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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다저스의 새로운 깜짝 스타 맥스 먼시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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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6 (금) 16:22

                           
[이현우의 MLB+] 다저스의 새로운 깜짝 스타 맥스 먼시

 
[엠스플뉴스]
 
LA 다저스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딛고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기존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였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6일(한국시간)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이날 경기가 없었던 기존 지구 2위 다저스는 현재 47승 39패로 반 경기 차 지구 선두에 올랐다. 이는 다저스가 5월 17일까지 16승 26패로 NL 서부지구 꼴찌에 머물러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저스의 시즌 출발은 좋지 못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과 부진을 거듭했고, 중심 타자인 저스틴 터너는 손목에 공을 맞아 개막 후 1달 이상 결장했다. 부동의 마무리 켄리 젠슨은 '불쇼' 행진을 이어갔고,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일찌감치 전열을 이탈했다. 한편, 시즌 초 평균자책점 2.12을 기록하던 류현진마저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최근 44경기에서 31승 13패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주축 선수의 빈자리를 메워줄 새로운 깜짝 스타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떠밀리다시피 친정팀으로 돌아온 '왕년의 스타' 맷 켐프가 타율 .318 15홈런 55타점을 기록하며 부활했고, 만년 롱 릴리프 겸 땜빵 선발이었던 로스 스트리플링이 6승 2패 평균자책 2.27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관련 기사: [이현우의 MLB+] 방출 1순위에서 팀의 보배로, 맷 켐프의 귀환
 
하지만 가장 놀라운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역시 맥스 먼시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195 5홈런 17타점에 불과했던 먼시는 올 시즌 현재까지 타율 .280 20홈런 38타점 OPS 1.060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3.3승을 기록 중이다.
 
뛰어난 기본기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던 파워
 
[이현우의 MLB+] 다저스의 새로운 깜짝 스타 맥스 먼시

 
필자는 약 한 달 전 '[이현우의 MLB+] 터너와 테일러, 그리고 맥스 먼시'란 기사를 통해 올 시즌 먼시의 놀라운 활약에 대해 다룬 바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선수에 대한 분석 기사는 해당 선수의 활약이 정점에 달해있을 때 쓰인다. 따라서 1달가량 시간이 흐르면 해당 선수의 성적은 하락해 있는 경우가 보통이다. 먼시와 같은 깜짝 스타는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먼시의 경우엔 반대였다. 6월 4일까지 타율 .243 9홈런 23타점 OPS .900을 기록 중이던 먼시는 칼럼이 쓰여진 이후 한 달간 타율 .329 11홈런 15타점 OPS 1.256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NL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이자, 두 번째로 높은 OPS다. 그렇다면 올 시즌 먼시가 멈출 줄 모르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그가 오래전부터 완성된 타격 기술을 갖춘 선수라는 것이다. 먼시는 마이너리그에서부터 통산 15%가 넘는 타석당 볼넷을 기록하는 것과 동시에 타석당 삼진 비율은 20%를 유지하는 선구안을 갖추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먼시는 통산 타율보다 1할 이상 높은 출루율인 .382을 기록했고, 이는 빅리그에 콜업돼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의 두 시즌 동안 타율 .195에 그친 원인은 먼시에게 결정적인 것이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빅리그 투수들의 강속구를 이겨낼 수 있는 빠른 배트 스피드다. 2015-2016시즌 먼시의 평균 타구 속도는 85.2마일(137.1km/h)로 MLB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배트에 맞은 타구는 제법 많았지만, 안타로 연결되는 비율이 낮았던 이유다.
 
그런데 지난해 스프링캠프가 끝날 무렵 오클랜드로부터 방출된 먼시는 2017년 다저스 산하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뛰며 한 가지 중요한 변화를 겪게 된다. 
 
레그킥의 장착이 만들어낸 장타력 상승 효과
 
[이현우의 MLB+] 다저스의 새로운 깜짝 스타 맥스 먼시

 
먼시는 2016년까지 매우 정석적인 타격폼을 갖추고 있었다. 스퀘어 스탠스로 방망이를 든 손의 위치를 높게 둔 뒤 그대로 내려치듯이 배트를 휘두르는 메커니즘이다. 하지만 2017년 이후 타격폼을 살펴보면 낮은 레그킥을 추가했고, 배트를 든 손의 위치도 다소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레그킥이 다소 낮은 것만 빼면 같은 팀의 주전 3루수 터너와 매우 흡사한 타격폼이다. 
 
터너 역시 뉴욕 메츠 시절이었던 2013시즌까진 먼시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정석적인 타격폼과 괜찮은 선구안을 지닌 평범한 타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메츠로부터 논텐더된 후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2014시즌 레그킥을 장착했고, 그러면서 장타력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는 것은 한국 메이저리그 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일화다.
 
한편, 올 시즌 추신수가 보이고 있는 활약 역시 올해 들어 장착한 '낮은 레그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레그킥을 장착함으로써 레그킥을 이용한 원활한 중심 이동과 어퍼스윙을 기반으로 '공을 강하게 멀리 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과 같은 과정을 밟은 먼시에게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났다.
 
올 시즌 먼시의 평균 타구 속도는 2015-2016시즌 대비 6.3마일(10.1km/h)이 빨라진 91.5마일(147.2km/h)에 달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레그킥 장착으로 강력해진 파워가 기존부터 갖추고 있었던 뛰어난 선구안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먼시는 야구장에서 '매드 맥스(MAD MAX)' 영화 시리즈 속 주인공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수년간 펼쳐진 다저스의 반전 스토리에는 항상 터너와 크리스 테일러처럼 한때 퇴출 외기에 몰렸다가 끝내 올스타급 선수로 성장한 이들이 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런 다저스의 팀 컬러를 상징하는 또 한 명의 깜짝 스타가 등장했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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