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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뮌헨의 저주' 바이에른 이긴 자? 다음 경기 실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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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5 (화) 09:34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뮌헨의 저주' 바이에른 이긴 자? 다음 경기 실족한다



 



바이에른, 2014/15 시즌부터 2017/18 시즌 14라운드까지 분데스리가 10경기 패배.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에 이긴 팀의 다음 분데스리가 경기 성적 3무 7패.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에게 승리한 팀들의 평균 활동량 118.93km



 



[골닷컴] 김현민 기자 = 13라운드에서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대어를 잡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가 14라운드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하며 '뮌헨의 저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 묀헨글라드바흐, 뮌헨의 저주에 빠지다



 



묀헨글라드바흐가 4일 새벽(한국 시간),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묀헨글라드바흐는 분데스리가 4위에 위치하는 상위권 구단이었다. 게다가 13라운드에선 유프 하인케스 감독 체제에서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던 분데스리가 거인 바이에른에게 2-1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반면 볼프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 하위권인 14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당연히 묀헨글라드바흐의 승리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작 4분 만에 측면 공격수 유누스 말리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묀헨글라드바흐는 25분경 공격형 미드필더 다니엘 디다비에게 추가 실점마저 내주었다. 이어서 71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조슈아 길라보기의 중거리 슈팅에 또 다시 실점을 허용하며 대패를 당한 묀헨글라드바흐였다. 디터 헤킹 감독 입장에선 전 소속팀에게 당한 일격이었기에 한층 쓰라린 패배였다.



 



묀헨글라드바흐는 볼프스부르크전에 승리했다면 최소 3위 진입을 보장받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2골 차로 승리한다면 2위 등극도 가능했다. 하지만 패하면서 4위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5점 차까지 좁혔던 1위 바이에른과의 승점 차는 다시 8점 차로 벌어졌다.



 



결국 묀헨글라드바흐도 뮌헨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2014/15 시즌부터 이번 시즌 13라운드까지 2014년 4월 12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 0-3으로 패한 이후 3년 6개월이 넘는 동안 바이에른이 분데스리가에서 패한 숫자는 단 10경기 밖에 없다. 



 



문제는 바이에른에게 승리한 팀들은 하나같이 그 다음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패하거나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는 데에 있다. 실제 바이에른에게 승리한 팀들의 다음 경기 성적은 3무 7패이다. 특히 묀헨글라드바흐는 이 기간에 2번이나 바이에른에게 승리(최근 바이에른에게 승리를 거둔 팀들 중 2승을 올린 팀은 묀헨글라드바흐와 호펜하임 밖에 없다)했으나 이어진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이 정도면 뮌헨의 저주라고 칭할만 하다.



 



 



# 뮌헨 저주의 실체는?



 



그러면 대체 왜 바이에른에게 승리한 팀은 다음 경기에 승리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일까? 아무래도 체력적인 이유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바이에른을 상대로 승리하려면 평소보다 더 체력 소모가 클 수 밖에 없다. 말 그대로 하얗게 불태워야 바이에른을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바이에른전에서 승리한 팀들의 활동량만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바이에른이 패한 10경기에서 상대 팀들의 평균 활동량은 118.93km로 사실상 119km에 육박한다. 통상적으로 활동량은 118km만 넘어도 상당히 많은 수치로 알려져 있다. 압박을 강조해 '게겐프레싱(Gegenpressing: 한국어로 역압박을 지칭하는 독일어로 압박에 압박을 더하는 걸 의미한다)'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았던 첫 시즌, 선수들에게 118km 이상을 뛰면 휴식을 주었다는 점만 봐도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들어 한층 더 심해지고 있다. 먼저 2015/16 시즌 15라운드에서 바이에른에게 승리한 묀헨글라드바흐는 122.08km의 활동량을 기록했다. 이어서 24라운드에 바이에른을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마인츠는 무려 125.26km라는 경이적인 활동량을 자랑했다. 지난 13라운드의 묀헨글라드바흐도 마찬가지였다. 촘촘한 간격과 빠른 역습으로 바이에른을 공략한 묀헨글라드바흐는 123.49km의 활동량을 기록했다. 



 



최근 6경기에서 바이에른을 꺾은 팀들의 평균 활동량은 122.10km이다. 최근 6경기만을 놓고 보면 오직 바이에른과 객관적인 전력에서 어느 정도 대항이 가능한 도르트문트만이 116.95km의 활동량으로도 바이에른에게 승리할 수 있었다.



 



당연히 바이에른전 후폭풍은 유럽 대항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먼저 2015/16 시즌 15라운드에서 바이에른에게 3-1로 승리한 묀헨글라드바흐는 주중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2-4로 완패한 데 이어 주말 바이엘 레버쿠젠전에서도 0-5로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2016/17 시즌 11라운드에 바이에른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한 도르트문트는 주중 폴란드 구단 레기아 바르샤바와의 챔피언스 리그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8-4로 승리했으나 결국 주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1-2로 패했다.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3라운드에 2-0으로 승리하며 바이에른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긴 호펜하임은 주중 스포르팅 브라가와의 유로파 리그 조별 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결국 첫 단추를 잘못 낀 호펜하임은 유로파 리그에서 1승 1무 3패로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즉 분데스리가 팀들이 바이에른에게 승리하려면 말 그대로 한계까지 힘을 쥐어짜내야 한다. 자연스럽게 다음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실리적인 부분에선 도리어 바이에른전 승리를 포기하고 다른 경기들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절대 1강' 바이에른에게 승리했다는 건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상징성을 띄고 있다. 호펜하임이 자랑하는 만 30세의 젊은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의 주가가 최고조에 오를 수 있었던 부분 역시 바이에른 상대로 2승 1무 무패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바이에른전 승리는 큰 무리수를 둬야 한다는 부담감에서도 포기하기엔 너무나도 달콤한 과실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 최근 10경기 바이에른전 승리 팀들의 활동량 및 다음 경기 결과



 



2014/15 18R 볼프스부르크(4-1) 118.42km->프랑크푸르트전 1-1 무



2014/15 31R 레버쿠젠(2-0) 112.92km->묀헨글라드바흐전 0-3 패



2014/15 32R 아우크스부르크(1-0) 113.45km->하노버전 1-2 패



2014/15 33R 프라이부르크(2-1) 111.92km->하노버전 1-2 패



2015/16 15R 묀헨글라드바흐(3-1) 122.08km->레버쿠젠전 0-5 패



2015/16 24R 마인츠(2-1) 125.26km->다름슈타트전 0-0 무



2016/17 11R 도르트문트(1-0) 116.95km->프랑크푸르트전 1-2 패



2016/17 27R 호펜하임(1-0) 122.90km->함부르크전 1-2 패



2017/18 3R 호펜하임(2-0) 121.90km->헤르타전 1-1 무



2017/18 13R 묀헨글라드바흐(2-1) 123.49km->볼프스부르크전 0-3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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