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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2018 MLB 전반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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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6 (월)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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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7.16 (월) 17:03

                           
[이현우의 MLB+] 2018 MLB 전반기 결산


 


[엠스플뉴스]


 


7월 16일(한국시간) 열린 15경기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2018시즌이 반환점을 돌았다. 홈런 더비가 열리는 17일부터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가 열리는 20일까지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선수 및 팬들은 약 4일간의 휴식을 취하게 된다(올스타 브레이크). 이에 맞춰 6가지 큰 주제를 중심으로 메이저리그 2018시즌 전반기를 되짚어보자.


 


1. 아메리칸리그: 네 팀이 너무 강해서 김 빠진 순위 경쟁


 


[이현우의 MLB+] 2018 MLB 전반기 결산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소속 선수들의 예상 성적을 기반으로 정규 시즌 종료 시점에 각 팀이 거둘 예상 승수를 제공한다. 이에 따르면 2018년 정규시즌 종료까지 90승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팀은 7팀(보스턴 레드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시애틀 매리너스, LA 다저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이다. 이 가운데 5팀이 아메리칸리그(AL) 소속이다. 심지어 AL 5팀 중 3팀(보스턴, 휴스턴, 양키스)은 100승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 5팀(지구 우승 3팀, 와일드카드 2장) 가운데 4팀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AL 동부지구의 두 강팀인 보스턴과 양키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휴스턴은 이변이 없는 이상 3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클리블랜드의 성적은 앞선 3팀에 다소 못 미치지만, AL 중부지구 2위와의 승차가 무려 7.5경기 차나 된다. 유일한 변수는 현재 시애틀(최근 4연패)이 차지하고 있는 와일드카드 2위 자리 뿐이다. 


 


그 자리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LA 에인절스가 노리고 있다. 그런데 이 8팀을 제외한 나머지 7개 팀의 승률은 모두 5할을 밑돈다. 특히 볼티모어(승률 .289)와 캔자스시티(승률 .284)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승률을 기록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AL 구단들의 전력 격차는 정규시즌 레이스를 다소 김빠지게 만들고 있다.


 


2. 내셔널리그: 절대 강자 없는, 치열한 지구 선두 다툼


 


[이현우의 MLB+] 2018 MLB 전반기 결산


 


반면, 내셔널리그(NL)에는 AL처럼 절대 강자는 없지만 고만고만한 팀들이 모여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먼저 동부지구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지구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지구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주춤한 사이를 틈타, 시즌 전 지구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워싱턴 내셔널스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한편, 중부지구에서는 전반기 내내 1위를 달렸던 밀워키 브루어스가 6연패에 빠진 사이에 시카고 컵스가 선두를 탈환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서부지구다. 시즌 초반 엄청난 기세로 나란히 지구 1, 2위를 차지했던 애리조나와 콜로라도의 몰락을 틈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한때 지구 꼴찌로 추락했던 다저스가 지구 1위를 탈환한 것이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애리조나와 콜로라도가 다시 정신을 차리면서 세 팀의 승차는 단 2경기에 지나지 않게 됐다. 이젠 다저스가 지구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심지어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이론상으로는 여전히 지구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6연승을 통해 5할 승률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복병이다. NL에서 누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지는 시즌이 끝나기 전까진 확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3. 몇 년간 이어진 타고투저의 기세가 멈추다


 








 


 


 


한편, 리그 전체로 시선을 옮기면 2015년 후반기부터 2.5년간 끝 모르고 높아졌던 홈런 비율이 드디어 멈출 기미가 보이고 있다. 2014년 1.72개였던 9이닝당 홈런은 2015년 2.04개에서 2016년 2.34개로, 이어 2017년 2.54개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연 가장 높은 홈런 비율이었다. 하지만 올해 9이닝당 홈런 비율은 2.28개로 지난해 대비 11.4%가 줄어들었고, 타율(.247)은 한술 더 떠 1972시즌 이후 최초로 .250에도 못 미치고 있다.


 


만약 공인구의 항력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라면, 이는 일부 투수들이 타자들의 늘어난 어퍼스윙에 맞춰 해법을 찾아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전반기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선발 투수는 9명이었지만, 올해는 16명에 달하고 있다. 심지어 16명 중 7명은 2점대 초반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며, 디그롬(ERA 1.68)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높은 포심 패스트볼과 낮게 떨어지는 브레이킹볼 조합을 활용하는 투수들이라는 것.


