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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이용찬 "전반기 버티기 성공… 페이스 유지하겠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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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3 (월) 13:00

                           
‘보직’으로 투수를 정의하는 건 쉽지 않다. 어떤 보직에서든 팀에 힘을 보태는 투수가 존재하는 까닭이다. KBO리그에도 그런 투수가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 이용찬이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이용찬 전반기 버티기 성공… 페이스 유지하겠다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던 막강한 선발진 ‘판타스틱 4’는 옛말이 됐다. 하지만, 두산 선발진은 여전히 강하다. 
 
그 중심엔 새로운 내국인 에이스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전직 두산 클로저’ 이용찬이다. 
 
올 시즌(7월 23일 기준) 이용찬은 15경기(14선발)에 등판해 87이닝 동안 10승 2패 평균자책 3.21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만 10승을 올린 이용찬의 활약은 두산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선발투수로서 ‘2018 두산 독주’에 큰 힘을 보태는 이용찬의 이야기를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선발 전향 대성공, 이용찬 "온 힘을 쏟고, 푹 쉬자는 마음"
 
[이동섭의 하드아웃] 이용찬 전반기 버티기 성공… 페이스 유지하겠다

 
생애 두 번째 ‘두 자리 승’을 전반기에 완성했습니다. 
 
승리에 집착하진 않습니다. 승리하면 좋은 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거죠(웃음). 그래도 기분이 좋은 건 사실입니다. 10승 투수가 되는 건 모든 선발투수가 꿈꿀 만한 일이니까요. 이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커리어 하이’ 달성이 기정사실입니다. 남은 시즌 부담 없이 활약할 환경이 조성된 듯한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반기 성적이 좋아 기대감이 더 높아질 것 같네요(웃음). 마음가짐은 항상 똑같습니다. 10승을 달성했다고, 마음가짐이 달라져선 안 돼요. 앞으론 저를 향한 전력분석이 더 꼼꼼해질 거라 봅니다. 신경 쓸 게 더 많아지는 셈이죠. 
 
물론입니다. 그나저나 ‘6년 만에 선발 전향’은 그야말로 대성공입니다. 보직을 바꾸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보직을 바꾸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가장 어려웠던 건 체력 관리입니다. 스물넷과 서른, 나이에 따라 선발 등판할 때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이동섭의 하드아웃] 이용찬 전반기 버티기 성공… 페이스 유지하겠다

 
‘체력 관리’ 비법이 따로 있는 겁니까.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예전만 못한 건 사실이에요. 반대로 젊었을 때보다 경험이 많아졌습니다. 노련함으로 체력적인 문제를 극복하려 합니다. 여기에 '온 힘을 쏟고, 푹 쉬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요. 선발 투수는 5~6일에 한 번 등판하잖아요(웃음).
 
지난해 마무리와 중간을 오가며, 활약했습니다. 그런데도 팬들은 이용찬은 선발이 딱이라고 주장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선견지명’이었습니다(웃음).
 
모든 건 결과론 아닐까요(웃음)? 사실 ‘좋지 않은 결과’가 선발 전향의 결정적인 요인이었어요.  마무리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선발로 전향할 이유가 없었을 거예요. 
 
‘전화위복’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 시절보다 팀 공헌도가 훨씬 높아요. 올 시즌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가 벌써 2.53입니다. 지난해(1.22)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인데요.
 
그저 내 할 일만 잘하자란 마음으로 공을 던지고 있어요.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입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팀 공헌도가 높다’는 사실은 기쁜 일이에요.
 
“두산에서 100승-100세이브 도전… 지금은 멀리보기보다 순간순간 최선 다할 때”
 
[이동섭의 하드아웃] 이용찬 전반기 버티기 성공… 페이스 유지하겠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이용찬 전반기 버티기 성공… 페이스 유지하겠다

 
 
이제 나이가 서른입니다. 지난 선수 생활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아쉬운 게 먼저 떠오릅니다. 선수 생활 통틀어서 보직을 4번이나 옮겼잖아요. 늘 ‘내가 더 잘했으면 보직이 바뀌진 않았을 것’이라고 반성해요. 
 
보직과 상관없이 팀을 위해 헌신하는 투수란 인상이 강합니다. 
 
어느 보직이건 간에 두산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엔 변함이 없습니다. 어느 위치든 제 할 일을 충실히 할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해요. 
 
이제 프로 선수 생활 반환점을 돌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죠. 
 
남은 선수 생활 이용찬이 그려나갈 ‘미래’가 궁금합니다.
 
두산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만큼, 마무리 역시 두산에서 하고 싶습니다. 그게 가장 좋은 그림이 아닐까요? 가장 좋은 그림을 그리려면, 결국 제가 잘해야 합니다.  
 
그 마무리에 함께할 만한 기록은 뭐가 있을까요?
 
(깊은 생각에 잠긴 뒤) 모르겠어요. '통산 100승-100세이브'를 완성하면,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100세이브엔 정확히 10세이브가 남았어요. 승리는 60번을 더 해야 하고요. 말하고 나니, 상당히 어려운 목표입니다(웃음). 하지만, 못할 것도 없다고 봐요.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기록입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이용찬 전반기 버티기 성공… 페이스 유지하겠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너무 멀리 내다보기보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할 때입니다. 전반기처럼 버티기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버티기’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부터 되뇐 각오였습니다. 잘 버텨보자는 거였죠. 잠시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전반기 버티기’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타자들 도움 덕에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었고요. 후반기에도 한 번 잘 버텨보겠습니다. 
 
후반기에도 ‘버티기’에 성공해 많은 결실을 보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그 결실이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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