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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지만 현대건설의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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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7 (화) 12:22

                           

‘첫 경기’지만 현대건설의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현대건설은 지난 6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이하 KOVO컵)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3-0(25-14, 25-22, 25-23) 완승을 거뒀다.비록 본격적인 시즌에 앞서 열리는 컵 대회 경기였지만 이 한 경기는 몇 가지 걱정 요인들을 해소할 여지를 보이며 2018~2019시즌 현대건설을 기대하게 했다.  

백업 약점 메운 ‘2년차’ 선수들

 

지난해 현대건설은 백업 플레이어 부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주전 세터 이다영,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 미들블로커 양효진 등 주전들과 백업 선수 간 실력격차가 큰 탓이었다. 고유민, 이영주 정도가 있을 뿐 나머지 자리는 대부분 주전 멤버들이 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이번 KOVO컵에서 주전 세 명이 없는 상태로 경기를 치른다. 주장 양효진을 비롯해 황민경, 이다영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차출된 탓이다. 포지션 별 핵심 선수들이 빠져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이를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특히 경기 중심이 되는 세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데뷔한 김다인을 집중 교육했다.

 

김다인은 첫 경기서부터 그 믿음에 보답하는 경기력을 펼쳤다. 좌우 날개활용은 물론이고 중앙 이동공격, 후위 공격 등 다양한 공격옵션을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활약에 경기 후 이도희 감독은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잘 풀어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첫 경기’지만 현대건설의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지난해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김주향 역시 공격에서 재능을 보였다. 아직 투박함이 남아있었지만 공격적인 모습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이었다. 리시브 또한 팀 점유율 41.82%, 성공률 47.83%로 준수했다. 아포짓과 윙스파이커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주향은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서 좌우를 오가는 유틸 자원으로 활용할 여지가 충분하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현대건설에 온 백채림, 지난 시즌 리베로가 아닌 원 포인트 서버로 활약한 이영주 역시 이제 막 2년차가 된 신인 선수들이다. 국가대표에 차출된 선수들이 돌아오면 백채림은 후위 수비요원으로, 이영주는 다시 본업 리베로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좀처럼 새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던 현대건설에게 지난 경기 2년차 선수들의 활약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시즌 들어 꼭 주전으로 뛰는 것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존재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김세영 없는 중앙, 걱정은 없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자유이적시장(FA)에서 김세영을 흥국생명으로 보내고 정시영을 보상선수로 데려왔다.

 

현대건설은 전통적으로 블로킹이 강한 팀이다. 지난 시즌 김세영은 양효진과 함께 팀 중앙을 굳건히 지킨 핵심 멤버 중 하나였다. 김세영(190cm)을 보내고 정시영(180cm)을 영입했지만 높이가 낮아진 점은 우려를 낳았다.

 

‘첫 경기’지만 현대건설의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그러나 정시영은 김세영과는 다른 매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아포짓 스파이커도 소화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가진 정시영은 속공, 이동공격 등에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경기 정시영은 공격 점유율 9.8%, 성공률 70%로 좋았다.

특히 김다인과 함께 좌우 빠른 이동공격으로 상대 블로커를 흔드는 모습은 지난해 현대건설에겐 좀처럼 볼 수 없던 플레이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GS칼텍스에서 자유 신분이 된 정다운(183cm)을 영입해 높이를 더했다. 정다운은 지난 경기 정시영과 짝을 이뤄 블로킹 2개를 포함해 4득점을 기록했다. 주전 양효진이 잦은 국가대표 차출로 체력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정다운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준다면 팀에 큰 플러스가 될 전망이다.

 

연습은 끝났다, 철녀 이도희의 두 번째 시즌

 

지난 7월 만난 이도희 감독은 “미숙했던 첫 시즌이 끝났다. 더 이상 미숙한 시즌이어선 안 된다”라고 다가오는 2018~2019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그 마음가짐은 지난 첫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팀에 부족한 점을 파악해 보완했고 새로운 선수들에게 맞는 역할을 줘 팀에 녹였다. 작전시간엔 지난 시즌보다 더 적극적으로 선수들에 요구하고 목소리를 냈다.

 

지난 시즌 초 현대건설은 연승으로 시작해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될수록 점차 하향세를 걸었다. 이는 비단 지난 시즌만의 문제는 아니다. 약 세 시즌 동안 현대건설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도희 감독이 올해는 다른 현대건설을 보여줄 수 있을까. 마지막에 웃는 자가 살아남는 곳이 프로스포츠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서 패한 뒤 눈물을 훔친 이도희 감독이 다가오는 시즌엔 끝에 웃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문복주 기자)



  2018-08-07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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