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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많은 WKBL, 신임총재에게 바란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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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2 (월) 03:22

                           

[점프볼=편집부] 한국여자농구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저변이 줄고 흥행이 되지 않아 고심이 많은 상황에서 KDB생명 역시 WKBL이 위탁운영을 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 이 가운데 WKBL이 새 수장을 맞는다. WKBL은 2018년 5월 31일 임시총회를 통해 제8대 총재로 이병완 전(前) 청와대 비서실장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7월 2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 이병완 총재는 리그 활성화, 구단 확충, 남북 스포츠교류 선도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숙제 많은 WKBL, 신임총재에게 바란다 





 





모두가 한 목소리…6개 구단이 시급





 





KDB생명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WKBL의 새 시즌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WKBL이 위탁운영을 하고 있고, 구단 운영을 도울 실무자(김우성 부장)와 새 코칭스태프(정상일 감독?박영진 코치) 등을 임명해 새 시즌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역시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새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2018-2019시즌부터는 공식적으로 5개 구단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일까. 그들과 경쟁해온 여자농구팀 감독들은 물론이고,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6개 구단 체제 지속’을 외쳤다.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급선무는 6개 구단 유지다. 다른 것 보다 6개 구단이 유지됐으면 좋겠다”라고 짧은 한 마디를 남겼다.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도 “여자농구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다. 6개 구단 체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지도 확신할 수 없다. 새로 오시는 총재는 오로지 여자농구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셨으면 한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여자농구가 예전처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여자농구 재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온 차양숙 전(前) 「KBSN 스포츠」 해설위원도 “KDB생명이 새 기업을 찾아 6개 구단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더 힘이 있으시다면 한 팀 더 창단해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는 바람도 곁들였다.





 





당장 선수를 프로에 보내야 하는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뜻도 비슷했다. 숭의여고 이호근 코치는 “KDB생명 인수구단이 나타나야 한다. 선수들이 마음 놓고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됐으면 좋겠다. 재정적으로 튼튼한 기업이 나타나야 지도자와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현재는 연맹에서 지원받는 구단이 됐는데, 훌륭한 인수구단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KDB생명 입장은 어떨까. 신임감독 입장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정상일 감독 역시 “인수기업을 찾아서 안정된 상황에서 운동을 하고 싶다. 아무래도 숙소나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하는데, 한 달에 반 정도는 짐을 한 곳으로 몰아두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체육관을 쓰고 싶을 때 사용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다. 연맹에서도 최선을 다해주고 있겠지만, 하루빨리 인수구단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쉽게 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도 알기에 잘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소통-아마추어 활성화… 빠지지 않는 이슈들





 





1개 구단이 빠지면서 온 신경이 그쪽에 쏠려있지만, 전체적으로도 리그가 안정화되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크다. KBL 발전을 위해 ‘소통’을 강조한 관계자가 많았듯이 WKBL 역시 구성원들간의 ‘화합’과 ‘소통’을 필요로 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 방열 회장은 “여자농구가 자원이 풍족하지 못하고, 유명 선수들도 부상을 당하는 등 최대 위기에





처했다. 새로 오신 이 총재님께서 모든 문제를 다 해결 할 수는 없겠지만,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고, 선수를 더 키워낼 수 있는 방향으로 연맹을 재건해주셨으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농구협회 역시 WKBL과 소통을 원만히 해서 우리나라 여자농구가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지휘까지 끌어 올리는데 협조를 하겠다. 하나씩 풀어나가시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청주 KB스타즈 장원석 사무국장은 “각 분야 구성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기대하고 있다. 새 집행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여자농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로 협력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부담 된다’며 익명을 요구한 한 원로 농구인도 “여자농구는 안 될 때인 만큼 서로 합심해서 위기를 풀어가려는 특징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언젠가부터 잘 안 보인다. 뒤에서 자기 목소리만 내다보니 오해도 생기고 갈등도 생긴다. 프로배구처럼 토론회나 공청회 등으로 실무자, 선수, 미디어 등이 한 목소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프로배구(KOVO)는 매년 비시즌마다 연맹과 구단, 미디어가 함께 하는 워크숍을 개최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팀워크를 다지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단순한 친목도모를 위한 수단이 아닌 이 워크숍은 KOVO의 연례행사가 됐다. 미디어 입장에서도 빠져선 안 될 자리로 여겨진다.





