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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슈퍼8] ‘높이 열세’ 삼성, 필리핀 블랙워터에 대회 첫 패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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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7 (화) 20:44

                           

[서머슈퍼8] ‘높이 열세’ 삼성, 필리핀 블랙워터에 대회 첫 패



[점프볼=마카오/손대범 기자] 서울 삼성이 첫 패를 안고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삼성은 17일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돔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서머슈퍼8 첫 경기에서 필리핀 리그 블랙워터 엘리트에 67-78로 패했다. 

김동욱이 전반에만 16점을 올리는 등 분투했지만 전체적인 높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외곽 난조, 수비 집중력 부족 등의 악재를 겪으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시작부터 분위기는 블랙워터 엘리트가 잡았다. 203cm의 빅맨 존 폴 에람이 인사이드를 휘저었다. 경기 시작 후 첫 5점을 포함,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페인트존 득점을 쌓아갔다. 블랙워터 엘리트는 나드 존 핀투의 추가 득점으로 7-0으로 리드를 잡았다.

삼성도 마냥 끌려만 다니지는 않았다. 김동욱과 이관희, 천기범, 배강률, 장민국을 베스트5로 내세운 삼성은 배강률의 자유투와 김동욱의 3점슛으로 마침내 포문을 열었다. 이관희의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으로 삼성은 8-9, 1점차까지 쫓았다. 

그러나 역전까지는 연결시키지 못했다. 삼성은 1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8-18로 졌다. 블랙워터는 그 중 8개를 공격리바운드로 잡아냈으며, 페인트존에서도 14-4로 삼성을 압도했다. 삼성이 슛 난조를 겪는 사이 블랙워터는 알레인 말리시와 에람을 앞세워 다시 점수차를 벌려갔다.

삼성의 분위기가 다시 바뀐 건 '새 식구' 김현수가 투입되면서부터. 슛이 좋은 김현수가 미스매치에서 파생되는 외곽찬스를 이용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김현수가 투입되면서 삼성은 16-21, 5점차까지 쫓아가며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김현수의 투입도 경기 흐름까지 뒤집어놓을 정도의 큰 영향은 주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와 리바운드였다. 삼성은 블랙워터의 볼 흐름을 막지 못한 채 쉬운 찬스를 여럿 내주었다. 반대로 공격에서는 어렵게 만든 찬스를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정체기를 겪는 사이 블랙워터는 교체투입된 폴 자마(196cm)에게 내리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다. 폴 자마의 연속 득점으로 삼성은 19-33까지 리드를 당했다.

속절없이 무너질 것 같던 삼성 분위기를 다시 살린 주역은 이관희였다. 지난 시즌 필리핀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던 이관희는 과감한 플레이로 활기를 더했다. 삼성은 이관희의 자유투로 다시 5점차(34-39)까지 쫓아가는 저력을 보였다. 

김동욱의 버저비터는 후반전 추격을 알리는 반전 신호와도 같았다. 

김동욱의 마지막슛으로 37-41로 쫓아가며 전반을 마친 삼성은 후반 들어 첫 리드를 잡았다. 이관희와 김현수의 슛이 내리 터지면서 46-44로 뒤집은 것. 비록 금세 레이마르 호세에게 실점을 허용해 역전을 당했지만 삼성은 전반에 비해 한층 좋아진 집중력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배강률의 존재도 큰 힘이 됐다. 포스트에서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하고 리바운드를 향해 몸을 날리며 에너지를 보탰다. 

그렇게 전반 한때 14점차까지 벌어졌던 경기는 4쿼터까지 접전으로 흘러갔다. 

팽팽했던 분위기가 갈린 건 4쿼터 중반 무렵이었다. 4쿼터 중반 이관희의 자유투로 62-66까지 쫓아간 삼성이지만 이후 장시간 무득점에 그치며 무너지고 말았다. 

삼성이 지속적인 슛난조를 겪는 사이, 블랙워터는 가장 확실한 득점루트였던 에람과 폴 자마르를 앞세워 점수차를 벌렸다. 4점차였던 점수차가 순식간에 10점차(62-72)로 벌어졌지만 삼성은 답을 찾지 못했다. 

이상민 감독은 2분여를 남기고 주력선수를 교체하면서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삼성은 마지막 5분 28초동안 5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문태영이 부상으로 아예 마카오에 오지 못했고, 김태술도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삼성은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활발히, 그리고 자신있게 움직이며 찬스를 잡느냐가 중요해졌다. 또한 홍순규, 배강률 등 인사이더들이 보다 터프한 모습을 보여줘야 예선통과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은 18일 B리그 라이징 제퍼 후쿠오카와 서머 슈퍼8 2일째 경기를 갖는다. 

+ 삼성 주요선수기록

김현수- 16득점(3점슛 4개)

김동욱- 16득점 6어시스트

이관희- 12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사진=홍기웅 기자



  2018-07-17   손대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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