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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의 브러시백] 돌아온 가르시아, LG 타선 어떻게 바뀔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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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9 (목) 11:00

                           
| 전반기 ‘고정 라인업’을 앞세워 팀 타율과 팀 득점 2위에 오른 LG 트윈스. 그러나 후반기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복귀하며, 특유의 고정 라인업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가르시아 복귀가 가져올 LG 타순의 변화를 엠스플뉴스가 살펴봤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돌아온 가르시아, LG 타선 어떻게 바뀔까

 
[엠스플뉴스]
 
후반기 시작과 함께 LG 트윈스 라인업엔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첫 경기인 7월 17일 고척 넥센전, 이날 LG는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3루수-5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다. 가르시아의 5번 배치로 전반기 90경기 가운데 80경기에서 5번타자로 출전했던 채은성이 6번타순으로 내려갔다. 
 
18일 경기에선 더 혁명적인 변화가 생겼다. 붙박이 2번타자였던 오지환이 7번으로 이동하고, 이천웅이 시즌 처음 2번타순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LG가 4월 20일 이후 치른 69경기 가운데 65경기에서 사용하고, 이날 전까지 17경기 연속 가동한 이형종-오지환 테이블세터가 전격 해체됐다. 
 
전반기 LG 야구를 특징지은 ‘고정 라인업’이 후반기 시작과 함께 큰 폭의 변화를 맞이한 셈이다. 
 
가르시아 복귀-주전 타격감, LG 라인업의 변수
 
[배지헌의 브러시백] 돌아온 가르시아, LG 타선 어떻게 바뀔까

 
전반기 LG는 팀타율 0.297로 2위, 팀 득점 503점으로 2위를 기록하며 두산 베어스 다음으로 빼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다. 여기엔 류중일 감독 특유의 ‘고정 라인업’도 한몫을 했다. 
 
붙박이 1번타자 이형종은 “고정 라인업의 가장 좋은 점은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며 “‘오늘 못 쳐도 내일 해결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기장 안에서 야구 말고는 다른 잡생각을 안 하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외국인 강타자 가르시아가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라인업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가르시아는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주로 4번타자로 출전했다. 가르시아가 빠진 뒤엔 김현수가 붙박이 4번타자로 나섰다. 이제 가르시아가 돌아온 만큼, 중심타선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일단 류중일 감독은 “좀 더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가르시아가 오랫동안 부상에 시달리다 복귀한 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17일과 18일 경기에서 4번타자는 여전히 김현수가 자릴 지켰다. 가르시아는 4번이 아닌 5번에 배치했다. 복귀 후 가르시아는 12타수 5안타 1홈런으로 여전한 타격감을 자랑하는 중이다. 
 
가르시아가 매일 경기에 출전하면 기존 선수들의 연쇄 자리 이동이 생긴다. 3루수로 출전해온 양석환의 기회가 줄어들 전망이다. 1루나 지명타자, 대타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류 감독은 “(19일에) 투수 한 명을 엔트리에 등록하면 김재율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재율은 양석환과 같은 1루-3루수다. 코너 내야수의 1군 생존경쟁이 치열해졌다. 
 
가르시아 복귀 외에도 다른 변수가 있다. 기존 ‘고정 라인업’ 멤버들의 최근 타격감이 변수다. 오지환은 7월 들어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37타수 7안타 타율 0.189로 부진에 빠졌다. 류 감독은 “오지환이 부담이 큰 것 같다”며 타격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7번으로 타순을 내렸다. 
 
반면 이천웅은 7월 들어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는 중이다. 7월 타율 0.429로 팀 내 1위. LG는 이형종, 채은성, 김현수로 확고한 주전 외야진이 자리 잡은 팀이다. 여기에 이천웅까지 맹타를 휘두르며,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 외야수가 4명이 됐다. 
 
LG는 ‘붙박이 지명타자’를 사용하는 팀이라, 4명의 외야수를 모두 기용하려면 김현수가 1루를 봐야 한다. 김현수가 논란의 ‘1루 겸업’을 그만두기 어려운 이유다. 
 
18일 경기 LG의 타순은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2번 이천웅, 4번타자 1루수 김현수, 5번 가르시아, 7번 오지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선을 보였다. 이날 LG는 막판 터진 대타 만루홈런에 힘입어 넥센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고정 라인업, 후반기 변화 불가피하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돌아온 가르시아, LG 타선 어떻게 바뀔까

 
기왕 타순에 변화를 줘야 한다면, 보다 생산적인 라인업을 짜는 편이 낫다. 류 감독은 18일 경기에서 2번과 7번 자리에만 변화를 줬다. 3번 박용택, 4번 김현수의 중심타선은 손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박용택의 좋지 않은 타격감을 생각하면, 다시 한 차례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 김현수를 3번으로 전진 배치하고 가르시아를 4번에 놓는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시즌 초반 김현수의 타순은 중심타선이 아닌 ‘2번타자’였다. 
 
최근 폭발적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지만, 좌타자 이천웅은 좌완투수 상대로 약점(타율 0.250)이 뚜렷하다. 좌완투수 상대로는 양석환(9홈런 21타점)이 더 생산적인 타격을 보여준다. 좌투수를 상대하는 날엔 양석환이 1루를 보고 김현수가 좌익수로 가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어떤 식이든 전반기처럼 고정 라인업, 매 경기 똑같은 타순을 가동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더 효과적인 조합을 찾아야 한다. 
 
강타자 가르시아의 복귀는 반가운 일이지만, 전반기 내내 빈틈없이 잘 돌아가던 LG 라인업의 변화는 후반기 LG의 행보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LG로서 다행인 건, 변화를 시도한 후반기 첫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단 점이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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