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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이력서] (9) 상명대 김한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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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6 (월) 06:22

                           

[내가쓰는이력서] (9) 상명대 김한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파”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9편의 주인공은 상명대 주장 김한솔(24, 198cm)이다. 대학 시절, 김한솔은 잠깐의 쉼표를 찍으며 유니폼을 한 차례 바꿔 입었지만, 이 풍파는 그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 한층 더 단단하고, 듬직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김한솔은 말보다는 플레이로서 각오를 대신하며 프로무대를 향해 한발 짝 다가가고 있다.

 

[내가쓰는이력서] (9) 상명대 김한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파” 

# 성장과정

김한솔이 농구를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 학업에 관심이 덜했던 어린 김한솔은 어머니께 “운동이나 해볼까”라는 말을 꺼냈고, 이를 들은 아버지가 용산중을 찾아갔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동네 스포츠센터에서 했던 덕분에 ‘농구’가 낙점(?)됐다. 대방중에서 용산중으로 전학 소속을 밟았고, 1년 유급을 택하며 용산중 농구부의 일원이 됐다.

 

6개월 동안은 기초체력 다지기에 바빴다고 회상했다. 키 187cm, 체중 110kg가 돼 줄넘기를 뛰며 체중감량부터 시작했다. “유급했을 땐 오전에는 학교를 안 가다 보니 체력운동을 많이 했어요. 오후 훈련은 팀과 손발을 맞췄죠.”

 

공식 대회 첫 출전은 2009년 춘계연맹전, 하지만 어느정도 출전 시간을 부여받은 건 3학년 때부터였다. 2009년 성남중에게 패해 준우승 고배를 마신 용산중은 김한솔이 3학년이 되던 해 허훈, 안영준, 김국찬의 활약에 힘입어 춘계연맹전에서 대경중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용산중은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등극했고, 김한솔은 처음으로 우승과 마주했다.

 

김한솔은 춘천중과의 경기에서 10득점 5리바운드로 예열했고, 홍대부중과의 경기에서는 더블더블(12득점 12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팀의 결승 진출을 도왔다. 그가 지금껏 농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이라고 뽑은 대회다.

 

“경기에 많이 뛰진 못했는데, 동기들이 잘해서 이기니 마냥 좋았어요. 제가 부족했던 건 매번 느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용산중에 있으면서 박규훈 코치님께 많이 배웠어요. 제게 농구를 알려주신 분이죠. 박 코치님이랑은 용산고 3학년 때 다시 만났는데, 절 잘 아는 분이시기도 했고, 대학 진학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저도 새로 오시는 분 보다 배웠던 코치님이 오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당시 용산중은 춘계연맹전을 시작으로 협회장기, 추계연맹전까지 싹쓸이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이후 김한솔과 허훈, 김국찬은 용산고, 안영준은 경복고로 향하며 각자의 커리어를 쌓아갔다.

 

[내가쓰는이력서] (9) 상명대 김한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파” 

※ 김한솔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2018년 7월 15일 기준)

- 2015년 12경기 평균 2득점 5리바운드 1스틸

- 2017년 5경기 평균 15득점 3.2리바운드 1어시스트 0.9블록

- 2018년 10경기 평균 13.2득점 8.5리바운드 1.7어시스트 0.8블록

 

“수상 욕심은 없었어요. 대신 팀 성적이 좋았으면 좋겠어요. MBC배도 조별 예선 통과하고, 플레이오프는 4강까지 오르고 싶어요.”

 

농구를 늦게 시작했고, 또 용산고-연세대를 진학한 김한솔은 쟁쟁한 동료들의 그늘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결국 2015년, 2학년을 끝마치고 김한솔은 농구를 그만두기로 했다.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연세대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죠. 개인적으로 노력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연세대에 들어간 것이 좋아서 어울리기만 잘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죠.”

 

김한솔은 잠시나마 평범한 대학생처럼 일상을 즐겼다. 여행도 가고, 3x3대회에도 나갔다. 지금 돌이켜 보면 마지막 방황과도 같았다. 그에게 다시 ‘프로선수의 꿈’을 이어가게 해 준건 다름 아닌 최고봉.

 

김한솔은 “3x3에서 최고봉 선수를 만났는데, 그분이 농구를 대하는 태도를 보며 느낀 점이 많았어요. 열정적이시고, 너무 농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졌죠. 그전까지만 해도 ‘이 분야에서 잘해야겠다’라는 마음보단 ‘흘러가는 대로 되겠지’란 마음이었는데, 동아리 농구를 해보니 정말 농구에 미친 분들이 많더라고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의 권유, 이상윤 감독의 제안으로 그는 2017년 상명대로 편입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다시는 그런 마음을 먹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돌아왔어요.”

 

2017년 6월 2일, 편입으로 인한 출장 정지 징계가 풀린 김한솔이 상명대의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섰다.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20분 06초를 뛰며 2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지만, 돌아온 것에 의미를 뒀다. “준비를 정말 많이 했는데, 정말 못했어요”라며 씁쓸하게 웃은 김한솔은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커요. 주변 기대도 높았는데, 만족하지 못한 시즌이었어요. 올해는 주축 선수가 됐으니 나부터 똑바로 하자는 마음이었어요.”

 

[내가쓰는이력서] (9) 상명대 김한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파” 

# 입사 후 포부

4학년이 되면서 책임감이 생겼다는 김한솔은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탄탄한 체구를 바탕으로 골밑을 파고들어 슛을 올려놓으며 상명대의 전반기 마무리를 전체 5위로 마무리하는데 공헌했다. 이 같은 모습은 현재 상주에서 열리고 있는 MBC배에서도 보이고 있다. 조선대, 단국대,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평균 15득점 7.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상명대의 결선진출을 이끌었다.

 

보완해야 할 점은 체력. 곽동기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풀타임에 가깝게 뛰고 있지만 그가 목표로 정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하려면 끝까지 그의 힘이 필요하다. 또 하나, 자신감은 가지돼 부담감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원래 슛이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잘 안 들어가는 것 같아요”라고 고민을 드러낸 김한솔은 “연습할 때는 잘 들어가는데, 경기에 들어가면 몸이 힘이 들어가서 성공률이 좀 떨어진 것 같아요. 그래도 지난 시즌에 비해서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고 있고, 또 3점슛 연습도 최근 들어서는 하고 있어요. 욕심 안 부리고, 팀에 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에요”라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롤 모델은 이승현(오리온)이다. “어릴 때 승현이 형이랑 슛도 연습하고 같이 운동했거든요”라고 어린 시절을 회상한 김한솔은 “형처럼 터프하게 플레이하고, 궂은일하면서 상대가 누구든 열심히 하고, 제 몫 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며 프로 진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내가쓰는이력서] (9) 상명대 김한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파” 

2018년도 신인드래프트때까지 김한솔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그는 차근차근 단계적인 목표를 내놨다. 지금 치르고 있는 MBC배는 결선진출, 이후 있을 대학리그 후반기에서는 “4강 플레이오프까지 오르고 싶어요. 그러려면 선수들의 부상이 없어야 하죠. 그리고 (정)진욱이랑 같이 꼭 프로팀에 지명받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 사진_ 한필상, 문복주 기자 



  2018-07-15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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