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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의 브러시백] 한용덕이 새긴 축구명언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없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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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9 (금) 10:22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없다"고 말한다. 올 시즌 예상을 깨고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는 한 감독은 ‘축구 명언’을 야구에 접목하고 있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한용덕이 새긴 축구명언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없다”

 
‘축구 명언’을 가슴에 새긴 야구 감독이 있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이다.
 
한 감독은 6월 27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그간 유독 삼성전에 약했던 이날 선발투수 김민우에 대해 이야기했다. 
 
차범근 감독이 어느 CF에서 한 말이 있다.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없다’는 말이다. 굉장히 가슴에 와 닿더라. 정말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경기장에 나서고 있다” 한 감독의 말이다.
 
한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김민우는 천적 삼성을 상대로 데뷔 최다인 7이닝 106구를 던지며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4대 0 승리를 이끌었다. 
 
마침 이날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독일의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한국은 시종일관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2대 0으로 꺾었다.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없다’는 한 감독의 예언이 야구장에서 이뤄진 것이다.
 
한 감독은 차범근 감독의 명언과 함께 또 다른 문구를 언급했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전광판에 크게 표시된 ‘Break the Frame(판을 흔들어라)’는 문구였다. 이 문구는 올 시즌 한화의 공식 캐치프레이즈다. 한화 마케팅팀에서 만들었고, 마케팅팀 직원이 직접 캘리그래피를 제작했다. 
 
한 감독은 “저 문구를 볼 때마다 감탄한다. 프런트랑 나랑 생각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며 캐치프레이즈를 볼 때마다 다짐을 새롭게 한다. 항상 마음속에 생각하면서 다짐하고 야구장에 나온다. 야구장에 오기 전까지 기운이 없다가도, 야구장 들어올 때 우리 캐치프레이즈와 영상을 보면 전투력이 상승하고 자극을 받는다. 선수들에게도 그 마음가짐을 강조한다고 했다.
 
한화 선수단의 의식 변화, 실패 두려움을 잊었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한용덕이 새긴 축구명언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없다”

 
실제 올 시즌 한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프로야구 ‘판’을 뒤흔드는 중이다. 그간 최고의 명장들을 영입하고, 거액을 투자해 외부 영입도 해봤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만 냈던 한화는 올 시즌 5강 싸움을 넘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 전문가들이 예상한 상위권 ‘판’이 거센 한화 돌풍에 흔들리고 있다.
 
‘판을 흔들어라’는 말은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없다’는 말과도 뜻이 통한다. 한화는 올 시즌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던 팀들을 상대로 수많은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우승팀 KIA 상대로 5승 무패, 항상 열세였던 NC 상대로도 7승 4패 절대 우위다. 1위 두산과 맞대결에서도 4승 5패로 팽팽한 승부를 했다.
 
한 감독은 선수들의 의식 변화에서 비결을 찾았다. “마인드를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무한하고 무궁무진한 변화가 생긴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 한 감독의 말이다. 이렇다할 전력 보강이 없는 한화지만 선수들의 의식 변화만으로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단 설명이다.
 
의식 변화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타난다. 올 시즌 한화 야구는 타격은 물론 주루, 수비, 투수까지 모든 면에서 ‘공격성’이 두드러진다. 올해 한화 타자들은 리그에서 가장 높은 초구 공략률과 적극성 지표를 기록 중이다. 반면 루킹스트라이크 비율은 리그에서 가장 낮다. 누상에서도 적극적인 뛰는 야구로 팀 도루 1위(64개)를 기록하고 있다.
 
한 감독은 “소극적으로 공격하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공격하면서, 자꾸 쳐보고 이것저것 해봐야 뭔가 결과가 나온다. 그러면서 대처 능력도 생긴다. 한번 두번 해서 안 돼도 계속 도전해봐야 한다. 주루도 마찬가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한다”고 했다.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 플레이가 자신감으로, 자신감이 승리로, 승리의 경험이 더 강한 자신감과 확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한화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잊은 한화는 올 시즌 ‘이길 수 없다’는 예상을 뒤엎고 판을 뒤흔들었고, 이제는 새로운 ‘판’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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