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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감독 구대성 "불패는 몰라도, 도전은 계속된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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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1 (화) 10:00

                           
26년이 지나도 그라운드 위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 바로 야구를 향한 구대성의 뜨거운 열정이다. ‘도전 정신’으로 똘똘 뭉친 구대성의 불꽃이 다시 타오른다. 이제 도전은 '감독 구대성'이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감독 구대성 불패는 몰라도, 도전은 계속된다

 
[엠스플뉴스]
 
대성불패(臺晟不敗).
 
말 그대로다. 지지 않는다. 투수 구대성은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구대성의 야구 인생은 도전의 역사였다. 그런 구대성이 이제 다른 차원의 도전을 시작한다. ABL(호주 야구리그) 코리아팀 감독으로 본격적인 ‘야구 인생 제2막’을 시작하는 것이다.
 
7월 24일 ‘ABL(호주 야구리그) 제 7구단’ 코리아팀은 구대성을 신임 감독으로 전격 발탁했다. 한국, 일본, 미국을 거쳐 호주까지 26년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간 구대성은 이제 ‘감독 인생’을 시작한다.
 
11월 중순 개막 예정인 ABL에서 ‘감독 데뷔’를 앞둔 구대성의 이야기를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구대성의 도전 "야구는 어디서나 똑같다. 그런데 감독 되니까 생각이 달라진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감독 구대성 불패는 몰라도, 도전은 계속된다

 
ABL 코리아팀 감독에 선임됐습니다. 축하합니다. 
 
고맙죠(웃음). 감독이 됐다고 해서 특별한 감정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게 기쁠 뿐이에요. 
 
감독이 되면서 기나긴 선수 생활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아마 그렇게 되겠죠(웃음). 이젠 감독직을 수행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에요. 처음엔 몸을 회복한 뒤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는 마음이 강했어요. 시드니 블루삭스 투수코치와 꾸준히 소통하면서 복귀를 준비했죠. 그러다가 이제 한국 후배들과 함께 야구할 기회가 생겼어요. 네,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구대성의 야구 인생은 멈추지 않는 도전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죠(웃음). ‘새로운 도전, 색다른 경험’과 마주할 생각에 벌써 설렙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감독 구대성 불패는 몰라도, 도전은 계속된다

 
선수로서 도전하는 것, 감독으로 데뷔하는 것. 느끼는 감정에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명 달라요. 선수였을 땐 어디서나 야구는 똑같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하지만, 지도자로서의 도전은 마음가짐부터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이젠 저 자신이 아닌 후배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에요.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 고민하다 보니, 야구는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한편으론 걱정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웃음). 
 
감독직을 수용할 때까지 고민을 많았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욕심이 남아있었으니까요. 제 꿈이 뭐였는지 아세요?
 
글쎄요.
 
50살이 될 때까지 선수로 뛰는 거였어요. 그러다 얼마 전 박충식 단장님으로부터 코리아팀이 생기니,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부탁을 받은 거예요.
 
코리아팀 관계자는 ‘이고초려’ 끝에 구대성 감독을 모셨다고 말했습니다(웃음). 감독직을 수용한 결정적 계기가 있었습니까. 
 
박 단장님의 좋은 선수, 멋진 팀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어요. ‘이고초려’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웃음). 감독직을 수용한 순간, 전에 있었던 일은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감독' 구대성의 각오 “지도자로서 후회 없는 도전 이어갈 것” 
 
[이동섭의 하드아웃] 감독 구대성 불패는 몰라도, 도전은 계속된다

 
코리아팀 창단으로 한국 선수들이 새로운 꿈을 꿀 무대가 생겼습니다. 초대 감독으로서 책임감과 기대감이 상당할 듯합니다.
 
솔직히 걱정이 앞서요. 한국에서 좋은 선수가 오더라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연습 경기 때완 차원이 다를 겁니다.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란 자부심을 느끼면서 그라운드에 나서면 좋겠어요. 그래야 선수들 모두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호주에 온 선수들이 그라운드 밖에서 배울 만한 게 있다면 그게 뭘지 궁금합니다.
 
영어가 아닐까요(웃음)? 외국생활을 하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겁니다. 세상을 넓게 보는 방법이요. 후배들이 '호주'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최대한 많은 걸 흡수했으면 좋겠어요. 
 
감독 데뷔 시즌, 개막은 언젭니까. 
 
아직 정확한 스케줄이 나오지 않았어요. 박 단장님에게 “11월 15일 쯤 시즌이 시작된다”는 귀띔은 받았어요.  
 
새 시즌을 앞두고, 긴장이 되진 않는지 궁금합니다.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웃음). 
 
"'대성불패' 명성 이어가고 싶지만, 마음대로 될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감독 구대성 불패는 몰라도, 도전은 계속된다

 
국내 야구팬들 역시 감독 구대성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특히 구대성이 감독으로도 ‘대성불패’ 신화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성불패’란 명성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죠. 하지만, 마음대로 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아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겨내야죠(웃음).
 
ABL에서 첫 시즌을 맞는 코리아팀, 어떤 가치를 생산하고 싶은가요?
 
일단 4위 안에 드는 게 목표에요.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을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죠.  타이트한 경기를 치를 때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군요. ‘선수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지도자 구대성'이 그리는 미래의 큰 그림이 무엇인지도 궁금한데요.  
 
별거 없습니다(웃음). 그저 잘 됐으면 좋겠어요.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하고 싶은 걸 이루고 싶어요. 그때그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겁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후회 없는 도전'을 이어가겠습니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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