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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팻딘과 동행 이어간 KIA, 골든타임이 임박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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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8 (수) 07:44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팻딘이 퇴출 위기에서 잠시 벗어났다. KIA 김기태 감독은 팻딘을 불펜으로 활용하면서 위기 탈출을 모색한다. 구단은 현장의 결정을 기다리지만, 현장은 팻딘을 지켜보자는 뜻이 강하다. 팻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팻딘과 동행 이어간 KIA, 골든타임이 임박했다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가 당분간 외국인 투수 팻딘과 동행을 이어간다. 외국인 선수 교체의 골든타임이 임박했지만, 현장의 결단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KIA 김기태 감독은 7월 17일 후반기 첫 경기인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팻딘의 불펜 전환 결정을 밝혔다. 전반기 때도 팻딘의 불펜 전환을 구상했지만, 선수의 거부로 무산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까지 팻딘의 상황은 전혀 진전되지 않았다. 팻딘은 올 시즌 전반기 동안 18경기(92.2이닝)에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 6.22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60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팻딘의 올 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0.11이다. 이는 최근 KBO리그로 복귀한 해커(넥센 히어로즈)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수 WAR 부문 최하위의 기록이다.
 
팻딘의 구위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팻딘의 올 시즌 피홈런 개수는 16개다. 이는 외국인 투수들 가운데 올 시즌 전반기 최다 피홈런 기록이다. 팻딘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7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도 4.1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퇴출 위기에 선 팻딘은 후반기 불펜 전환 요구를 받아들였다.
 
사실 전반기 팻딘의 부진을 지켜본 KIA 구단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6월 말 구단 스카우트가 출국해 외국인 선수 후보군을 다시 정리해 7월 말까지 계속 관찰할 계획이다. KIA 조계현 단장도 미국으로 넘어가 구단 리스트에 있는 투수들을 직접 살폈다.
 
조 단장은 스카우트 팀에서 뽑은 리스트에 있는 투수들을 직접 확인했다. 외국인 투수들을 안 본 지 오래돼서 한번 가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현장에선 (팻딘을) 바꿀 생각이 크게 없더라. 구단은 현장의 뜻을 먼저 존중해야 한다. 보직을 바꿔서 활용하겠다고 하니까 우선 후반기 초반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이대진 코치의 1군 복귀, 팻딘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까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팻딘과 동행 이어간 KIA, 골든타임이 임박했다

 
팻딘의 불펜 활용을 결정하면서 현장도 후반기부터 큰 변화를 줬다. 바로 KIA 이대진 투수코치의 1군 복귀였다. 6월 8일 분위기 전환을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간 이 코치는 약 한 달 만에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 서재응 코치가 다시 불펜코치로 돌아가면서 신동수 코치가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KIA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직접 이 코치님의 1군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코치의 1군 복귀는 팻딘의 후반기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변화일 수 있다. 팻딘이 가장 신뢰하는 코치가 이 코치인 까닭이다. 이 코치는 지난해 전반기 기복이 심했던 팻딘에게 3루 쪽이 아닌 1루 쪽 투구판을 밟고 던지라는 조언을 했다. 이 작은 변화가 지난해 후반기 팻딘의 맹활약을 이끌었다.
 
KIA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대진 코치는 김기태 감독과 함께 KIA에서 가장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코치다. 아마 이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을 때 그 빈자리가 김 감독에게 크게 와 닿았을 것 같다. 감독의 마음을 잘 알아줄 ‘참모’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물론 팻딘의 불펜 전환으로 임박한 골든타임이 아예 무의미해진 건 아니다. 포스트시즌까지 뛸 수 있는 외국인 투수 교체 등록 마감 시한은 7월 31일이다. 이제 대략 2주 정도의 시간만이 남았다. 현장이 원할 경우 구단은 교체 카드를 꺼낼 준비가 됐다. 조계현 단장은 “구단이 외국인 선수 교체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혹시나 현장이 (교체를) 갑자기 원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는 해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결국, 후반기 첫 주부터 팻딘이 불펜에서 어떤 공을 보여주는지가 관건이다. 좌완 필승 불펜이 임기준 밖에 없기에 팻딘의 불펜 합류가 큰 힘이 될 거란 구단 내 전망도 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 역시 기대되는 요소다. KIA는 팻딘이 빠지면서 생긴 선발 한 자리를 누구로 메울지도 결정해야 한다. 당분간 팻딘과 동행하기로 한 KIA의 선택이 갑자기 어떻게 변할지 또 어떤 결과를 후반기에 낳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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