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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시선] 곰은 ‘슈퍼 백업’ 류지혁으로 여름을 버틴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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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8 (수) 13:22

                           
[엠스플 시선] 곰은 ‘슈퍼 백업’ 류지혁으로 여름을 버틴다

 
[엠스플뉴스]
 
폭염이 한층 누그러졌지만, 선수들은 하나둘씩 지쳐간다. 압도적인 단독 선두 두산 베어스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주전 야수진이 다치거나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다행히 ‘슈퍼 백업’ 류지혁이 있기에 곰이 여름을 버틴다.
 
최근 두산 주전 야수진의 몸이 성치 않다. 1루수 오재일을 제외한 오재원·김재호·허경민 모두 체력적인 어려움과 함께 잔 부상이 있다. 지명타자나 대타로 주로 출전하는 최주환도 스포츠 탈장 증세로 수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견수 박건우도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한 달여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그나마 류지혁이 있기에 어떻게든 버틸 방법이 있는 두산이다. 류지혁을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팀의 윤활유 역할을 맡고 있다. 올 시즌 류지혁은 유격수(250.1이닝)·3루수(98.1이닝)·2루수(67이닝)·1루수(27.1이닝) 순으로 수비 포지션을 소화했다. 내야 어디든 빈자리가 생기면 그 자리는 류지혁이 메운 셈이다.
 
수비만 제대로 소화해도 힘이 되는 상황에서 류지혁은 최근 방망이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 류지혁은 타율 0.467(15타수 7안타) 1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8월 7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류지혁은 유격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회 말 상대 선발 투수 키버스 샘슨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팀의 추격 분위기를 살렸다. 올 시즌 류지혁의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7일 경기 뒤 만난 류지혁은 “(동점 홈런 상황은) 운이 좋았다.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히려고 했는데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 1번 타순에 들어가면 타석에 자주 설 수 있다. 평소 타석에 자주 못 나가기에 1번 타순이 나쁘지 않다. 뛸 기회를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류지혁은 백업 역할을 맡았지만, 자신의 타격 능력 향상을 위해 항상 노력한다. 폭염이 심했던 시기에도 류지혁은 종종 경기가 끝난 뒤 홀로 남아 조명이 꺼진 잠실구장 불펜에서 방망이를 휘둘렀다. 류지혁은 “타격은 내 야구 인생의 영원한 숙제”라며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도 선배 내야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된다면 만족한단 류지혁의 생각이다. 류지혁은 내야 어느 포지션이나 나에겐 상관없다. 냉정하게 보면 내가 경기에 자주 나가면 팀에 좋지 않다. 형들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 내가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렇게 ‘슈퍼 백업’ 류지혁이 있기에 두산이 거친 폭염 속 여름을 버틴 셈이다. 누가 나와도 자기 몫을 100% 이상 해내는 두산 야수진의 풍부함이 느껴지는 대표적인 사례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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