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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LG는 오로지 가르시아만 바라봤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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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4 (토) 03:22

                           
LG 트윈스가 애타게 기다린 그가 돌아왔다.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복귀는 무언가 답답했던 LG 팬들의 가슴 한쪽을 뻥 뚫어줬다. LG의 후반기 대반격의 중심엔 가르시아가 있을 계획이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LG는 오로지 가르시아만 바라봤다

 
[엠스플뉴스]
 
이 정도면 기다린 보람이 충분히 있다. 복귀 첫 타석에서 안타, 그리고 두 번째 경기 출전 만에 홈런을 날린 LG 트윈스 내야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얘기다.
 
가르시아는 7월 11일 1군으로 돌아왔다. 햄스트링을 다친 4월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3개월 만의 1군 복귀였다. 원래는 4주 정도 재활 기간이 예상됐지만, 부상 재발과 더딘 재활 속도로 시간이 제대로 늦춰졌다.
 
그사이 보여준 구단과 현장의 인내심이 대단했다. 길어지는 공백에도 오로지 가르시아만 바라본 까닭이다. LG 양상문 단장은 가르시아가 다시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즌 초반 보여준 기량이라면 충분히 기다릴 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류중일 감독 생각도 그렇고 다른 선수를 찾아볼 생각은 전혀 없었다. 건강하게만 돌아오면 가르시아가 가장 큰 파괴력을 보여줄 거로 생각했다며 긴 기다림의 배경을 설명했다.
 
비록 시즌 초반 한 달여도 안 되는 활약상이었지만, 가르시아가 남긴 ‘임팩트’는 확실했다. 4월 17일 부상 이전까지 가르시아는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6/ 26안타/ 3홈런/ 15타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521를 기록했다. 가르시아는 잠실구장과 잘 어울리는 ‘스프레이 히터’로서 질 좋은 직선 타구가 많았다.
 
선수들도 돌아온 가르시아를 반갑게 맞이했다. 포수 유강남은 “가르시아가 2군에 있을 때 종종 연락했다. 몸 상태나 안부를 계속 물었는데 이렇게 돌아오니까 기쁘다. 확실히 가르시아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후반기부터 전반기에 못다 한 활약을 펼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가르시아의 3루수 복귀, 김현수의 수비 부담을 덜어준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LG는 오로지 가르시아만 바라봤다

 
햄스트링을 다쳤던 가르시아의 전력 질주와 수비에 대한 우려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7월 12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을 앞둔 훈련에서 전력 질주와 3루수 수비 훈련을 모두 소화하면서 그런 걱정을 잊게 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도 복귀 뒤 처음으로 3루수 자리에 교체 출전한 가르시아였다.
 
LG 관계자는 “가르시아의 몸 상태엔 이제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코치진이 돌다리라도 두들겨 보고 가자는 심정에서 가르시아를 조심스럽게 기용하는 분위기다. 후반기부터는 바로 선발 3루수로 투입할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전했다.
 
가르시아가 3루수 선발 출전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면 LG엔 큰 힘이다. 전반기 동안 LG는 가르시아의 공백으로 ‘3루수 양석환·1루수 김현수’라는 임시 해결 방안을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김현수가 전문 1루수가 아니기에 갖는 부담감은 분명히 있었다.
 
LG 신경식 타격코치는 “가르시아는 분명히 후반기 팀 타선을 강하게 만들어줄 선수다. 무엇보다 1루수로 출전하는 부담감이 컸던 김현수의 짐을 덜어줄 수 있다. 다른 동료들이 조금 더 타격에 집중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가르시아 대신 3루수로 출전했던 내야수 양석환은 “3루수 자리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며 개의치 않는 표정을 지었다.
 
가르시아 “팀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이제 몸 상태는 완벽하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LG는 오로지 가르시아만 바라봤다

 
 
가르시아의 복귀는 팀 타선의 질적 강화도 의미한다. 류중일 감독은 “후반기부터 가르시아를 3번, 김현수를 4번 타순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르시아가 스윙 속도와 몸 상태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LG의 3번 타순은 주로 ‘베테랑’ 박용택이 맡았다. 박용택은 올 시즌 타율 0.306/ 출루율 0.372/ 장타율 0.460으로 3번 타자로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는 상황이다. 가르시아가 3번으로 들어간 뒤 박용택이 부담이 적은 타순으로 물러난다면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경기가 목말랐던 가르시아의 의욕이 강한 상태다. 가르시아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오랜 공백이 생겨서 팀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부상이 예상보다 심했기에 무리하게 일찍 온다고 팀에 보탬이 되지 않을 거로 판단했다. 이제 몸 상태는 완벽하다. 후반기부터 팀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안 보인 가르시아를 향한 LG 팬들의 실망감은 분명히 컸다. 하지만, 돌아오자마자 타석에서 보여준 가르시아의 파괴력은 다시 LG 팬들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 시즌 초반 못지않은 후반기 대활약만이 가르시아가 LG 팬들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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