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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유소년] 농구로 뭉친 원주의 김 부자, 아들의 눈물 닦아준 아버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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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2 (일) 13:44

                           

[KBL유소년] 농구로 뭉친 원주의 김 부자, 아들의 눈물 닦아준 아버지



[점프볼=군산/김용호 기자] 아들은 경기 종료 후 아쉬운 패배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아들을 지켜본 아버지는 “울고 싶으면 울어. 울어도 돼”라며 명승부를 펼친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12일 군산월명체육관 A코트에서는 초등 저학년부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주 DB의 준결승전이 펼쳐졌다. DB는 먼저 리드를 잡아나가는 모양새였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파울이 늘어갔고 자유투를 헌납하며 1점차 석패(15-16)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후 관중석으로 돌아오는 DB 저학년부 선수들은 모두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그 중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DB 저학년부에서 든든히 골밑을 지키던 김도현 군(148cm)과 그의 아버지. 김도현 군의 아버지는 DB 유소년클럽에서 나름의 유명인사다. 바로 한의사인 특기를 살려 유소년 선수들에게 의료봉사라는 재능기부를 해왔고, 고가의 카메라 장비까지 갖춰 아이들의 소중한 시간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경기 직후 두 부자에게 인터뷰 요청을 한 가운데 김도현 군은 아쉬움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마음을 달래는 동안 아버지가 먼저 인터뷰에 응했다. “아이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에너지를 받으며 대리만족을 한다”며 입을 연 김 군의 아버지는 “그 에너지에 일주일을 버티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 자체에 기쁨을 느낀다”며 동행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들이 엘리트 선수 생활을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도 약속했다. “(김)도현이가 적극적으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마음과 자세를 보여준다면 엘리트 선수를 하는 데에 흔쾌히 도와주고 싶다.”

[KBL유소년] 농구로 뭉친 원주의 김 부자, 아들의 눈물 닦아준 아버지

아버지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김도현 군도 마음을 추슬렀다. 연신 아쉽다는 말을 반복한 김 군은 “경기 1분 남았을 때까지 잘했는데 팀파울 때문에 자유투를 내주면서 경기가 어려워졌던 것 같다”며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빠르게 움직이질 않고 서있었던 것 같다. 활동량이 부족했다”며 아쉬운 점을 꼽았다.

그럼에도 김도현 군은 DB 저학년부에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피지컬을 갖춰 파워포워드 역할을 소화 중이다. 이에 김 군은 “몸싸움을 많이 하면서 득점하는 걸 즐겨서 지금 포지션이 재밌는 것 같다”며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

김 군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해서 목표에 다가가려 하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너무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다음 대회 때는 더 환하게 웃을 수 있길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김도현 군도 매 대회 때마다 뒷바라지를 해주는 아버지에게 “아빠가 항상 같이 대회에 다녀주셔서 너무 기분이 좋다. 다음에는 꼭 더 좋은 결과로 보답을 해드리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홍기웅, 김용호 기자



  2018-08-12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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