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현우의 MLB+] 추신수의 '40G 연속 출루' 타임라인

일병 news1

조회 2,840

추천 0

2018.06.28 (목) 16:22

                           
[이현우의 MLB+] 추신수의 '40G 연속 출루' 타임라인

 
[엠스플뉴스]
 
'출루 머신'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28일(한국시간)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40경기로 늘리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한편, 40경기 연속 출루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선수의 단일 시즌 연속 경기 출루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추신수가 40경기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달성해가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되짚어보자.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댈러스 카이클(1회) 헥터 론돈(8회)
 
 
 
추신수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이 시작된 날. 전날 무안타로 침묵했던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좌완 선발 댈러스 카이클의 높은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익수 방면 안타를 만들어냈다. 8회에는 우완 불펜 헥터 론돈의 몸쪽 꽉 찬 96.9마일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안타를 쳐내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해도 추신수가 40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곤 팬들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5월 16일: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크 리크(5회)
 
전날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는 갑작스럽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원인은 허리 통증. 그러나 하루 만에 통증에서 어느정도 회복한 추신수는 곧바로 경기에 나섰다. 이날 추신수는 5회 마이크 리크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1회 병살타를 기록한 데 이어, 2회 6회 8회 10회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만들어내진 못했다는 점이 아쉬운 경기였다.
 
5월 17일: 시애틀 매리너스, 댄 알타빌라(9회)
 
 
 
지금 와서 되돌이켜보면 6월 27일만큼이나 아슬아슬했던 경기. 앞선 4타수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추신수는 9회말 2아웃 만루 상황에서 2루수 방면 빗맞은 타구를 쳐냈지만,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상대 2루수 앤드류 로마인이 수비 시프트를 걸기 위해 물러나 있지 않았다면 2경기 만에 연속 출루 기록이 끊길 위기였다. 한편, 이 경기는 추신수의 2018시즌 성적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추신수의 타격폼이 변했기 때문이다.
 
5월 18일: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이현우의 MLB+] 추신수의 '40G 연속 출루' 타임라인

 
[이현우의 MLB+] 추신수의 '40G 연속 출루' 타임라인

 
올 시즌을 앞두고 추신수는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LA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은사로도 잘 알려진 덕 래타 개인 타격 인스트럭터에게 개인 지도를 받으면서 레그킥 장착에 나선 것이다. 레그킥을 활용해 타구에 더 힘을 싣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레그킥 장착은 시즌 초 추신수에게 독으로 작용했다. 커다란 동작으로 인해 공을 인식하고 스윙을 할 때까지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선구안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이에 추신수는 텍사스 보조 타격 코치인 저스틴 마쇼어의 조언으로 타격 훈련 때마다 히팅포인트를 뒤로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타격폼이 바로 '낮은 레그킥'이다. '낮은 레그킥'은 기존 장점(선구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약점(파워 감소)를 개선하는 최고의 방법이었다. 레그킥을 간소화하면서 공에 싣는 힘은 소폭 감소했지만, 대신 공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추신수의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5월 19일: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2득점 4타점
 
 
 
바뀐 타격폼을 들고 온 추신수는 전날 멀티히트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2득점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3회 2사 만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6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통산 네 번째 만루 홈런. 텍사스는 무사 만루에서 후속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분위기를 뺏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추신수의 홈런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5월 20일: 2타수 무안타 2볼넷
5월 21일: 4타수 1안타
5월 22일: 3타수 1안타 1볼넷
5월 23일: 3타수 무안타 2볼넷
5월 24일: 3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
5월 25일: 3타수 1안타 1볼넷
5월 26일: 2타수 1안타(1홈런) 3볼넷 1득점 1타점
 
5월 27일: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득점 1타점 
 
 
 
이후로도 추신수는 순항을 거듭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이었던 경기는 27일에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였다. 이날 추신수는 10회말 상대 투수 케빈 맥카시의 공을 받아쳐 끝내기 홈런을 쳐냈다. 이는 개인 통산 세 번째 끝내기 홈런임과 동시에 메이저리그 통산 176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176홈런은 마쓰이 히데키의 종전 기록(175홈런)을 넘어 역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타자 가운데 최다 홈런 기록이었다. 
 
