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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고민, KBL 외국선수 선발 난항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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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4 (일)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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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6.24 (일) 20:50

                           

너도나도 고민, KBL 외국선수 선발 난항 겪어



[점프볼=민준구 기자] KBL 10개 구단이 외국선수 선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외국선수 자유계약시장이 열리며 한국농구연맹(KBL) 10개 구단은 일찌감치 외국선수 탐색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 유럽 심지어 아시아 등 전 세계 각지를 돌아봤지만 마땅한 대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지명한 현대모비스를 제외하면 각 구단은 외국선수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고 있을 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신장제한과 금액 차이 때문이다.



 



 



KBL은 2018-2019시즌 외국선수 선발제도를 기존 트라이아웃 대신 자유계약제도를 도입했다. 단, 장신 외국선수는 신장 2m 이하, 단신 외국선수는 186cm 이하로 규정했다. 또 두 선수를 데려오는 비용은 70만 달러로 한정하며 스스로 선택의 폭을 좁혔다. 



 



 



10개 구단은 공통적으로 “마음에 드는 선수는 있지만, 신장이 애매하거나 금액 차이가 크다”고 주장한다. 먼저 금액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자. A 구단 관계자는 “유럽은 풀 개런티(연봉 전액 보장) 방식이다. 시즌 중간에 교체되는 외국선수에게 잔여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우리와는 다른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외국선수들이 풀 개런티를 요구하고 있어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외국선수들은 KBL이 자신의 경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고 있으며 구단 역시 이런 입장을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10만 달러 정도는 프리미엄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그 이상을 바라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B구단 관계자는 “브랜든 브라운의 경우와 같이 대부분의 선수들이 기존에 받던 연봉에 2배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사항이다”라고 밝혔다.



 



 



차라리 이 정도면 금액 조정만 신경 쓰면 된다. 그러나 KBL에서 규정한 신장 제한으로 이미 좁아진 선수 풀은 더 좁아지고 있다. 몇몇 구단들은 KBL에서 소유하고 있는 신장 측정 기계를 구입했지만, 부피가 커 해외 출장 시 국내에 두고 가는 경우가 많다. 모 구단은 기계를 구입해놓고도 가지고 가지 못해 체육관 한 편에 어림잡아 2m 정도 높이 점을 찍고 선수들이 지나갈 때마다 체크하기도 했다.



 



 



C 구단 관계자는 “신장 측정 기계가 조립식이기 때문에 부피가 굉장히 크다. 해외 출장 때마다 가지고 나갈 수가 없어 국내에 두고 갈 수밖에 없었다. 외국 체육관에 2m 정도 높이 점을 찍고 선수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줄자로 신장을 측정하는 건 오차가 크고 매번 선수들에게 부탁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나타냈다.



 



 



여러 선수들을 관찰하던 D 구단 감독은 "이렇게 되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은 수준의 선수를 데려올 수밖에 없다. 자유계약제도라면 선택의 폭이 넓어야 하는데 이렇게 된 상황이 아쉬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KBL 10개 구단은 7월 17일에 마무리되는 2018 NBA 서머리그를 지켜보고 있다. NBA 진출에 실패하는 선수들이 기존 몸값보다 낮아지는 상황을 바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거르고 거른 외국선수들의 수준이 얼마나 리그 흥행에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신장을 낮춰 기술자들의 리그 참여를 바랐던 KBL과 김영기 전 총재의 바람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2018-06-24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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