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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줄무늬 4번 타자, 김현수가 꿈꾸는 미래 "LG 우승"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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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6 (월) 10:22

수정 2

수정일 2018.07.16 (월) 10:33

                           
‘줄무늬 4번 타자’ 김현수의 전반기 타격감은 매서웠다.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중단하고, LG 트윈스에 입단한 첫해. 김현수는 전반기 안타(127), 2루타(32), 득점(75) 부문 리그 선두를 달렸다. 그야말로 ‘타격 기계’의 화려한 귀환을 알린 전반기였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줄무늬 4번 타자, 김현수가 꿈꾸는 미래 LG 우승


 


[엠스플뉴스]


 


‘타격기계’는 망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견고해졌다. 


 


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활약하던 김현수가 돌아왔다. 시즌 전 김현수를 바라보던 시각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김현수는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LG 트윈스와 4년 12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김현수는 ‘몸값이 아깝지 않음’을 톡톡히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김현수는 타율 0.364(리그 3위)/ OPS(출루율+장타율) 1.018(4위)/ 16홈런(15위)/ 81타점(2위)/ 75득점(1위) 맹활약을 펼쳤다.


 


김현수는 ‘줄무늬 4번 타자’로 거듭나며, KBO리그 커리어 제2막을 활짝 열어젖혔다. 이제 김현수의 시선은 소속팀 LG 트윈스의 우승으로 향한다.


 


LG의 4번 타자 김현수 “박용택이 끌어주고, 채은성이 받쳐줬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줄무늬 4번 타자, 김현수가 꿈꾸는 미래 LG 우승


 


올 시즌 KBO리그 복귀한 뒤 맹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반기 소회가 궁금합니다.


 


부상 없이 즐겁게 야구했습니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했기에 야구를 즐길 수 있었어요.


 


아쉬운 점은 없었습니까.


 


전반기 팀 순위가 살짝 아쉽습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순위 상승의 가능성은 남아 있잖아요. LG가 더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막 이후 7경기에서 타율 0.241/ OPS 0.726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이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팬들의 우려가 컸는데요. 시즌 초반 KBO리그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애를 먹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그건 아닙니다(웃음). 초반 부진은 제 스윙이 무뎠던 탓입니다. 그래서 해결책을 마련해봤어요. 코치님들 조언을 듣고, 타격에 미세한 변화를 줬죠. 미세하게 영점을 조정하면서, 좋았을 때 타격감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줄무늬 4번 타자, 김현수가 꿈꾸는 미래 LG 우승


[이동섭의 하드아웃] 줄무늬 4번 타자, 김현수가 꿈꾸는 미래 LG 우승


 


4월 이후엔 LG 트윈스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4번 타자로 302차례 타석에 들어서 타율 0.383, 71타점 맹타를 휘둘렀는데요. 


 


앞에서 (박)용택이 형이 밀어주고, (채)은성이가 뒤에서 잘 받쳐줬어요. 덕분에 집중 견제를 받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타격감을 찾은 데다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좋은 성적을 거둔 거라 봅니다. 


 


그렇군요. 전반기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오랜 공백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LG 타선엔 빈틈이 보이지 않았어요. 4번 타자로 나선 ‘타격기계’가 그 공백을 말끔히 지운 까닭인데요.


 


가르시아가 다쳤을 땐 모두가 아쉬운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는 마음을 먹은 타자는 아무도 없었어요. 가르시아가 돌아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죠. 그리고 저 혼자 가르시아의 공백을 채운 건 절대 아닙니다. 


 


혼자가 아니었다?


 


전반기 LG 타자 모두가 가르시아의 공백을 조금씩 메운 겁니다. 저 혼자 가르시아 공백을 지웠다는 말은 맞지 않는 것 같아요(웃음). 지금 많은 LG 타자가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멋진 활약을 펼치며, LG의 약진을 함께하고 있어요.  


 


김현수가 꿈꾸는 KBO리그 커리어 2막 “LG 우승”


 


[이동섭의 하드아웃] 줄무늬 4번 타자, 김현수가 꿈꾸는 미래 LG 우승


[이동섭의 하드아웃] 줄무늬 4번 타자, 김현수가 꿈꾸는 미래 LG 우승


 


사실 시즌 전만 해도 ‘김현수의 장타력이 예전만 못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장타 부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거로 아는데요. 


 


(잠시 생각에 잠기며)솔직히 말씀 드리면, 마음고생이 심하진 않았습니다. 


 


의외입니다.


 


사실 억울한 부분이 있습니다(웃음). 제가 내야안타를 치면, 땅의 정령이 도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이야기가 ‘제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처럼 비출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군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장타율이 0.292에 그쳤습니다. 반면, KBO리그에 복귀한 올 시즌엔 리그 정상급 장타율(0.605, 리그 6위)을 기록 중이에요. 비결이 무엇입니까.


 


원래 하던 야구를 하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타석에 들어서고 있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요.


 


돋보이는 건 장타율뿐 아닙니다. ‘타격기계’의 명성답게 ‘4할도 못치는(?)’ 고타율(0.364)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타율엔 큰 의미를 두지 않아요. 타격 페이스는 언제든 춤출 수 있습니다. 평소에 제 타격 영상을 비롯한 '야구 영상'을 많이 봅니다. 좋았을 때 타격감을 잃지 않으려고요. 전력분석팀에 영상을 많이 찍어달라는 부탁도 자주 합니다. 언젠가 타격감이 떨어질 때를 바라보는 거예요. 좀 더 빨리 감각을 찾을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하는 거죠.


 


[이동섭의 하드아웃] 줄무늬 4번 타자, 김현수가 꿈꾸는 미래 LG 우승


 


남은 시즌에도 ‘타격기계’의 불방망이를 기대합니다. 이제 완전한 ‘LG 4번 타자’로 적응을 마친 거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LG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입니까.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없습니다. 그저 팀 우승을 향해 달려갈 뿐이에요. 동료들과 한 마음으로 ‘우승’이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김현수의 KBO리그 커리어 2막이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습니다. 남은 선수 생활의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그다음 목표는 LG 동료들과 최대한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거예요. 어느 팀의 누구든 같은 마음가짐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박)용택이 형이 은퇴하기 전에 LG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해요. 제 마음 역시 용택이 형과 같습니다. 해마다 LG 우승을 위해 한발 더 뛰는 타자가 되겠습니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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