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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짐승남’ 김강민 “후배들 잘하는데, 얹혀만 갈 순 없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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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6 (월) 13:22

                           
‘짐승남’ 김강민의 투지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김강민은 여전히 SK 외야진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김강민은 ‘SK 왕조 재건’을 꿈꾸며,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짐승남’ 김강민 “후배들 잘하는데, 얹혀만 갈 순 없다”

 
[엠스플뉴스]
 
SK 와이번스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외야수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짐승남 김강민이다. 
 
10년 전 ‘왕조 멤버’로 활약한 김강민은 여전히 SK의 현재를 함께한다. 올 시즌 중반 1군에 합류한 김강민은 그야말로 알짜배기 활약을 펼치고 있다. 
 
8월 5일 기준 김강민은 타율 0.319/ OPS(출루율+장타율) 1.003/ 7홈런/ 20타점/ 3도루/ 19득점을 기록 중이다. 그야말로 ‘마지막 남은 왕조 외야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김강민이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김강민의 능력은 녹슬지 않았다. ‘SK 왕조 재건’이란 꿈을 향해 나아가는 36세 베테랑, 김강민의 이야기를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김강민의 철학 “팀 성적이 좋아야, 개인이 빛난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짐승남’ 김강민 “후배들 잘하는데, 얹혀만 갈 순 없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짐승남’ 김강민 “후배들 잘하는데, 얹혀만 갈 순 없다”


시즌 중반 1군에 합류해 ‘알짜배기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이 나쁘지 않아요. 퓨처스리그에 올라와서 많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1군에 합류하면서, SK 외야 수비 안정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수비 안정’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한)동민이와 (노)수광이가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 자연스레 수비가 안정됐어요. 저는 그저 묵묵히 제 할 일을 할 뿐입니다.
 
‘베테랑’이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중입니다. 공·수에서 결정적인 순간 반짝이는 활약이 돋보입니다.
 
그런가요(웃음)? 저는 아직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결정적인 상황에 팀에 기여를 한 건 운이 좋았던 까닭입니다. 팀이 이겼기 때문에, 제 활약이 돋보일 수 있었던 거죠. 저 혼자 잘해서 팀이 이긴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짐승남’ 김강민 “후배들 잘하는데, 얹혀만 갈 순 없다”

 
그렇군요.
 
팀 성적이 좋을 때 비로소 선수 개인이 빛날 수 있습니다. 그걸 잊으면 안 돼요. 언제나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올 시즌 SK가 좋은 성적을 달리고 있습니다. 10년 전 ‘왕조 주축 멤버’로서 감회가 남다를 듯한데요. 
 
(깊은 생각에 잠긴 뒤) 그때 SK… 정말 잘했죠. 어떤 상황이라도, 질 것 같지 않았습니다. 왕조 시절 SK가 ‘완성된 팀’이었다면, 지금 SK는 ‘성장하는 팀’이에요. 훨씬 더 강한 팀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팀 동료들과 부족한 점 채워나가며, 우승에 도전하겠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짐승남’ 김강민 “후배들 잘하는데, 얹혀만 갈 순 없다”

 
10년 전 ‘SK 왕조’의 강점은 무엇이었나요?
 
지금과 비교하면, 팀컬러부터 완전히 달랐습니다. ‘왕조 시절’엔 수비력과 투수력이 돋보였어요. 전반적으로 팀에 짜임새가 있었죠. 홈런 타자는 적었지만, 정확도와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공격 자원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2018년 SK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홈런 군단’이란 단어 하나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최근 SK는 선이 굵은 야구를 하고 있어요. 투수진 역시 강합니다. 강한 선발진을 비롯해 제몫을 다하는 불펜까지 정말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어요. 팀 분위기도 정말 좋습니다.   
 
팀컬러가 바뀐 가운데, ‘짐승남’의 활약은 여전합니다. 7월 16일 조동화가 은퇴를 선언했는데요. 이젠 ‘왕조 시절 외야수’ 가운데, 유일한 SK 현역 멤버로 활약하게 됐습니다. 
 
정말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함께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던 동료들이 하나둘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잖아요. 지난해엔 박재상 코치가 은퇴했고, 올해엔 (조)동화 형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짐승남’ 김강민 “후배들 잘하는데, 얹혀만 갈 순 없다”

 
‘과거 동료’들과 작별하면서, 머릿속에 여러 감정이 스쳐지나갔을 듯한데요.
 
그냥 ‘멍’합니다. 나도 이제 얼마 안남았구나란 생각도 들어요. 이젠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가운데, 남은 선수생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입니까.
 
제 꿈이요? ‘우승’ 하나밖에 없습니다. 10년 전처럼 ‘영광스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멀리 있는 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이 ‘우승 적기’란 의미인가요?
 
글쎄요. 확실한 건 '올해 비로소 꿈을 이룰 기회가 왔다'는 거예요. 팀 동료들과 함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며, 우승에 도전하겠습니다.
 
꿈을 향한 도전이 아름답습니다. 남은 시즌 ‘짐승남’ 김강민의 활약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잘해야죠(웃음). ‘베테랑’이라고 후배들 잘하는 데 얹혀만 갈 순 없잖아요. 제 몫을 충분히 하면서,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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