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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예견된 AG 선수 교체, 순리대로 가야 한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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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7 (화) 06:22

                           
예견된 난관이 찾아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야구 대표팀은 8월 10일 엔트리 교체를 결정한다.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서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어려운 결단을 다시 내려야 한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예견된 AG 선수 교체, 순리대로 가야 한다

 
[엠스플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야구 대표팀이 결단을 내릴 시점이다. 대회 예선전 첫 경기(8월 26일 타이완전)까지 불과 19일 만이 남은 상황에서 대표팀 엔트리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팀 승선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예견된 난관이 찾아왔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8월 6일 대표팀 선동열 감독과의 실무 미팅으로 부상 선수에 대한 교체 방침과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선동열 감독은 10일 기준 부상으로 KBO 1군 엔트리 제외 선수 및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판단 아래 몸에 이상이 있어 대회 기간 대표팀 선수로서 정상적인 기량 발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선수는 엔트리에서 교체하기로 했다.
 
선동열 감독은 “최상의 전력을 구성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에 변함이 없다. 국가대표로 출전하고자 하는 선수 개인 의지가 강하다 하더라도 경쟁력을 갖춘 최상의 팀 전력을 위해선 몸에 이상이 있는 선수는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 국가대표팀 선수 구성의 원칙이다”는 뜻을 밝혔다.
 
KBO는 부상 선수 교체 시 대한체육회가 정한 최종일까지 점검을 한 뒤 승인 신청할 예정이다.
 
‘장기 부상’ 최정·박건우의 유력 대체 선수는 이원석·이정후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예견된 AG 선수 교체, 순리대로 가야 한다

 
먼저 대표팀 최종 선발 명단 가운데 8월 6일 기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선수는 총 3명이다.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과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 그리고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다. 세 선수 모두 부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왼쪽 허벅지를 다친 박민우는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상황이다. 박민우의 대표팀 합류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왼쪽 허벅지를 다친 최정과 오른쪽 옆구리 통증이 있는 박건우는 회복 기간이 다소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럽게 두 선수는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3루수인 최정을 대신할 선수로는 두산 내야수 허경민과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원석이 꼽힌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준수한 타격 기록과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 타율 0.250으로 다소 타격감이 떨어진 허경민보단 후반기 타율 0.385로 맹타를 휘두르는 이원석이 유력한 대체 선수로 떠오른다.
 
중견수인 박건우 대신 대표팀에 발탁될 선수로는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와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민병헌이 꼽힌다. 부상 복귀 뒤 후반기 타율 0.387로 맹활약 중인 이정후가 박건우의 대체 선수 후보 1순위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부족한 우타자 외야수를 이유로 박건우를 뽑았기에 민병헌의 발탁 가능성도 무시 못 하는 상황이다.
 
무리한 김광현의 발탁은 피해야 한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예견된 AG 선수 교체, 순리대로 가야 한다

 
극심한 부진으로 교체 대상에 오른 투수도 있다. 바로 LG 트윈스 투수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7승 9패 평균자책 6.56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57을 기록 중이다. 차우찬은 7월 이후 5차례 등판에서도 4패 평균자책 14.51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대표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할 상황이기에 차우찬의 교체 가능성이 커졌다.
 
선발 투수인 차우찬의 대체 선수로는 SK 투수 김광현과 넥센 투수 최원태가 언급되는 분위기다. 최원태는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3승 7패 평균자책 4.09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상황이다. 국내 우완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최원태다.
 
좌완 투수인 차우찬을 대신해 올 시즌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김광현을 불러야 한단 얘기도 나온다. 국제 경험이 풍부한 데다 변치 않는 구위를 자랑하는 김광현이 차우찬을 대체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김광현은 올 시즌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서 17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 2.60 WHIP 1.09로 맹활약 중이다.
 
반대로 SK가 부상 재발을 염려해 조심스럽게 기용하는 김광현을 굳이 대표팀에 뽑을 필요가 있냐는 여론도 존재한다. 비록 대회에서 한 경기 선발 등판 정도지만, 준비 과정과 대회 중압감을 고려하면 100% 몸 상태가 아닌 김광현에겐 큰 부담일 수 있다.
 
우선 SK 구단과 트레이 힐만 감독, 그리고 김광현은 대표팀 발탁을 거부하지 않겠단 생각이다. 하지만, 대표팀이 시즌 중반 팔꿈치 통증을 한 차례 느낀 김광현을 배려해야 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선동열 감독은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김광현은) 구단이 관리를 하는 선수다. 앞으로도 관리가 필요하다. 국제대회가 이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몸 관리를 잘해서 길게 볼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며 김광현 제외의 이유를 밝혔다. 당시 선 감독의 말처럼 김광현의 발탁 여부와 관련해선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사라진 아마추어 쿼터, 대학 야구 향한 배려가 필요하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예견된 AG 선수 교체, 순리대로 가야 한다

 
아마추어 선수 발탁에 대해 여전히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도 문제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 대표팀 최종 명단 24명에서 아마추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간 국제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 1명을 발탁했던 전통 아닌 전통이 이번에 깨졌다. 선동열 감독은 아마추어 선수 미포함에 대해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님께 ‘저희 이번에 꼭 금메달 따야 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는 답변을 내놨다.
 
최상의 전력을 구성해야 한단 이유로 아마추어 야구계를 배려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에 한국 대학야구 감독자 협의회는 아마추어 선발 미발탁에 대한 비판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최근 어려운 분위기인 대학 야구를 더 죽이는 선택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지금이라도 아마추어 선수를 뽑을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예비 엔트리 명단에 있었던 4명의 대학야구 선수 가운데 한 명을 대체 선수로 발탁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건국대학교 투수 박동현은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 1.88 46탈삼진 8볼넷을 기록했다. 또 단국대학교 외야수 양찬열은 올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6 29안타 3홈런 14타점 출루율 0.462 장타율 0.676로 맹타를 휘둘렀다. 기록만 본다면 충분히 아마추어 쿼터로 뽑을 만한 선수들이다.
 
대표팀 엔트리 결정 당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 대표팀을 향한 무조건적인 희생보단 100% 몸 상태가 아닌 선수 개인의 미래를 더 고려해야 할 때가 있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아마추어 야구계를 조금이나마 배려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이렇게 순리대로 간다면 대표팀을 향한 잡음은 줄어들 것이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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