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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8男] 우승 원했던 이현중, 그가 흘린 눈물의 의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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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0 (금) 06:44

                           

[U18男] 우승 원했던 이현중, 그가 흘린 눈물의 의미



[점프볼=민준구 기자] 고개를 들어라. 그대는 패자가 아니다.

김영래 감독이 이끄는 U18 남자농구 대표팀이 9일(한국시간) 태국 수탄부리 모노29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농구연맹(FIBA) U18 아시아 남자 농구대회 8강 토너먼트에서 중국에 90-85로 패했다. 석연치 않은 판정과 중국의 높이에 고전한 U18 대표팀은 결국 순위결정전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후, 이현중(200cm, F)은 코트 중간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3점슛 6개 포함 33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4강에 오르지 못한 설움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현중은 U18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7월 미국프로농구(NBA) 아카데미 대항전 출전으로 동료 선수들과 손발을 제대로 맞추지는 못했지만, 동연령대에서 급이 다른 플레이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중국 전까지 4경기 평균 28.3득점(대회 1위) 10.3리바운드 5.0어시스트 3.0스틸을 기록했고 경기당 4.5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U18 대표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U18男] 우승 원했던 이현중, 그가 흘린 눈물의 의미

대회 직전, 이현중은 “오랜만에 만난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어 기쁘다.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을 거두겠다”며 아시아 정상에 서기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만큼 자존심이 강했고 자신도 있었다. 세계농구의 내로라하는 유망주들과 정면승부를 펼치면서 얻은 자신감이었다.

비교적 수월했던 조별 예선을 마치고 난 U18 대표팀은 8강에서 예상하지 못한 강적을 만났다. 필리핀에 패하며 2위로 내려온 중국을 만나게 된 것이다. 경기 전, 이현중은 “무조건 이기겠다. 정상에 서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기 때문에 어떤 상대도 우리를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이스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자신감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승리로 마무리됐고 U18 대표팀은 순위 결정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던 이현중은 눈물을 보이며 쓰러졌고 그 누구도 위로할 수 없었다.

누구보다 우승을 향한 의지가 강했던 이현중은 다가온 현실을 쉽게 이겨낼 수 없었다. 좌절의 순간이 찾아오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현중에게 화살을 던질 수는 없다. 패색이 짙었던 4쿼터 막판까지 승리할 수 있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던 그에게 그 누가 비난할 수 있으랴.

예상하지 못한 결과는 지켜본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은 박수 받아 마땅했다. 특히 이현중은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있던 장신 포워드임을 증명하며 한국농구의 미래를 밝혔다.

당장의 목표는 사라졌지만, 이번 대회가 농구 인생의 마지막은 아니다. 비록 패했지만, 이현중은 패자가 아니었다. 코트에 나선 어떤 선수들보다 빛났고 듬직한 모습을 보이며 명실상부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2018-08-10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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