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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움직이면 판도 바뀔까’ 유럽 배구 이적 시장 총정리 ② - 여자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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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3 (금) 09:44

                           

‘별이 움직이면 판도 바뀔까’ 유럽 배구 이적 시장 총정리 ② - 여자부



프로 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에게 이적 시장은 정규시즌 못지않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지난



5월 2018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끝난 이후, 유럽배구 이적 시장 역시 활기찬 분위기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같은 국제대회에 더해 이적 시장도 활발히 진행되자 비시즌 배구계에는 화제가 풍성하다.  

 

유럽 각지 많은 팀이 전력 강화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유럽 대표 강팀들의 행보와 주목할만한 움직임을 돌아본다. 두 번째 시간은 여자부 움직임을 살펴본다.

 

‘별이 움직이면 판도 바뀔까’ 유럽 배구 이적 시장 총정리 ② - 여자부

 

 

터키리그, 더 강해졌다

유럽



여자 클럽 배구에서 터키 리그 강세가 뚜렷하다. 지난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챔피언스리그 4강에



꼬박꼬박 두 팀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엑자시바시 비트라 이스탄불(이하 엑자시바시)-페네르바체-바키프방크



이스탄불(이하 바키프방크)로 이어지는 빅3에 갈라타사라이까지, 하나같이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이다. 네 팀이 모두 속한 터키 리그



우승 경쟁은 당연히 더 치열할 수밖에 없다.

 

아직



이적 시장이 끝나지 않았지만, 다가올 2018~2019시즌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알아주는 명문구단이지만



2012년 이후 자국 리그 무관에 그치고 있는 엑자시바시가 본격적인 자국 리그 평정에 나설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엑자시바시는



2014~2015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 경험이 있다.

 

‘별이 움직이면 판도 바뀔까’ 유럽 배구 이적 시장 총정리 ② - 여자부

터키로 돌아온 김연경 

 

엑자시바시는



미국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로렌 기브마이어를 영입하며 이적 시장 포문을 열었다. 기브마이어는 이탈리아 사구엘라 몬자(이하



몬자)로 떠난 레이첼 아담스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5월 22일, ‘우승청부사’ 김연경 영입을 발표해 무관을 끝내려는



공세에 방점을 찍었다. 주전 세터로 활약한 마자 오그예노비치가 떠난 자리 역시 갈라타사라이에서 감제 알리카야를 영입해 채웠다.

 

김연경은



지금껏 거친 소속팀을 모두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페네르바체 소속이던 2011~2012시즌에는 팀을 정규리그 1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연경 자체가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이기도 하지만 터키 리그 우승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엑자시바시는 그를 강력하게 원했다. 

 

김연경



영입으로 엑자시바시는 김연경-조던 라슨-티야나 보스코비치로 이어지는 세계 최고 측면 공격수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히 보스코비치는



이번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세르비아를 2위에 올려놓았다. 향후 김연경과 호흡을 맞춰 보여줄 공격력은



상대에게는 공포 그 자체 될 듯하다.

 

엑자시바시가



이적 시장을 알차게 보냈기에 바키프방크는 지난 시즌보다 강한 견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바키프방크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엑자시바시를 다시 한번 만났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바키프방크는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연패에 성공했다.

 

바키프방크는



2018~2019 시즌에도 강력한 전력으로 터키리그 왕좌 사수를 노린다. 전력 공백이 없는 건 아니다. 1999년부터 모든



커리어를 바키프방크에서만 보낸 원클럽맨, 괴즈데 손시르마가 은퇴했고 주전 세터 나즈 아이데미르가 임신으로 다음 시즌 전체 결장



예정이다. 하지만 팀의 에이스인 주팅을 비롯해 밀레나 라시치, 로네크 슬뢰티스 등이 모두 재계약했기 때문이다. 세터 공백은



챔피언스리그 4강과 결승에서 주전으로 나온 찬수 오즈베이가 메울 예정이다.

 

정규리그



4위, 플레이오프 3위로 시즌을 마친 페네르바체 역시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폴리나 라히모바가 이탈리아 포미



카살마죠레(이하 포미)로 이적한 공백을 지난 시즌 이탈리아 이모코 발리 코네글리아노(이하 코네글리아노) 주전 윙스파이커로 활약한



사만다 브리시오로 메웠다. 이 외에도 볼레로 취리히에서 세터 아나 안토니예비치와 1999년생 쿠바 유망주 멜리사 바르가스를



영입했으며 부르사 벨레디예시 이스탄불에서 아포짓 스파이커 파트마 일디림을 입단시켰다. 김연경 쟁탈전에서는 패했지만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마친 페네르바체다.

여자부도 이적 활발한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남자 클럽뿐만 아니라 여자 클럽도 이적 시장이 바삐 움직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에서



코네글리아노에 무릎을 꿇은 이고르 고르곤졸라 노바라(이하 노바라)가 특히 바쁜 이적 시장을 보냈다.

