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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년차 황택의, ‘AG 탈락’ 아픔은 저 뒤로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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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4 (토) 08:22

                           

벌써 3년차 황택의, ‘AG 탈락’ 아픔은 저 뒤로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시간 정말 잘 가네요.”

 

KB손해보험 황택의는 호쾌한 서브와 과감한 경기운영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세터로 꼽힌다. 지난해 6월 황택의는 월드리그에 국가대표로 뽑혀 첫 성인대표팀에 오른데 이어 2018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역시 대표팀 세터로 활약해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VNL 막바지 황택의가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1승 14패로 초라한 한국 성적표에 남은 유일한 1승, 6월 17일 중국전에서 황택의는 주전 세터로 나서 제 몫을 다했다.

 

이에 황택의가 8월 아시안게임 대표로 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이 이어졌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지난 7월 18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서 황택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이후 몇 주가 지났다. 지난 7월 31일 KB손해보험 연습장에서 만난 황택의는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요. 아쉽지만 팀에서 열심히 해야죠”라고 답했다.

 

지난해 월드리그서 황택의는 큰 출전 기회를 받진 못했다. 반면 이번 VNL에서는 이민규(OK저축은행)와 더불어 고르게 경기장에 올랐다. 그는 “확실히 작년에 비해 자주 뛰었어요. 외국 팀들이 어떻게 뛰는지 보고 느낄 시간이 많아 좋았어요”라고 그때를 떠올렸다.

 

뒤이어 “외국 선수들은 신장도 신장이지만 실력이 정말 뛰어났어요. 우리가 가진 장점이 특별한 게 아니었어요. 뭐 하나 잘난 게 없던 것 같아요. 자존심 상하지만 그 자체로 좋은 경험이었어요”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지나간 국가대표 일은 뒤로 하고, 황택의는 눈앞에 놓인 본인의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려 한다. 그는 “벌써 3년차네요. 진짜 시간 금방 가요”라며 웃었다.

 

벌써 3년차 황택의, ‘AG 탈락’ 아픔은 저 뒤로

사진 : 지난 6월 17일 VNL 중국 전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황택의

 

 

지난 시즌 황택의는 주전 세터로서 첫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 서브, 블로킹만으로 한 경기 9득점을 하는 등 활약을 예고했지만 막판에 가서 다소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가 스스로 돌아본 지난 시즌은 어떨까. 황택의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엔 오른쪽으로 주는 백패스가 잘 안 맞았어요. 저 때문에 아포짓 스파이커 형들이 고생 많이 했어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 그쪽으로 가는 공이 많이 느려진 것 같아요. 최근에 이 부분 죽어라 연습하고 있습니다.”

 

체력 운동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미 몇 차례 여기저기서 지적을 받아본 것 같았다. “체력운동도 빼먹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 사이 비슷한 처지에 놓인 후배도 생겼다. 바로 지난해 입단한 막내 세터 최익제(19)다. 황택의는 최익제가 본인 신인 시절과 비슷하다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익제가) 저처럼 어린 나이일 때 프로에 왔잖아요. 그래서 코트에 들어가면 얼더라고요. 남들은 모를지 몰라도 전 그 입장이 이해되더라고요. 나이차이 많이 나는 형들과 세터로 경기하면 아무래도 부담이 되니까요.”

 

지난해 권순찬 감독 체제로 바뀐 이후 KB손해보험은 과도기를 겪었다. 권 감독은 트레이드, 외국인선수 운용 등에 과감한 변화를 줘 새로운 KB손해보험을 만들려 노력했다. 황택의는 이를 두고 “지난 시즌은 변화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젠 더 이상 준비만 하면 안 돼요. 올해는 한 경기 한 경기 다 이길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열심히 해서 좋은 시즌 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각오도 선보였다.

 

 

사진/ 더스파이크 DB(신승규 기자), FIVB 제공



  2018-08-03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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