5월 28일: 3타수 1안타 1볼넷
5월 29일: 3타수 1안타 1볼넷
5월 30일: 4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득점 1타점
5월 31일: 5타수 1안타 1득점
6월 2일: 4타수 2안타
6월 3일: 5타수 1안타 1득점
6월 4일: 4타수 2안타 1볼넷
6월 6일: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득점 2타점
6월 7일: 3타수 무안타 1볼넷
6월 8일: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6월 9일: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득점 1타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 휴스턴의 선발 투수는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이던 '금강벌괴' 저스틴 벌랜더였다. 하지만 1번 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벌랜더의 그날 경기 초구를 받아쳐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3회에는 볼넷, 5회에는 기습번트 안타로 3출루 경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5회 번트는 상대 수비 시프트를 역이용해 허를 찌르는 전략이었다. 이날 경기로 추신수는 2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나갔다.
 
6월 10일: 3타수 무안타 3볼넷
6월 11일: 5타수 1안타 2타점
6월 13일: 5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1타점
6월 14일: 3타수 1안타 3볼넷
 
6월 16일: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이현우의 MLB+] 추신수의 '40G 연속 출루' 타임라인

 
벌랜더와의 맞대결 이후에도 추신수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추신수는 되살아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3볼넷 경기를 두 차례나 기록했고, 볼넷을 피하기 위해 상대 투수들이 공을 밀어 넣으면 장타로 응징했다. 하지만 타격감이 절정에 달해 있는 타자에게도 중간중간 잘 풀리지 않는 경기가 있는 법이다. 추신수에겐 6월 1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가 그랬다. 그러나 추신수는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5회 볼넷을 얻어내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다.
 
6월 17일: 3타수 2안타 1볼넷
6월 18일: 5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
6월 19일: 2타수 2안타(1홈런) 3볼넷 1득점 1타점
6월 20일: 5타수 1안타
6월 21일: 5타수 1안타 1득점
 
6월 23일: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득점 3타점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 추신수는 첫 두 타석에선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부터는 달랐다. 5회초 상대 선발 페르난도 로메로를 상대로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투런 홈런을 쳐냈고, 7회초에는 고의사구로 멀티출루를 달성했다. 이어 팀이 4-1로 앞선 9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출루 경기를 만들어냈다. 이날 추신수는 3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개인 최장 기록인 35경기 연속 출루와 동률을 이뤘다.
 
6월 24일: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
6월 25일: 3타수 1안타 1볼넷
6월 26일: 5타수 3안타 1타점
 
6월 27일: 5타수 1안타
 
[이현우의 MLB+] 추신수의 '40G 연속 출루' 타임라인
 
 
40경기 연속 출루 과정에서 가장 극적이었던 경기. 4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추신수는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샌디에이고의 철벽 마무리 브래드 핸드를 상대로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뽑아냈다. 7회말까지 텍사스는 2-0으로 샌디에이고를 앞서고 있었다. 그대로 점수를 내주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면 추신수까지 타석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 하지만 8회초 제이크 디크먼이 3실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추신수에게 기회가 왔다. 이날 패배는 텍사스에겐 뼈아팠지만, 연속 경기 출루 기록 연장에 있어선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6월 28일: 4타수 2안타 + 몸에 맞는 공 1개
 
 
 
전날 아슬아슬하게 기록을 이어간 데 반해 오늘 경기에선 다소 맥이 빠졌다.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클레이튼 리차드가 던진 공에 맞아 출루에 성공하며,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40경기로 늘렸다. 두 번째 타석에선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세 번째 타석에서 초구를 밀어쳐 좌측 안타를 만들어냈고, 네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방면 2루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40경기 연속 출루는 올 시즌 최장 경기 연속 출루 타이 기록(필라델피아 필리스 오두벨 에레라)이다.
 
또한, 텍사스의 단일 시즌 연속 경기 출루 기록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내일(29일) 경기에서 출루에 성공할 경우 추신수는 3위 토비 하라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1위 훌리오 프랑코 46경기, 2위 오티스 닉슨 44경기). 한편, 메이저리그의 연속 경기 출루 최장 기록은 테드 윌리엄스가 1949년 보스턴 소속으로 달성한 84경기다. '출루 트레인'의 질주는 어디까지일까? 올해로 어느덧 만 35세인 추신수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 <엠스플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