 

‘별이 움직이면 판도 바뀔까’ 유럽 배구 이적 시장 총정리 ② - 여자부 

스테파나 벨리코비치 

 

들어온



선수만큼 나간 선수도 많았다. 지난 시즌 주전 중 세터 카타르지나 스코루파와 미들블로커 로렌 기브마이어가 팀을 떠났다. 세터



자리는 사비노 델 베네 스칸디치(이하 스칸디치) 소속이었던 로렌 카를리니를 영입해 채웠다. 미들블로커 자리는 2017~2018시즌



폴란드 리그 우승팀, 치미크 폴리스의 스테파나 벨리코비치를 데려와 보강했다. 이번 VNL 여자부 MVP에 선정된 미셸



바취-해클리도 영입했다.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의 스칸디치도 선수 이동이 많았다. 앞서 언급했듯 주전 세터였던 카를리니가 자국 리그 라이벌 노바라로 떠났고



미들블로커 한 자리를 차지한 발렌티나 아리게티는 포미로 떠났다. 세터 공백은 오펠리아 말리노프와 발레리아 카라쿠타를 영입해 2인



체제를 구축했다. 미들블로커에는 요바나 스테바노비치와 알레시아 마자로를 영입해 채웠다. 스테바노비치는 지난 시즌까지 포미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디나모 카잔에서 맹활약을 펼친 엘릿사 바실레바도 영입해 윙스파이커 진영을 더욱 강화했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인 코네글리아노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다. 이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난



시즌 주전 라인업을 이루던 선수 대부분이 잔류했다. 지난 시즌 주전 가운데 팀을 떠난 선수는 브리시오뿐이다. 하지만 코네글리아노는



아주라 발리 산 카시아노(이하 산 카시아노)에서 발렌티나 티로찌, 베르가모 발리에서 미리암 실라를 영입해 빠르게 공백을 메웠다.



실라는 VNL을 통해 한국 배구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어준 선수. 실라는 이탈리아 대표팀 소속으로 한국과 경기에서 17점을



기록해 이탈리아의 승리를 이끌었다.

폴란드에도 분 신생팀 바람

 

남자부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시에나가 최근 창단한 신흥팀이면서도 이적 시장 ‘큰손’으로 떠올랐다. 여자부에서는 폴란드 리그 디벨로프레스



스카이레스 르제쇼프(이하 르제쇼프)가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2012년 창단한 르제쇼프는 2016~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폴란드 리그 강팀으로 떠올랐다. 2015~2016시즌 11위에 그친 르제쇼프는 바로 다음 시즌 3위로 올라서며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처음 맛본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에서 끝이었다. 르제쇼프는 조별리그 2승 4패에 그쳤다.  

 

챔피언스리그뿐만



아니라 자국 리그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르제쇼프는 2017~2018시즌 폴란드 리그 4위에 그치며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르제쇼프는 차기 시즌 이를 만회하기 위해 누구보다 바쁜 이적 시장을 보냈다. 독일 알리안츠



슈투트가르트 윙스파이커 미카엘라 믈렌코바를 시작으로 베식타스 미들블로커 마자 토카르스카, 치미크 폴리스 아포짓 스파이커 카타르지나



자로슬린스카도 영입했다. 지난 시즌 루마니아 CSM 발레이 알바 블라즈의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끈 세터, 페탸 바라코바도



르제쇼프 유니폼을 입었다. 

 

폴란드



리그 5연패에 빛나는 치미크 폴리스도 왕좌를 지키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치미크 폴리스는 전력 이탈이 제법 있었다. 세터



이사벨라 벨시크가 은퇴했으며 미들블로커 벨리코비치와 아포짓 스파이커 자로슬린스카가 각각 노바라와 르제쇼프로 떠났다. 말비나



스마르첵도 베르가모 발리로 이적했다. 

 

미들블로커



공백은 산 카시아노 소속이었던 치아카 오그보구를 통해 메웠다. 물론, 산 카시아노에서 출장 기회가 적었던 오그보구로 벨리코비치의



공백을 메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마르첵의 자리에는 그로트 부도블라니 루츠에서 이적한 마르티나 그라이베르가 들어간다.



세터에는 벨시크와 번갈아 출전한 슬라자나 미르코비치가 더 많은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용한 러시아

 

러시아



여자 클럽은 남자 클럽과 사뭇 대조되는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다. 이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남자부만큼 활발하지는 않다. 지난



8년간 러시아 리그를 양분하고 있는 디나모 모스크바(이하 모스크바)와 디나모 카잔의 움직임도 대조적이다.

 

‘별이 움직이면 판도 바뀔까’ 유럽 배구 이적 시장 총정리 ② - 여자부 

결국 잔류한 나탈리아 곤차로바 

 

모스크바는



예니세이 크라스노야르스크(이하 예니세이) 출신 미들블로커 예카테리나 에피모바와 前엑자시바시 세터 마자 오그예노비치를 영입한 게



전부다. 예카테리나 류부시키나, 이리나 페티소바, 야나 쉬체르반과 같은 주축 선수들은 다음 시즌에도 팀과 함께한다. 2007년부터



모스크바에서 활약 중인 나탈리아 곤차로바도 최소 다음 시즌까지는 팀에 남을 예정이다. 

 





시즌 연속 러시아 리그 2위에 그친 디나모 카잔은 전력 공백이 상당하다. 주전 윙스파이커 두 명이 모두 팀을 떠났다. 바실레바는



스칸디치로 떠났고 이리나 보론코바는 자신의 아버지, 안드레이 보론코바가 코치로 있는 로코모티브 칼리닌그라드로 이적했다. 

 

디나모



카잔은 프로톤 발라코보(이하 프로톤) 윙스파이커 아나스타시아 바비키나를 영입해 급한 불을 끈 상황. 프로톤으로부터 또 다른



윙스파이커, 알렉산드라 파신코바 역시 영입했지만 바실레바와 보론코바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합류한 우랄로치카 예카테린부르크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합류한 만큼 전력 보강은 불가피하나 선수 영입과 관련해 눈에 띄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글/서영욱 기자

사진/국제배구연맹(FIVB), 유럽배구연맹(CEV) 제공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8-07-13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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