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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정지석, “배구팬 더이상 실망시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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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9 (목) 10:44

                           

국가대표 정지석, “배구팬 더이상 실망시킬 수 없다”



[더스파이크=진천/이현지 기자] 남자배구 대표팀이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선수촌에 들어온지 열흘이 지났다. 남자배구 대표선수 정지석(23,대한항공)은 선수촌 배구코트에만 서면 끓어오르는 가슴을 억누른다. 태극마크가 주는 엄중한 무게가 그대로 어깨에 느껴지기 때문이다.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끝마친 뒤 약 열흘 간 휴식기를 가졌던 정지석은 다가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하 아시안게임)을 위해 지난 7월 8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다시 담금질을 시작했다.

 

정지석은 지난해 10월 2017~2018 V-리그가 시작한 이후로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VNL 그리고 아시안게임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오고 있다. 18일 진천선수촌 대표팀 훈련현장에서 만난 정지석은 “힘들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바꿔나가야 할 것들이 많아 훈련을 쉴 수 없다”라고 꿋꿋이 말했다.

 

남자대표팀은 VNL에서 1승 14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러시아, 프랑스, 브라질 등 세계적인 수준의 강팀들을 만나며 선수들이 깨달은 것도 많았다.

 

정지석은 “외국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밖에서 보기에는 속공에서 밀렸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경기를 해본 입장에서는 기동력, 연결에서 밀렸다고 생각한다. 외국 선수들은 키가 크지만 결코 느리지 않았다. 높이에서 밀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속도까지 빨라 힘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국가대표 정지석, “배구팬 더이상 실망시킬 수 없다” 

 

여자배구와 달리 남자배구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국제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2006년 도하대회 이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남자배구의 침체기가 길어질수록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선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정지석은 “VNL을 치르면서 한국남자배구의 미래가 위태롭다는 걸 체감했다. (한)선수(33) 형이나 (문)성민(32)이 형이 우리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면 나와 (나)경복(24)이 형, (황)택의(22)는 앞으로 한국배구를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할 사람들이다. 그만큼 걱정이 된다”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이 출발선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배구가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 전에 이번에 꼭 우승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자대표팀 사령탑 김호철 감독이 베테랑 세터 한선수를 호출한 이유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기때문이다. 한선수는 우승이 절실한 남자대표팀에게 천군만마 같은 존재다. 정지석은 “선수 형의 실력은 한국에서 최고다. 3년 내내 최고연봉을 받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실력으로 증명하는 사람이다”라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이제 아시안게임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남은 한 달 동안 정지석을 비롯한 남자대표팀 모두 오직 우승만을 위해 달리고 있다. 정지석은 “남자배구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더 이상 실망을 안겨드릴 수는 없다"며 "정말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열심히 하는 걸 보여드리는 걸로는 부족하다. 1등이 아니면 의미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정상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2018-07-19   이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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