 


반대로 투심 패스트볼은 지난해(피안타율 .296)에 이어 올해도 피안타율 .285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투들의 투심 패스트볼 구사율은 큰 폭으로 줄었고, 그만큼 변화구 구사율이 늘어났다. 이는 MLB의 투구 전략이 '맞혀 잡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점차 '헛스윙을 유도'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2018시즌 전반기 메이저리그는 전체 안타수보다 삼진수가 135개 많았다. 그만큼 새로운 투구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뜻이다.


 


4. 괴물 타자들, 그리고 추신수


 








 


 


 


물론 이러한 투고타저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타자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현역 최고의 선수' 마이크 트라웃(타율 .312 25홈런 50타점 OPS 1.064)이다. 트라웃은 전반기까지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6.9승을 거두고 있는데,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시즌 종료 무렵 12.0승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100년이 넘는 MLB 역사상 베이브 루스와 칼 야스트렘스키, 로저 혼스비밖에 세우지 못한 대기록이다.


 


한편, 호세 라미레즈(타율 .299 29홈런 70타점 fWAR 6.4승)와 무키 베츠(타율 .362 23홈런 51타점 fWAR 6.3승), JD 마르티네스(타율 .330 29홈런 80타점 OPS 1.040)도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 기세로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역시 추신수(타율 .293 18홈런 43타점 OPS .911)다. 추신수는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1억 3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이후 2015년을 제외하면 매년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쳐왔다.


 


그러나 오프시즌 레그킥을 장착하는 등 절치부심한 추신수는 시즌 초반 잠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5월 14일부터 7월 16일까지 51경기 연속 출루(현역 단독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결은 레그킥 높이와 히팅 포인트의 재조정. 추신수는 레그킥 높이를 낮추고, 히팅 포인트를 뒤로 가져가면서부터 전성기 못지않은 방망이 솜씨를 뽐내고 있다. 


 


5. 괴물 신인의 실종, 그리고 오타니


 








 


 


 


지난 3년 연속으로 메이저리그는 역대급 신인 풍년을 맞이했다. 2015년(크리스 브라이언트, 프란시스코 린도어, 카를로스 코레아 등)에는 신인 타자 fWAR 합계 80.5승으로 역대 1위를 기록했고, 2016년에도 코리 시거와 트레이 터너, 개리 산체스 등 올스타급 신인이 등장했다. 심지어 2017년에는 애런 저지와 코디 벨린저가 양대리그 역사에 남을 신인 홈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직 후반기가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신인들의 활약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양키스 신인으로서 놀라운 활약을 펼친 글레이버 토레스와 메이저리그 최연소 타자로서 인상적인 타격 성적을 남기고 있는 후안 소토 등이 있지만, 누적 기록에서 앞선 3년간 쏟아져 나왔던 선수들을 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렇게 된 원인은 올해 양대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로날드 아쿠냐와 오타니 쇼헤이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아쿠냐는 무릎 부상으로 DL에 올라 1달 이상 결장했고, 복귀 후에는 이전과 같은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달 7일 팔꿈치 부상을 입은 이후 약 1달간 결장한 후 이달 초에 복귀했고, 그마저도 투타겸업이 아닌 타자로만 뛰고 있다. 물론 부상 이전 오타니가 투타에서 보여준 활약은 그야말로 놀라운 것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내에 투수로서 복귀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타자로서도 시즌 초와 같은 활약은 펼치지 못하고 있다.


 


6. 트레이드 데드라인 관심은 오로지 마차도에게로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2주 남은 시점에서 올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시장은 유난히 조용하다. 첫 번째 원인은 앞서 언급한 대로 AL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팀이 너무도 일찍 좁혀졌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첫 번째 원인이 전부는 아니다. AL와는 달리, NL는 여느 해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못지 않게 시장에 나온 매력적인 트레이드 매물 자체가 별로 없는 탓이 크다.


 


지난 수년간 2019년 FA는 그야말로 마법의 단어였다. 2018시즌 종료 후 열릴 FA 시장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하지만 전반기까지 2018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선수 가운데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매니 마차도(타율 .313 23홈런 64타점)와 크레이그 킴브렐뿐이다. 심지어 킴브렐은 전체 승률 선두 보스턴 소속이다. 막상 전력을 보강하고 싶어도 영입할만한 '반년 렌탈 선수'가 마차도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의 관심은 오로지 마차도에게만 집중된 것처럼 보인다. 주전 유격수 시거를 부상으로 잃은 다저스,공격력 보강을 노리는 밀워키뿐만 아니라 같은 지구인 양키스와 보스턴(양키스를 방해하고자 하는 목적이 더 커 보이지만)마저도 마차도를 영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과연 마차도는 어느 팀으로 가게 될까?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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