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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권영민, 한국전력 '세터 코치'로 변신 한 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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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8 (수) 15:44

                           

‘은퇴’ 권영민, 한국전력 '세터 코치'로 변신 한 달째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던 권영민(38)이 한국전력 세터 코치로 변신했다.

 

지난 17일 한국전력과 U20청소년대표팀 간 연습경기가 열린 성균관대학교체육관. 그곳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지난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한국전력 권영민이었다.

 

한국전력 세터로 코트안에서 선수들을 이끌었던 권영민은 이날 벤치에서 김철수 감독을 보좌하며 코트내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이에대해 “선수생활 은퇴를 결정한 권영민이 지난 6월 중순부터 세터 코치로 팀에 다시 오게 됐다”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은퇴를 결정한 지 한달 만에 다시 배구 코트로 돌아온 것이다. 그 안에는 특별한 사연이 숨어 있었다.

 

한국전력 구단 내부 관계자는 “권영민이 은퇴 후 재능기부 형식으로라도 팀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에 공정배 한국전력 단장을 비롯한 팀 관계자들이 감동했다. 그 때문에 ‘세터 코치’라는 보직을 새로 만들어 권영민 코치를 영입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금까지 세터 출신 코치들은 많이 있었지만 구단이 코칭스태프 보직중 하나로 ‘세터 코치’를 두는 것은 V-리그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권영민 코치는 팀에서 세터를 중점적으로 담당해 코칭하는 역할을 맡아 세터 관리와 기술 향상에 힘을 더한다.

 

김철수 감독은 “마침 팀에 세터가 넷이나 돼 전문 세터 코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산전수전 모두 겪은 권영민이라면 후배들에게 좋은 코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민 코치는 18일 <더스파이크>와 전화통화를 통해 “선수생활 마지막 팀인 한국전력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어 그런 말을 했던 것이다. 은퇴하는 팀이니 마무리를 잘 하고픈 마음에서 그랬다. 감사하게도 감독, 단장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이렇게 코치 생활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은퇴’ 권영민, 한국전력 '세터 코치'로 변신 한 달째 

 

은퇴 후 코치 합류. 권 코치는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선수생활을 마감했다는 게 아직 크게 와 닿진 않는다. 시즌이 시작되면 그 때가 되어서야 피부로 느낄 것 같다.”

 

선수 대 선수로 만났던 사이가 이젠 지도자와 선수 관계가 됐다. 권 코치는 “선수들과 장난도 치고 했는데 이젠 그러진 못하게 됐다. 나도 어색하지만 선수들도 많이 어색해한다. 호칭부터 해서 갑자기 바뀌는 게 쉽진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전력에는 보상선수로 한국전력에 온 노재욱, 지난 1월 상무를 전역한 권준형, 부상에서 한창 회복 중인 강민웅과 지난해 신인왕에 빛나는 이호건 총 네 명의 세터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 세터로 뛰었던 이승현은 올 시즌부터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권 코치는 “세터 코치이긴 하지만 내가 선수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감독님 지시에 맞게 할 뿐이다. 팀에 있는 선수들이 다들 실력이 좋아 걱정하진 않는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수생활 하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나름 우승도 해보고 국가대표로도 뛰어봤다. 정말 행복하게 배구한 것 같다.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선수생활 했던 것처럼 코치생활도 열심히 해 한국전력이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인사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이광준, 문복주 기자



  2018-07-18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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