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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BA WC] 졸전 펼친 男농구대표팀, 경기력 기복 줄여야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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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1 (일) 22:44

                           

[FIBA WC] 졸전 펼친 男농구대표팀, 경기력 기복 줄여야



[점프볼=민준구 기자] 중국 전 승리로 환호했던 남자농구 대표팀이 홍콩 전 졸전으로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경기력 기복이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1일 홍콩 소우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1라운드 최종전 홍콩과의 경기에서 104-9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위를 확정 지었지만, 결과와 달리 내용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약체 홍콩을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는 건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지난달 28일 중국 전에서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따낸 대표팀은 이어진 홍콩 전에서도 완승을 기대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물론, 이미 전패를 기록해 동기부여가 떨어져 쉬운 승리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홍콩보다 대표팀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더 떨어졌다.

전반까지 54-45로 앞선 대표팀. 그러나 경기 내용만 보면 대등하다고 볼 수 있었다. 홍콩은 열세인 골밑보다 외곽슛 위주로 경리를 풀어나갔고 대표팀의 외곽수비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2월 예선에서 3점슛 5개를 터뜨린 리 기는 전반까지 6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환호했다. 대표팀은 외곽슛을 막으려 수비를 강화했지만, 벌어진 틈을 이용한 홍콩 선수들에게 돌파를 허용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이정현의 득점 행진으로 점수차는 유지했지만, 득점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홍콩에 앞섰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였다. 최준용은 좋은 플레이에 비해 파울 관리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며 2쿼터 중반, 파울 트러블에 걸리는 아쉬움도 남겼다.

3쿼터에도 대표팀의 문제는 계속됐다. 지역방어를 펼쳤지만, 홍콩의 외곽슛에 쉬운 실점을 허용했고 공격에서도 라틀리프 이외의 득점원이 전무했다.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허용하는 아쉬움 속에 대표팀은 라틀리프의 득점으로 겨우 리드를 이어갔다.

4쿼터 들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홍콩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한 건 같았다. 결국 승리를 거뒀지만, 역대 홍콩 전 최소 점수차(13점, 이전 1960년 아시아농구선수권 15점 기록 경신)로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1라운드 마지막 두 경기는 큰 차이를 보였다. 월드컵 티켓을 향한 본무대가 될 2라운드에선 절대 있어서는 안 될 모습이었다. 대표팀은 앞으로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를 상대로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뉴질랜드, 중국보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지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오세근, 김선형, 김종규 등 정예 전력이 빠졌다고 해도 2라운드에서 이들이 출전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지금 전력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홍콩 전에서의 대표팀은 실망 그 자체였다.

# 사진_중국선전/한필상 기자



  2018-07-01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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