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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이력서] (6) 단국대 원종훈, 슛까지 장착한 PG 꿈꾸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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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5 (월) 06:44

                           

[내가쓰는이력서] (6) 단국대 원종훈, 슛까지 장착한 PG 꿈꾸다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6편의 주인공은 단국대 주장 원종훈(22, 176cm)이다. 정통 포인트가드로서 중·고등학교 때부터 U대표 커리어를 쌓아온 원종훈. 최근 들어서는 단점이었던 슛까지도 보완하며 팀의 한쪽 날개가 되고 있다. 지금처럼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하는 그의 이력서를 살펴보자.

 

[내가쓰는이력서] (6) 단국대 원종훈, 슛까지 장착한 PG 꿈꾸다 

# 성장이력

원종훈은 친구 따라 농구공을 잡았다. 원주 단구초는 ‘농구부’ 선수 충원이 필요했고, 원종훈은 키가 더 크고 싶었다. 그는 “얼떨결에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 5학년 때부터 정식으로 하다 보니 코치님께 혼나기도 했어요. 그래도 제가 빠르기도 빠르고, 골 넣는 게 재밌었죠. 달리기는 반에서 1,2등 정도 했어요”라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어릴 때부터 원종훈은 빠르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그의 재능은 광신중에서 먼저 알아봤다. “지금에서야 할 게 됐는데, 당시 광신중 코치님이 저희 팀 경기를 자주 보러 오셨다고 하더라고요.” 눈에 띄던 유망주였던 원종훈은 광신중-광신정산고로 진학했고, 청소년 대표로 뽑히면서 성장했다. 그는 속공을 진두지휘하면서 배짱 있는 경기 운영으로 중·고시절 리더 역할을 해냈고, U16 대표팀부터 U17, U19 대표팀에 차출됐다.

 

[내가쓰는이력서] (6) 단국대 원종훈, 슛까지 장착한 PG 꿈꾸다 

2014년 원종훈은 용산고를 꺾고, 광신정산고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기 우승을 이끌었다. 그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소년체전 준우승을 거둔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뽑은 순간이다. 그땐 최고의 순간이었지만, 원종훈은 그 시절이 더 아쉬움이 많다고 말한다.

 

“U18 대표팀은 상비군에 뽑혔었는데, 최종 명단에는 뽑히지 못했어요. 그 당시에 더 노력해야 했는데…. 부족한 게 드러났는데 개선하지 못했죠. 득점이요. 어렸을 때부터 포인트가드를 봐왔는데,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하다 보니 쉽게 (플레이)스타일이 고쳐지지 않더라고요.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었어야 했는데, 잘한다는 소리만 듣고 ‘부족하다’는 소리를 안 들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 수상이력

- 2011년 춘계연맹전 남중부 수비상

- 2012년 남고부 대통령기 수비상

- 2014년 남고부 대통령기 최우수상, 수비상

 

# 경력사항

- 2011년 U16 남자농구대표팀

- 2012년 U17 남자농구대표팀

- 2015년 U19 남자농구대표팀

 

[내가쓰는이력서] (6) 단국대 원종훈, 슛까지 장착한 PG 꿈꾸다 

장봉군 전 단국대 감독은 경기 운영에서 장점을 보인 원종훈을 단국대로 스카우트했다. 1학년 때 출전 시간은 37분 34초. 평균 6.3득점 4.8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한 원종훈은 그해 단국대를 8위로 끌어올리며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다. 단국대는 2015년 동국대를 꺾으며 6강 진출까지 일궜다.

 

2016년은 5위, 2017년은 단국대 사상 대학리그 정규리그에서 최고 높은 순위인 4위를 기록했지만, 원종훈은 아쉬움이 더 많다. 선배인 하도현, 홍순규, 전태영과 더불어 권시현이 팀 내 입지를 굳히면서 원종훈을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점점 어두워졌다. 개인 기록도 떨어졌다.

 

올 시즌 정규리그 초반만 해도 그랬다. 원종훈, 권시현, 윤원상. 대학리그에서 최고 앞선을 자랑했지만, 언급되는 건 권시현, 윤원상이 먼저였다. “신경이 많이 쓰였죠. 하지만 시현이와 원상이는 저랑 스타일이 달라요. 거기에 자극받다 보면 힘들어지니깐, 제 모습을 더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저는 선수들에게 빨리 패스를 줘서 찬스를 만들어주는 스타일이에요. 줘도 못 넣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래도 우리 팀 선수들은 잘 넣어주니깐 고맙죠(웃음).”

 

단국대 석승호 감독도 “(원)종훈이가 긴 슬럼프에 빠졌다. 슛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 던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들어가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 슛을 제외하면 문제가 없다”고 걱정했을 정도지만, 최근 들어 원종훈이 달라진 모습이다. 찬스가 나면 주저 없이 던지고, 악착같은 모습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덕분에 석 감독도 한시름 놨다.

 

원종훈은 슛폼을 교정이 비결이라고 전했다. 왼손잡이였던 그가 최대한 오른손에 힘을 덜 주게 되면서 슛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자신감도 붙었다. 원종훈은 “지난 4월에 교생실습을 모교로 다녀왔어요. 모교에서 개인 연습을 더 많이 하고, 또 선생님들께 좋은 기운을 받아서 오다 보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학교로 와서는 석 감독님이랑 황(성인)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고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내가쓰는이력서] (6) 단국대 원종훈, 슛까지 장착한 PG 꿈꾸다 

# 입사 후 포부

“더 이상 슛은 단점이 아닌 것 같은데요?” 원종훈이 호쾌하게 웃었다. 자신감을 되찾자 부담감도 내려놓게 되고, 이는 경기력에 그대로 드러났다. 석 감독도 “최근 들어 종훈이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며 원종훈의 달라진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 가드들에게도 득점을 요구하잖아요. 주위에서도 기사를 보면 득점순으로 언급이 되다 보니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4학년이다 보니 저도 의식을 하고, 계속 던지려고 하다 보니 좋아진 것 같아요.”

 

원종훈의 최대 장점은 빠른 발을 앞세운 수비, 그리고 속공 전개 능력이다. 프로로 가기 전까지 보완해야 할 점은 슛. 원종훈은 부담감을 내려놓고, 지금처럼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내가쓰는이력서] (6) 단국대 원종훈, 슛까지 장착한 PG 꿈꾸다 

“개인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니 조금은 여유를 찾게 된 것 같아요”라고 말한 그는 플레이오프에 시선을 뒀다. 전반기 10경기를 마친 단국대의 순위는 8위(4승 6패). 4년간 단국대에 있으면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생겨 그뿐만 아니라 단국대 선수들 전체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장기적인 목표로는 “프로팀에 간다면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되고 싶어요. 또 최종 목표는 한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가 되고 싶어요. 또 오랫동안 코트에서 뛰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프로 진출을 앞둔 출사표를 전했다.

 

# 사진_ 점프볼 DB(이청하, 문복자 기자)



  2018-06-24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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