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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발리볼 전향한 시은미 “도전 통해 나를 이기고 싶다 ”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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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3 (금) 09:44

                           

비치발리볼 전향한 시은미 “도전 통해 나를 이기고 싶다 ”



[더스파이크=대구/이광준 기자] “아시안게임 대표가 될 수 있게 최선 다할게요!”

 

‘2018 FIVB 대구비치발리볼 월드투어(이하 대구오픈)’가 13일 대구 수성못 특설경기장에서 개막했다.열린다. 12개 국가에서 참가한 16팀이 작렬하는 태양 아래 모래밭에서 3일 동안 경쟁을 펼친다.

 

A, B로 나눠 출전한 한국 대표팀에는 반가운 얼굴이 있다. 지난 2017~2018 도드람 V-리그를 끝으로 프로 은퇴를 선언한 시은미(28, 전 KGC인삼공사)다. 그는 은퇴를 결정한 뒤 비치발리볼 부름을 받고 훈련에 돌입, 7월 한국에서 열리는 두 국제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12일 늦은 시간 본격적인 대회 개막에 앞서 본 경기완 무관한 특별경기가 열렸다. 시은미가 속한 한국B팀은 캐나다와 대결했다. 결과는 0-2로 패했지만 매 세트 끈질긴 경기를 펼쳐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경기 후 시은미는 “(본 경기가 아니긴 했지만) 간만에 경기장 위에서 배구를 해 재밌었어요. 1세트 듀스까진 잘 갔는데 져서 아쉽긴 하네요”라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짧은 연습기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배구 센스를 자랑했다. 세터 출신이 무색하게 빈 곳을 날카롭게 찌르는 공격도 자주 선보였다. 무엇보다 모래 위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내내 밝은 표정을 짓는 게 눈에 띄었다.

 

“평소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데 비치발리볼에 도전할 줄은 전혀 몰랐어요. 물론 새로운 도전이 쉽진 않아요. 비치발리볼은 혼자서 리시브도, 세트도, 공격도 해야해요. 안 하던 공격, 리시브를 하려니 어렵죠. 특히 리시브가 정말 어려워요. 그렇지만 요즘 참 즐거워요. 그런 도전이 재미있거든요. 그래서 밝아 보이나봐요”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모래 위에서 마음 먹은대로 움직인다는 것이 쉽진 않다. 시은미 역시 처음엔 모래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처음엔 발이 제 마음대로 안 움직이더라고요. 몸이 안 만들어진 상태였으니까요. 체력도 부족하고요. 실내배구와는 달리 비치발리볼은 잔근육을 많이 쓰는 종목이에요. 안 쓰던 근육을 써서 초반에는 몸살이 났죠(웃음). 지금은 많이 적응했어요.”

 

시은미는 이번 대회에 당당한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이번 대구오픈 후 19일부터는 열리는 울산오픈에도 참가한다. 이후 8월게 개최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한다.

 

그는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한국 대표로 나설 수 있다는 사실이 저를 비치발리볼로 이끌었어요. 이번 두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대표로 나설 기회가 주어질 지도 몰라요. 그걸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도전을 통해 저를 이겨내고 싶어요. 모든 것은 나와의 싸움이니까요. 나를 이기고 한 번 더 성장하는 게 꿈이에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대구, 울산에서 연이어 열리는 대회. 시은미는 국내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길 바랐다. “사실 한국에서 비치발리볼이 굉장히 열악해요. 저변도 넓지 않고요. 그렇지만 선수들 모두 지고 싶어 하진 않아요. 다들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것밖에 못해?’보다는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끈질긴 배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프로를 그만 두고 비치발리볼에 왔지만 여전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행복합니다. 프로에선 웜업존에 오래 있어 뛰는 걸 많이 못 보여드렸어요. 여기서는 경기에 나서니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다른 선수한테 눈 돌리지 말고 시은미만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팬들에 감사를 전했다.

 

 

사진/ 홍기웅 기자



  2018-07-13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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