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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버나디나 "KIA 반등 기회 찾아올 것"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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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8 (목) 10:22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이를 이길 수 없다.’ 로저 버나디나는 야구를 즐긴다. ‘즐거움’은 버나디나의 질주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버나디나 KIA 반등 기회 찾아올 것

 
[엠스플뉴스]
 
빠른 발에 힘을 겸비한 외국인 타자는 팀 타선에 다양한 옵션을 더한다. 
 
그런 의미에서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는 타선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타자다. 버나디나는 지난해 30홈런-30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으로 등장했다. 다재다능한 버나디나의 질주는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동력을 제공했다.
 
버나디나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올 시즌 버나디나는 타율 0.311/ OPS(출루율+장타율) 0.871/ 12홈런/ 20도루/ 32타점/ 49득점으로 KIA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멈추지 않는 호랑이 군단의 엔진 버나디나의 이야기를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타격감은 변해도, 팀 승리를 향한 열망은 변하지 않는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버나디나 KIA 반등 기회 찾아올 것

 
오늘도 로저 버나디나 주변엔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주변 분위기를 띄우는 비결이 뭡니까.
 
야구는 즐거움 그 자체입니다. 즐거운 일에 열정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저는 그저 제가 가진 열정을 동료들에게 보여줄 뿐입니다. 
 
버나디나의 열정이 동료들에게 긍정 에너지를 전하는 걸까요?
 
글쎄요. 저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료들이 왜 더 많이 웃을까요? 저도 궁금합니다(웃음). 코치님이나 선수들에게 물어봐 주세요. (이범호를 가리키며) 범호에게 물어봅시다. 범호!
 
(아무 말 없이 버나디나에 윙크하고 지나가는 이범호)
 
이 내용은 개인적으로 물어봐야겠군요(웃음).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도루 1위에 올라 있는 부분이 눈에 띄는데요.
 
베이스에 있을 때 코치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코치들이 도루 타이밍에 대한 조언을 해준 게 큰 힘이 됐어요. ‘도루왕’ 타이틀에 대한 논의는 너무 이릅니다. 아직 시즌이 절반이나 남았잖아요. ‘도루왕’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오늘 1점을 더 내는 거예요. 저는 ‘도루’보다 홈을 밟는 게 더 좋습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버나디나 KIA 반등 기회 찾아올 것
[이동섭의 하드아웃] 버나디나 KIA 반등 기회 찾아올 것


 
 
지난해 30홈런-30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 이미지를 굳혔습니다. 스피드와 파워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더 두는 편인가요?
 
행복과 불행 중에 선택하라면, 당연히 행복을 택하겠죠. 하지만, '스피드와 파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엔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둘 다 잘하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죠(웃음).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제가 '속도와 파워가 두루 부족한 타자'란 이유도 있습니다. 아직 배울 게 많아요. 
 
올 시즌에도, '호타준족' 이미지엔 변함이 없습니다.
 
언제나 홈런을 치고, 도루를 하고 싶은 마음은 큽니다. 고무적인 건 'KBO리그에 대한 이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거에요. 이젠 타석에 들어섰을 때 마음이 훨씬 편안합니다. 타격 페이스는 시간이 흐름과 동시에 변할 수 있지만, 제 마음은 항상 똑같아요. 
 
그 마음은 무엇인가요?
 
더 많은 홈런과 도루로 팀 승리를 이끌고 싶은 열망이죠.
 
야구가 즐거운 버나디나 “가장 즐거운 건 팀이 승리하는 것”
 
[이동섭의 하드아웃] 버나디나 KIA 반등 기회 찾아올 것

 
팀을 향한 애정이 듬뿍 느껴집니다. 지난해엔 1번, 3번 타순에서 주로 활약했습니다. 리드오프와 중심 타선을 오가며, 만점 활약을 펼쳤는데요. 올 시즌엔 주로 1, 2번을 오가며, ‘테이블세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타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어느 타순에 있든, 야구를 즐길 뿐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축복입니다. 야구를 더 즐기는 비결이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바로 팀 승리죠. 야구에서 이기는 것만큼 즐거운 건 없어요. 제가 타순과 상관없이 팀 공격력을 극대화하려 노력하는 것 역시 ‘이기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섭니다. 경기에 나갈 때 중요한 건 타순이 아니에요. 언제나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춥니다.
 
KIA 타이거즈는 ‘디펜딩 챔피언’입니다.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1위를 질주하던 것과 달리, 올 시즌엔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어요. 
 
지난해보다 KIA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팀원들끼리 한마음으로 뭉치려 해요. 이제 시즌을 절반 치렀습니다. KIA가 반등할 기회는 분명히 올 거예요. 올 시즌에도 우승하겠다는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버나디나 KIA 반등 기회 찾아올 것

 
이제 절반이 남은 시즌, 각오가 궁금합니다.
 
지금부터가 정말 중요합니다. 남은 시즌 ‘팀 성적’‘개인의 발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즌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거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그라운드에서의 질주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도 버나디나의 질주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 질문 하겠습니다. 먼 훗날, KBO리그 팬들이 버나디나를 어떤 선수로 기억했으면 하나요?
 
어려운 질문입니다(웃음). 팬들이 저를 어떻게 추억했으면, 좋겠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네요. 그저 생각나는 대로 저를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팬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타자가 되도록 언제나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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