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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백정현 “예비 신부? 오승환 소개로 만났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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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7 (금) 14:22

                           
백정현은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다. 백정현의 무뚝뚝함은 투구에도 묻어난다. 백정현은 ‘무심한 듯 허를 찌르는 투구’로 타자들의 혼을 빼놓는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백정현 “예비 신부? 오승환 소개로 만났다”

 
[엠스플뉴스]
 
좌완투수 백정현은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의 실질적 에이스다.
 
백정현의 활약은 주목할 만하다. 7월 27일 기준 백정현은 16경기(14선발)에 등판해 84.1이닝 동안 4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 3.95를 기록 중이다. 백정현의 활약은 삼성 선발진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 데뷔 12년 만에 '삼성 선발진 버팀목'으로 우뚝 선 백정현의 이야기를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선발 체질 백정현 "보직 바꾼 뒤 삶이 더 편해졌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백정현 “예비 신부? 오승환 소개로 만났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백정현 “예비 신부? 오승환 소개로 만났다”


올 시즌 꾸준한 투구로 삼성의 실질적 에이스란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은데요(웃음).
 
뭘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웃음)?
 
등판할 때마다 힘겹게 마운드를 지킵니다. 꾸역꾸역 막고 있는 셈이죠. ‘에이스’ 소릴 들을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 아직 멀었어요.
 
그렇다면, 혹시 ‘백쇼’란 별명을 알고 계십니까.
 
네. 알고 있습니다. 팬들께서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처럼 좋은 좌완 투수가 돼라는 의미로 지어준 것 아닌가요?
 
[이동섭의 하드아웃] 백정현 “예비 신부? 오승환 소개로 만났다”

 
맞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와 비교되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듯해요. 
 
저는 아무 생각 없어요(웃음). 별명에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거기에 부담을 느낄 시간이 없어요. ‘마운드에서 내가 할 투구를 하는 것’을 생각하기에도 벅찹니다.  
 
지난해부터 선발 등판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선발에서 잠재력을 꽃피우는 중인데요. 
 
오래전부터 ‘선발투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선발로 나갈 때마다 배우는 것도 많아요. 선발 등판하면, 중간에 나올 때보다 더 길게 던지잖아요. 마운드 위에서 피드백할 시간이 생긴 겁니다. 그게 선발의 좋은 점입니다.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보직을 바꾼 뒤에 삶이 좀 더 편해졌어요(웃음). 개인적으론 선발투수가 적성에 잘 맞았습니다. ‘편안함을 유지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진 이유에요.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다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몸 관리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게 됐습니다. 
 
예비 신랑 백정현 "첫 만남은 우연… 오승환 소개로 만났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백정현 “예비 신부? 오승환 소개로 만났다”

 
대구에서 태어나서 삼성에서 활약하는 오리지널 대구 사나이입니다. 
 
그 타이틀은 신인 때부터 쭉 잘했던 선수에게 더 어울립니다. (오)승환이 형 같은 투수요. 저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뗐습니다. ‘오리지널 대구 사나이’란 이야기를 듣긴 아직 부끄러워요.
 
그래도, 대구에서 나고 자란 건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대구에서 오래 산만큼, 남들보다 더위에도 강한 면모가 있을 듯한데요.
 
더위에 강한 건 아닙니다. 적응을 한 거에요. 웬만한 더위에도 “이 정도면 시원하네”라고 생각합니다. 더위의 기준은 살짝 다를 수 있어요(웃음).  
 
풀타임 선발로 맞이한 첫 시즌, 무더위 때문에 힘들진 않습니까.
 
저만 더운 게 아니잖아요.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잘 먹고 잘 쉬는 게 가장 중요해요. 컨디션 조절 잘하면서, 다음 등판 준비할 뿐입니다. 등판했을 땐 더위를 견뎌야 하고요.
 
올 시즌을 마친 뒤 결혼을 앞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결혼을 앞둔 게 좋은 투구의 비결일까요?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저는 아직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실감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동섭의 하드아웃] 백정현 “예비 신부? 오승환 소개로 만났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전형적인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입니다.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과정이 더욱 궁금한데요. 
 
처음 만난 건 ‘몇 년 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였습니다. 그때 저는 ‘여자 만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때 예비 신부가 오키나와에 놀러 온 겁니다. 
 
여자 만날 생각이 없었는데, 어떻게 ‘예비 신부’를 만나게 된 건가요?
 
예비 신부는 (오)승환이 형 지인의 동생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승환이 형 룸메이트였거든요. 그래서 함께 식사 자리에 나가게 됐습니다. 우연한 만남이었어요.
 
돌부처(오승환의 별명)가 점지해준 인연'이군요(웃음). 
 
그런 셈입니다(웃음). 그런데, 정작 처음 만난 자리에선 예비 신부와 말 한 마디 나누지 않았어요. 인연이 되면 또 만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 뒤에 우연찮게 예비신부를 또 만나게 됐어요. 그러다가…(잠시 침묵)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결혼까지의 과정이 상당부분 생략된 듯 보입니다(웃음). 어쨌든 ‘선발 풀타임 첫해’이자 ‘미혼자로서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남은 시즌 목표가 무엇입니까.
 
아프지 않고, 제 자리를 끝까지 지키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가는 경기마다 이기고 싶어요. 물론 어려운 목표에요. 하지만, 언제나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며, 마운드에 오를 겁니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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