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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성장형 외인 투수' 소사, “배우면서 한 단계씩 발전하겠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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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5 (수) 13:00

                           
LG 트윈스 헨리 소사의 강속구는 7년 전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르는 소사의 안정감은 놀라보게 달라졌다. KBO리그 데뷔 7년 차, 소사는 LG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성장형 외인 투수' 소사, “배우면서 한 단계씩 발전하겠다”

 
[엠스플뉴스]
 
소리 없이 강하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의 이야기다. 
 
2012년 소사가 KBO리그에 데뷔한 뒤 7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그간 소사는 누구보다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다. 
 
하지만, 올 시즌 소사의 활약은 ‘묵묵함’과는 거리가 멀다. 소사는 화려하게 날아오르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 시즌 소사는 평균자책(2.67),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 3.19), 이닝(138.1) 등 주요 부문에서 리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소사는 KBO리그에 성장형 외국인 투수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해가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외국인 투수, 소사의 이야기를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야구에서 싫어하는 것 단 하나. 바로 볼넷"
 
[이동섭의 하드아웃] '성장형 외인 투수' 소사, “배우면서 한 단계씩 발전하겠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성장형 외인 투수' 소사, “배우면서 한 단계씩 발전하겠다”

 
KBO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결이 무엇입니까. 
 
달라진 건 없어요. 올 시즌엔 운이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웃음). 
 
사실 그동안 헨리 소사는 ‘평균 10승 투수’란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정말 대단한 임팩트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글쎄요.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건 팀 동료들의 도움 덕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야수들이 수비에서 도움을 줬습니다. 타석에서도 많은 점수 뽑아 저를 도왔죠. 그게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밑바탕이 됐습니다. 
 
7월 25일 기준 8승을 거두고 있습니다. 한 시즌 개인 최다승(11승)을 경신하고 싶은 욕심도 있을 듯합니다.
 
개인적인 기록엔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죠. 그저 다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계속 공을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해요. 야구는 즐거우니까요. 
 
평균자책(2.67), FIP(3.19), 이닝(138.1) 등 여러 부문에서 리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어찌 된 영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어요. 올 시즌엔 ‘좋은 날’이 더 많았던 게 분명합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성장형 외인 투수' 소사, “배우면서 한 단계씩 발전하겠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성장형 외인 투수' 소사, “배우면서 한 단계씩 발전하겠다”

 
‘좋은 날’이 거듭되는 가운데, 좋지 않은 소식도 하나 있습니다. 
 
뭔가요(웃음)?
 
속구 평균 구속 1위 자리를 도미니카공화국 친구 앙헬 산체스(150.6km/h)에게 내주게 생겼는데요.
 
들어보니, ‘좋지 않은 소식’이 전혀 아니군요(웃음). 도미니카 선수들은 타고난 팔 자체가 워낙 강한 편입니다. 여기다 산체스에겐 ‘젊음’이 있잖아요(웃음). 제가 여전히 '속구 평균 구속 2위(149.8km/h)'인 건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그렇군요(웃음). 기록 중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따로 있었습니다. 흔히 공이 빠른 투수는 제구가 좋지 않다는 편견을 가진 이가 많습니다. 이 편견을 완전히 깨고 있어요. 9이닝당 볼넷이 1.37입니다.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에요. 
 
저는 야구를 정말 사랑합니다. 하지만, 야구에서 정말 싫어하는 게 딱 하나 있어요. 바로 볼넷입니다. 타자를 상대할 때 절대 볼넷을 허용하지 말자는 각오로 공을 던집니다. 기록을 통해 그 의지를 표현할 수 있어 만족스럽네요(웃음).
 
장수 외국인 투수 소사의 꿈 "딱 한 번만이라도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싶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성장형 외인 투수' 소사, “배우면서 한 단계씩 발전하겠다”

 
KBO리그에 성장하는 외국인 투수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새로운 걸 배우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저 역시 배움을 소홀히 하지 않아요. 그래서 야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야구를 배우면 배울수록 저 자신이 한 단계씩 성장하는 느낌이에요. 앞으로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 외국인 투수가 되겠습니다.
 
소사 성장과 동시에, 타일러 윌슨이 LG에 합류했습니다. LG가 막강한 ‘외국인 선발 듀오’를 구축한 까닭인데요. 
 
윌슨은 경기에 몰입하는 능력을 갖춘 투수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기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운’이 좋을 뿐이에요(웃음).
 
겸손이 과합니다(웃음).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올 시즌 KT 위즈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KBO리그 통산 100승을 완성했는데요. ‘외국인 투수 100승’이란 이정표를 향해 달려가고픈 마음은 없습니까.
 
글쎄요. 100승을 하려면 3년 정도는 더 뛰어야 할 것 같습니다.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100승은 꿈꿀 수 없겠죠. 지금 당장 신경 써야할 건 따로 있습니다. 다음 시즌 KBO리그에서 뛸 기회를 얻는 거죠. 올 시즌 열과 성을 다해 공을 던지는 이유입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성장형 외인 투수' 소사, “배우면서 한 단계씩 발전하겠다”

 
그렇다면, 앞으로 KBO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1,000이닝을 소화했고, 탈삼진도 1,000개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굉장히 만족스런 기록들이죠. 이제 남은 소원은 딱 하나입니다. 
 
소원?
 
한 번이라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겁니다. 
 
우승을 향한 진심이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먼 훗날 KBO리그 팬들이 소사를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겠나요?
 
그건 제가 팬 여러분께 여쭤보겠습니다(웃음). 제가 어떤 투수로 기억되길 원하시나요?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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