 빛을 볼 거라고’ 많이 이야기해줬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의 격려는 최은지를 움직인 또 다른 원동력이었다. “그 전 팀에서는 백업으로 들어가서 ‘이러면 빠지겠지’란 생각에 부담이 컸어요. 그런데 서남원 감독께서는 ‘안 뺄 테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고 해주셨죠. 제게 먼저 말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저도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최대한 안 나가려고 열심히 했고요.”



 



“프로에 입단해 이렇게 많은 공을 때려본 적은 처음”이라던 최은지는 결승전 3세트를 떠올렸다. “중간에 정말 힘들었어요. 특히 3세트 때 버틸 힘이 부족했는데 순간 제 자신에게 의문이 들었어요. 이런 기회를 잡고도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순간 감독님께서 ‘힘내라. 웃어라’라고 해주셨어요. 다시 한 번 일어섰던 것 같아요.”



 



새 둥지에서 날개를 단 최은지. 남은 건 시즌에서 그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최은지는 “가끔 댓글을 보면 ‘최은지 리그 시작하면 안 통해’라는 말이 꼭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이 악물고 했던 것 같아요. 시즌 들어서서도 보란 듯이 해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라며 다가오는 2018~2019시즌 향한 각오를 남겼다.



 



 



사진/ 문복주 기자



  2018-08-12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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