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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레전드12] (9) ‘전설’들 동경했던 신정자, 또 다른 전설로 남다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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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0 (수) 12:35

                           

 



[W레전드12] (9) ‘전설’들 동경했던 신정자, 또 다른 전설로 남다



[점프볼=손대범 기자] WKBL이 2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그레잇12'의 아홉 번째 주인공인 신정자는 WKBL 최고의 철인이자 팔방미인이다. WKBL 역사상 가장 많은 정규경기(586경기)를 뛰었고, 가장 많은 리바운드(4,502개)를 잡아냈다. 


 


1999년 데뷔해 2015-2016시즌 은퇴한 신정자는 국민은행, KDB생명(금호생명 포함), 신한은행 등에서 뛰었다. 데뷔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핵심 식스맨에서 주전으로, 그리고 국가대표로 발돋움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꾸준함','근성'과 연관된 기록에서 돋보였던 선수이기도 했다. 국가대표로서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포함, 오랫동안 공헌해왔다.


 


신정자는 자신의 '그레잇12' 선정 소식에 "처음에 믿기지 않았다. 생각하지도 못한 영광이다. 잊혀질 수도 있었는데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에서 데뷔한 신정자는 전설들의 전성시대를 몸으로 겪으며 성장했다. "(정)은순 언니,(전)주원 언니 등 최고의 선수들을 동경해왔다. 나는 당시 식스맨이었는데, 언젠가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뛰어왔다. 부딪치면서 높은 벽도 실감해보고, 자극도 받았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더 많이 노력하고 애썼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WKBL 역사상 최초의 식스우먼상 3회 수상(2001년 겨울, 2002년 겨울, 2002년 여름), 이어 2008-2009시즌의 우수수비선수상, 2011-2012시즌의 정규리그 MVP까지. 이 세가지 상을 모두 거머쥔 선수는 신정자와 이미선(삼성생명 코치) 밖에 없다. 


 


이처럼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올라선 것에 대해 신정자는 지도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신 감독님들께 감사함을 잊지 못하고 있다. 나를 뽑아주신 정해일 감독님이나, 많이 지도해주신 이문규 감독님, 금호생명에서 나를 빛나게 해준 이상윤 감독님도 있다. 김영주 감독님도 빼놓을 수 없다. 누구 한 명 빼놓으면 죄송할 거 같다. 지도자분들의 지도와 배려 덕분에 잘 된 거 같다. 국민은행 시절에는 (정)선민 언니도 같은 팀에서 뛰며 많은 걸 보고 배웠다." 


 


KDB생명에서 보낸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은 신정자의 하이라이트 시즌이었다. 


 


2010-2011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비록 신한은행 아성을 넘지 못했지만, 그 시기 KDB생명의 농구는 보는 이들의 찬사를 자아낼 정도로 짜임새가 훌륭했다. 


 


2011-2012시즌에는 한 시즌에 무려 4번(1,4,5,8라운드)에 거쳐 라운드 MVP가 됐다. 그만큼 성적이 압도적이었다. 신정자는 39경기에서 38분 43초(커리어하이)를 뛰며 15.3득점 12.5리바운드 4.2어시스트 1.4블록을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데뷔 후 최고 기록이었다. 그 시즌 KDB생명은 24승 16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창단이래 최고의 정규리그 성적이었다. 여세를 몰아 정규리그 MVP도 됐다. 신정자는 선수로 뛰는 동안 12번이나 라운드 MVP가 됐다. 이 역시 WKBL 선수 중 역대 최다다. 


 


성적을 떠나 신정자는 이 시기가 지금까지도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고 돌아봤다. "(이)경은이, (한)채진이, (조)은주, (김)보미 등과 함께 뛴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많이 생각나고…. 지나간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성적을 떠나 정말 소중한 추억들이었던 것 같다." 


 


현역시절 신정자는 최고의 리바운더로도 평가됐다. 그래서 붙은 수식어도 ‘미녀 리바운더’였다. KDB생명 시절 그를 지도했던 이상윤 상명대 감독은 “박스아웃이나 몸싸움에 있어 엄청난 근성을 보였던 선수였다. 리바운드에 있어서는 정말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정규리그에서 통산 4,50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2위 정선민(신한은행 코치)의 3,142개보다 1,400개 이상을 앞서고 있다. 외국선수 제도가 부활하기 전까지 리바운드에 있어서 신정자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5시즌 연속 리바운드 1위에 오르는 등 6번의 리바운드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돋보이진 않아도 묵묵히 제 몫을 해온 신정자의 헌신이 새삼 돋보이는 숫자가 아닐까(WKBL 역대 선수 중 리바운드 3,000개 이상을 잡은 선수는 신정자와 정선민, 이종애, 김계령 등 4명이다).


 


트리플더블에서도 빛났다. 한 시즌에 한 번 나오기 힘든 트리플더블을 3경기 연속으로 작성했다. KDB생명 소속이던 2012-2013시즌, 3경기 연속 대 기록을 달성했다. 세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은 KBL에서도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W레전드12] (9) ‘전설’들 동경했던 신정자, 또 다른 전설로 남다



그렇게 586경기를 쉼없이 질주해왔다. WKBL은 신정자의 500경기 출전 당시 “최다출전과 관련된 상벌 규정은 없으나, 다른 선수들의 모범이 되고 있어 특별상을 주기로 했다”며 500경기 출전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은퇴 후 신정자는 주부이자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젠 그냥 애기엄마이자 아줌마일 뿐"이라며 웃어보인 신정자는 "그래도 후배들이 뛰는 것을 보면 재밌다. 요즘 (김)보미가 너무 잘 하고 있지 않나. 그런 모습 볼 때 기분이 좋다."


 


WKBL은 '그레잇12'에 선정된 걸 기념해 24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전설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아이와 함께 농구장을 찾는 건 처음이라 기대된다"는 신정자에게 앞으로의 WKBL을 이끌어갈 미래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그러자 겸손한 답이 돌아왔다.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플레이가 많이 나와 놀랄 때도 있다. 특히 (박)지수가 정말 잘 한다. 다들 지금 자리에서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면 좋겠다. 한국여자농구가 위기라고 하는데, 모두가 노력해서 여자농구 발전을 끌어줬으면 좋겠다."


 


#사진=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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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일병 프프프잉

삉삉

2017.12.20 12:56:42

멘트 좋네ㅐ

하사 777쎅골마777

2017.12.20 14:12:31

신정자 잘했지 근성있게 정말 잘했다 신정자 나오면 골밑으 듬직했는데...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7.12.20 17:21:55

10-11 11-12 시즌 정말 님,,,애증의 선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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