부천 KEB하나은행 정진경 코치도 비슷한 바람을 전했다. 정진경 코치는 “현장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고 혼자가 아닌 다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WKBL을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숙제 많은 WKBL, 신임총재에게 바란다 





아마추어 농구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는 목소리도 컸다.





 





한국중고농구연맹의 박소흠 회장은 “남자농구와 마찬가지로 여자농구 부흥을 위해서도 유망주들의 성장이 중요하다.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아마추어 무대가 잘 되어야하기에 WKBL과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대학리그 여자부 우승팀이자, 올해 이상백배 한일 대학농구대회 감독을 맡았던 국선경 광주대 감독은 “아마농구에 많은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WKBL이 발전하기 위해선 대학농구는 물론, 아마농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점점 농구하는 선수들과 팀이 줄어들고 있다.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아마농구는 WKBL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국선경 감독은 “구걸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가 이로울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보자는 것이다. WKBL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아마농구에 대한 관심도 높여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호근 감독도 “초·중·고 아마추어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해줬으면 한다. 특히 여학생들 쪽이 더 취약한데,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여자농구 부흥을 위해서는 그런 부분에 신경을 기울여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숙제 많은 WKBL, 신임총재에게 바란다 





 





공정하고 깨끗한 연맹이 되길





 





“WKBL이 청렴한 집단이 됐으면 좋겠다. 학연, 지연에서 벗어나 실력을 우선순위로 둔다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 또 경기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심판 문제도 해결해주셨으면 좋겠다.” 하나은행 정진경 코치의 말이다. 남자농구와 마찬가지로 여자농구도 심판은 꾸준히 이슈가 되어왔던 대목이었다. 본지 편집위원을 겸하고 있는 「스포츠타임즈」 홍성욱 기자는 “농구는 심판이 농구 승패를 뒤집을 수 있는 종목 중 하나다. 결국 심판 능력이 리그의 질을 결정할 수도 있다. 과도기 상황에서 한 스텝만 올려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홍성욱 기자는 “연맹과 대한민국농구협회의 안 맞는 부분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안 맞는 부분이라 함은 역시 국가대표팀 지원, 아마추어농구 저변 확대 방안 등일 것이다. 홍성욱 기자는 “이 부분을 해결하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막중한 소임을 완수하신 거라 생각한다. 농구 인기 부흥은 모두가 손을 모아야 하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한편 「KBSN 스포츠」의 정은순 해설위원은 20살을 넘긴 WKBL이 은퇴한 레전드 스타들도 잊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했다. “은퇴 선수들이 다시 코트에서 함께 힘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 여자농구에서 영향력이 있었던 스타 선수들이 대접받지 못하면 현역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안 될 것이다. 또 임의 탈퇴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마음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아직도 그들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 여자농구의 부흥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차양숙 위원도 “전 총재님이 매 경기 때 마다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경기장을 찾아주신다면 선수들이





더 경기에 충실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또 남북통일 농구가 시행돼 농구 붐이 조성될 수도 있는데, 마케팅적으로도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다. 유소녀 농구의 경우 선수들이 엘리트 스포츠로 전향하는 노선을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인력, 흐름만 만들어주신다면 좋은 재목들을 선수로 키울 수 있는데 기반이 될 것이다”라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런가 하면 주관방송사 「KBSN 스포츠」의 김관호 국장은 “리그 활성화가 제일 중요하다. 많이 애써주시면 좋겠다. KBSN도 여자프로농구가 더 활성화되고,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완 신임총재는…





숙제 많은 WKBL, 신임총재에게 바란다

WKBL 구단주들이 직접 선출한 이병완 신임총재는 1954년생,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대와 고려대를 나와 제28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2012~2014년)을 지냈고,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초빙교수로도 활동했다. 이병완 총재는 7월 2일부터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하며 리그 활성화, 구단 확충, 남북 스포츠교류 선도 등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재 임기는 3년이다.





 





#취재_한필상, 민준구, 강현지 기자

#정리_손대범 기자

#사진_ WKBL 제공



  2018-07-02   손대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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